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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마왕도 세금은 내야 합니다 · 198화
PAYLUA ORIGINAL · 제198화

198화. 비어 있어야 할 이름

마왕도 세금은 내야 합니다 · 3,721자

오프라인 책장
판결이 선고된 다음 날, 메라와 마이렌은 같은 법정에 오지 않았다. 그것이 이 사건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결정이었다. 사람들은 열두 번째 증언의 주인공들이 나란히 서서 마지막 서명을 하는 장면을 보고 싶어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경험을 했고, 공개를 허용한 범위도 달랐다. 누구도 그들을 극적인 마무리의 소품으로 만들 권리가 없었다. 보호기관의 서기는 메라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나는 당시 거절했다는 사실만 공개할 수 있다. 그 이유와 나를 도운 사람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겠다.’ 마이렌은 비공개 신원 정정 절차의 행정 반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했다. 그녀가 직접 확인한 임금 기록과 누락된 근무표에 대한 심리는 보호된 방식으로 계속됐다. 내가 그 사실을 공개 기록에 쓰기 전마다 당사자에게 설명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다른 사람이 대신 허락할 수 없는 권리였기 때문이다. 제12석은 여전히 법원 보관실 한쪽에 놓여 있었다. 그 의자를 옮길 권한과 앉을 권한, 누군가의 이름을 넣을 권한은 모두 달랐다. 법원은 옛 보관 규약에 따른 원본의 적법한 수령기관을 확정할 때까지 의자와 장치를 봉인하되, 자동 입회 기능은 해제하도록 했다. 권리가 존재하는지 다툼이 있는 동안에도 사람에게 가해지는 강제는 멈출 수 있었다. 루카스는 그 결정을 공개 게시판에 붙였다. “제12석의 빈 의자가 드디어 비워진 것 같네요.” “원래 비어 있었어. 우리가 그 자리에 누군가의 이름을 억지로 써 넣으려 했을 뿐이지.” 그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빈칸을 보관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어요.” 노동 심리부에서는 별도의 소식이 왔다. 마이렌의 남은 근무 이틀과 야간수당에 대한 지급 명령이 확정됐고, 보호된 지급 창구에서 해당 금액의 실제 수령 확인서가 작성됐다. 우리는 열하루분의 과거 지급과 이번 추가 지급을 합쳐 새로운 수입인 것처럼 쓰지 않았다. 잘못된 사망 처리는 행정적으로 정정되고 있었고, 은화 40닢의 사망보상금은 여전히 실제 출금 증빙이 없으므로 지급 완료라고 하지 않았다. 라니아는 이 소식을 듣고 오래 울었다. 그녀의 가족도 화재 당시 체불임금과 누락된 노동자 명부 때문에 고생했다. “이제는 적어도 살아 있는 사람을 죽었다고 하면서 돈을 빼앗지는 못하겠죠?”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기록과 확인 절차를 바꿔야 합니다.” 그녀는 그 답이 재미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일하는 민원 접수 창구에 새 서식을 붙여 달라고 했다. ‘승인’, ‘지급 지시’, ‘실제 출금’, ‘본인 수령’을 한눈에 구분하는 표였다. 나는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왕국 북문 시장에서는 작은 변화가 시작됐다. 빵집 주인은 이미 돌려받은 은화 한 닢을 다시 청구하지 않았다. 대신 아직 피해를 증명하지 못한 이웃에게 영수증을 모으는 법을 알려 줬다. 상인 조합은 환급 창구를 법원 감독 아래 열었다. 누가 실제로 낸 돈인지 확인되지 않은 청구는 별도 보전하고, 본인에게 돌아간 돈은 실제 수령 확인을 받았다. 그 과정의 느림이 사람들을 지치게 했지만, 정산표가 누구의 손실을 덮지 않도록 하기 위한 느림이었다. 그날 오후 우리는 처음 국고가 열일곱 금화뿐이라던 날의 회계창구를 다시 방문했다. 벽은 깨끗하게 칠해져 있었고, 오래된 저울 대신 작고 정확한 저울이 놓여 있었다. 청동왕관 상단과의 채무가 적법하게 상계됐다는 보고서는 여전히 보관실에 있었다. 과거의 8,000금화 채무 숫자가 현금 서랍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 견습에게 설명하자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장부에서 빚이 줄었으면 우리 돈이 늘어난 것 아닌가요?” “한쪽 의무가 없어졌다는 것과 금화가 새로 들어왔다는 건 달라. 급료를 지급할 현금이 생긴 건 아니거든.” 그는 빈 저울을 바라봤다. 나는 저울의 양쪽 접시에 작은 돌을 올렸다. 서로 주고받을 의무를 맞바꾸면 표시가 변하지만 돌이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설명이 완벽하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견습은 다음에는 자신이 시민에게 설명해 보겠다고 했다. 배움은 누군가를 무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어져야 했다. 오렐은 왕실 보존고 출입 대장을 새로 정리했다. 그는 예전에 조사관이 요청한 열람을 거절할 때마다 비난을 받았다. 지금은 거절 이유와 이의 절차를 함께 기록했다. 적법한 조사를 막는 독선과, 아무에게나 문을 열지 않는 책임을 구분하는 방법을 배운 셈이다. 나는 그의 업무 표준을 다른 문서창구에도 보여 주자고 했다. 그는 자신이 주인공인 듯 당황했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이 사건에서는 문지기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던 날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민간 환급 창구에는 오후 내내 사람들이 찾아왔다. 한 노인은 영수증의 일부를 태워 버렸다며 울먹였다. 조사관은 그를 돌려보내지 않고 현금 수납대장과 함께 검증할 수 있는 다른 자료를 안내했다. 어떤 사람은 실제로 돈을 내지 않았지만 협박성 독촉장 때문에 물건을 팔지 못했다고 했다. 그 경우는 환급이 아니라 별도의 손해 심리 대상이었다. 같은 피해라는 말 아래 서로 다른 법적 절차가 있다는 사실을 시민에게 설명하는 일은 느리고 고단했다. 라니아는 민원 창구 옆에 작은 칠판을 걸었다. ‘지급 약속을 받았다고 돈이 돌아온 것은 아닙니다.’ 그 문장을 읽은 사람 중에는 화를 내는 이도 있었다. 나는 그 마음을 이해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겪은 고통을 서류 한 장이 아직 확인하지 