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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마왕도 세금은 내야 합니다 · 37화
PAYLUA ORIGINAL · 제37화

37화. 왕국에 없는 보증인

마왕도 세금은 내야 합니다 · 5,707자

오프라인 책장
왕실 신용 수익권 증서를 산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드래곤을 만나러 가는 것보다 어려웠다. 드래곤은 자신에게 얼마를 요구하는지 먼저 물었다. 그러나 투자증서를 산 사람들은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변명부터 했다. 그때 가족이 아팠고, 은퇴를 앞두었고, 모두가 왕국이 보증한다길래 믿었다고 했다. 나는 그들 중 누구에게도 어리석었다고 말하지 않았다. 손해를 봤다는 사실과 잘못했다는 책임은 다르다. 라니아가 마련한 작은 상담실에는 다섯 사람이 들어왔다. 빵집 노인, 퇴역 군인, 한때 상단에서 일했던 여성, 점포를 정리한 부부였다. 그들의 증서 번호는 비슷했지만 지급 약속은 달랐다. 누군가는 매달 배당금이 나온다고 들었고, 누군가는 만기 뒤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모두 같은 상품 아닙니까?” 루카스가 물었다. “상품 이름이 같아도 계약 내용이 다를 수 있어. 발행 주체도 확인해야 해.” 에리카는 원금 납입액, 실제 수령한 배당금, 약속받은 금액을 별도 칸에 적었다. 이미 지급받은 적은 돈까지 부정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빵집 노인은 은화 두 닢을 받았다고 했다. 다른 사람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그럼 제가 손해 본 돈은 얼마입니까?” 노인이 물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정확히 계산할 수 없습니다. 원본 약정과 실제 납입금 기록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당신을 천재라고 하던데.” “장부를 읽는 데 능숙할 뿐입니다. 없는 증거를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그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 웃음이 사라지기 전에 나는 무료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날짜를 적어 주었다. 국가가 손해를 전액 보상한다고 약속한 것은 아니었다. 계약 상대방을 특정하고 부당 판매가 있었는지 확인할 방법을 마련하는 일이 우선이었다.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빵집 노인의 동의를 다시 받았다. 누가 사건에 참여하고 그의 개인 정보가 어디에 쓰이는지 설명하는 과정이었다. 노인은 답답하다며 손을 내저었다. “내가 빵을 팔다가 손해를 본 얘기를 하러 왔는데 무슨 허락이 이렇게 많소?” “상대가 상단이나 결제소일 수도 있으니까요. 법정에서 내역을 제출하려면 어떤 내용이 공개되는지 알고 계셔야 합니다.” “내가 아침마다 무슨 빵을 굽는지도 알아야 하오?” “아닙니다. 어느 날짜에 얼마를 냈고 무엇을 약속받았는지만요.” 그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라니아는 노인의 영수증을 손에 들고 숫자를 읽었다. 납입액을 금화로 환산한 칸 옆에 잔돈 은화가 따로 있었다. 처음 노인은 그 칸을 이자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판매 직원이 따로 받은 발급 수수료였다. “그 수수료도 계약에 적혀 있습니까?” 내가 물었다. “설명을 들은 기억은 없소. 영수증을 주면서 당연히 내는 돈이라고 했지.” “그 당시 다른 사람도 같은 설명을 들었습니까?” 그는 아내와 함께 갔었다고 했다. 나는 아내에게도 자발적 진술을 요청했다. 두 사람의 기억은 다를 수 있다. 다음 날 아내는 남편이 '국가가 보증한다'는 말을 듣고 안도했다고 했다. 누가 그렇게 말했는지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우리는 상품 광고문의 원본을 요청했다. 오래된 광고에는 '왕실 신용 보전 약정에 따른 분배 신청 가능'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것이 국왕이 원금을 보증한다는 뜻인지 따져 보려면 설명자료와 실제 서류를 더 확인해야 했다. 적어도 광고의 한 문장을 누구에게나 다른 약속으로 설명했을 가능성은 있었다. 마르켈의 대리인은 광고를 보자마자 판매직원이 개인적으로 한 말을 상단이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직원 교육자료와 수수료 지급 명세를 제출하면 분명해지겠군요.” 나는 말했다. “그게 얼마나 많은 서류인지 아십니까?” “필요한 기간과 상품 번호만 특정하겠습니다. 전부 공개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는 더 말하지 못했다. 영업 비밀을 보호하는 절차와 책임을 확인하는 절차는 반드시 서로 적일 필요가 없었다. 한편 다른 투자자는 서류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했다. 아직도 분배금이 나올지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그는 조정에 참여하면 권리를 잃는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런 설명을 누가 했습니까?” “모르겠소. 시장에서들 다 그래요.” 나는 그 말을 곧장 거짓말이라고 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 조정 절차에 참여한다고 권리가 자동 소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과, 실제 계약별로 확인할 사항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집으로 돌아갔다. 상담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서류를 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날 해가 질 무렵 루카스는 증서 서식 중 서로 다른 일련번호가 동일한 수납증 번호를 가리키는 사례를 찾아냈다. 중복 발행일 가능성이 있었지만, 분할 납입이나 정정 발급일 수도 있었다. 나는 그 발견을 칭찬하면서도 ‘중복 판매 확정’이라고 쓰지 말라고 했다. “칭찬은 한 줄인데 주의사항은 네 줄이네요.” “여덟 줄짜리 실수를 막았으니까.” 루카스는 투덜거리며 제목을 고쳤다. 서류철의 이름은 '동일 수납번호의 복수 증서 확인 요청'이 되었다. 재미없는 제목이었다. 그래서 믿을 만했다. 심의 중간에 마르켈 상단의 법률 대리인이 도착했다. 그는 투자증서 판매가 제삼 결제소의 독립된 사업이며 상단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나는 그 주장을 막지 않고 판매 수수료가 누구 계좌로 갔는지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우리는 수수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확인할 계정 내역을 보여 주십시오.” “개인 영업 비밀입니다.” “그렇다면 법정에 한정 제출을 신청하겠습니다. 모든 자료를 공개 게시판에 붙일 생각은 없습니다.” 브란트는 내 뒤에서 팔짱을 꼈다. 그의 검은 이날 아무 쓸모가 없었다. 대신 에리카가 작성한 한정 제출 목록이 우리에게 필요했다. 리엔 모브는 법정 조정실에서 다시 만났다. 그녀는 결제소가 돈을 보관해 왔다고 말하면서도 지금까지 제출한 원본이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럼 왜 더 빨리 알려 주지 않았습니까?” 내가 물었다. “내가 받은 업무 지시에는 그 계정들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설명이 없었습니다.” “누가 지시했습니까?” 그녀는 머뭇거렸다. “문서가 인쇄기를 통해 왔습니다.” “그 인쇄기에는 누가 명령을 넣었습니까?” “그걸 찾고 있습니다.” 나는 그 말이 거짓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리엔은 사람을 숨기고 있을 수도 있고, 정말 자신이 알 수 없는 자동 체계의 말단에 있었을 수도 있었다. 그녀가 법정에서 현재 보관금을 이동하지 않겠다고 한 서약을 지키는지부터 확인하기로 했다. 하르마는 이번에는 우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그는 삼 년 전 조정기록을 읽다가 '공동 보증'이라는 단어가 나온 횟수를 세어 보자고 했다. 돈을 돌려준다는 계약에서는 보통 배상 책임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 문서들은 돈을 돌려줄 사람이 누구인지보다 누구에게 책임을 떠넘길지 더 자주 말하고 있었다. “증서가 분쟁이 생길 때마다 다음 사람에게 넘겨지는군요.” 에리카가 말했다. “그래서 세금도 상인에게 떠넘기려 했겠지.” 내가 말했다. 국경 상인에게 보내졌던 30금화의 비공식 청구도 같은 서식이었다. 법정이 강제 징수를 막았기 때문에 상인들이 납부했다는 확인은 아직 없었다. 우리는 환급금을 임의로 상계하지 않고 신청 내역을 따로 받았다. 왕실 증서를 사려던 사람들의 영수증을 모아 보니 이상한 공통점이 드러났다. 광고의 첫 문장은 늘 같은데 마지막 보증 문구는 판매 점포마다 달랐다. 어떤 곳에는 '왕실 보증'이라고 적혀 있고, 어떤 곳에는 '왕실 신용 연계'라고만 적혀 있었다. 두 표현은 듣기에 비슷하지만 법적으로는 전혀 다른 약속일 수 있다. 에리카는 각 점포에 당시 광고문 원본을 요청했다. 사본을 받아들이되 어느 점포에서 가져왔는지, 지금까지 보관된 경위를 남겼다. 한 곳에서는 벽에 붙였던 광고가 아직 남아 있었다. 햇빛에 바랜 글씨 아래에 작은 문구가 보였다. '이 약정은 국가 원금 보증을 뜻하지 않음.' “그럼 판매 직원이 아무 잘못 없다는 뜻입니까?” 라니아가 물었다. “아닙니다. 설명을 다르게 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광고문 자체에는 경고가 있습니다.” 다른 점포에서 가져온 광고에는 그 작은 문구가 없었다. 인쇄 공정에서 잘렸는지, 의도적으로 뺐는지 알 수 없었다. 우리는 두 종이의 재단 흔적을 살펴보도록 했다. 루카스는 점포 밖에서 작은 아이를 만났다. 아이는 어른들이 돈을 잃었다고 울 때마다 왜 나라가 돈을 찍어 주지 않느냐고 물었다. 소년은 한참 고민하다 대답했다. “금화를 무한히 찍으면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지만, 그 금화가 진짜 누구 돈인지부터 알아야 해.” “그러면 새 돈을 만들면 되잖아.” “새 돈으로 빵을 살 수 있어도 빵이 늘지는 않잖아.” 아이의 질문은 더 이어지지 않았다. 대신 루카스는 저녁에 내게 정말 그런지 물었다. 나는 돈을 늘리는 것과 물건을 늘리는 것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마법이 있다고 해도 땅에서 밀가루가 저절로 자라지 않는다면 같은 문제를 겪을 것이다. “그럼 나라는 왜 빚을 낸 거예요?” “당장 필요한 돈을 나중의 세입으로 갚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겠지. 그 믿음이 맞았는지 확인하지 않고 빌렸다면 더 큰 문제고.” “그때 왕이 잘못한 거네요?” “왕과 대신, 상단, 대리인 각각의 책임을 나눠야 해. 백성에게 모두 떠넘기면 다시 같은 일이 벌어지겠지.” 소년은 그 말을 길게 기록했다. 다음 날 급식소에 가서도 그는 아이들에게 같은 설명을 해 주었다고 했다. 나는 서툰 설명이 사람들을 돕는 작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상담을 거절한 투자자에게는 전화 대신 서면 안내를 보냈다. 권리 행사 기한과 법률 상담 날짜만 적었다. 그가 마음을 바꾸도록 압박하는 문장은 없었다. 누군가 스스로 선택할 시간을 주는 것이 진짜 보호의 출발점일 수 있었다. 그날 오후 첫 번째 투자증서의 판매 경로가 확인됐다. 빵집 노인의 돈은 상단 점포 직원이 받았지만, 수납증은 제삼 결제소 명의로 발급됐다. 수납증에는 조폐소 동판의 작은 별 모양 흠집이 있었다. 감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복제 여부는 열어 두었다. “이 정도면 누가 팔았는지 알겠네요.” 루카스가 말했다. “판매 행위자는 알 수 있어도 부당한 설명을 했는지, 실제 돈이 누구에게 넘어갔는지는 더 확인해야 해.” 그렇게 말하니 소년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설명한 절차는 영웅의 승리보다 느렸으니까. 저녁에 라니아가 찾아왔다. 상담실 문밖에서 빵집 노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환불을 요구하러 온 게 아니었다. “내가 그때 서류에 서명했을 때, 담당자가 한 말을 기억했소.” “무슨 말이었습니까?” “왕국에 없는 사람이 보증한다고 했지. 어디 있느냐고 물으니, 왕국에 없는 사람이니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나는 에리카를 바라봤다. 마왕이나 용을 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검증자 등록 서식은 다른 방식으로 '왕국에 없는 사람'을 찾고 있었다. 노인은 주머니에서 작은 보증 카드를 꺼냈다. 빵집 노인은 그 카드를 받던 날 직원이 왜 이름이 없느냐는 질문을 웃어넘겼다고 했다. 그는 그때 물어야 할 말을 놓쳤다고 자신을 탓했다. “그때도 믿었고 지금도 남을 믿고 싶은데, 이제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소.” “믿었다는 이유로 권리를 잃는 건 아닙니다. 거래 상대방이 한 약속과 법률상 책임을 따져 봐야죠.” 그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카드의 문구가 무섭다는 이유로 그를 더 불안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 안에 적힌 직책이 누구를 가리키는지는 아직 한 번도 확인되지 않았으니까. 그 카드의 이름 칸에는 사람 이름 대신 단어 하나가 찍혀 있었다. '외부 검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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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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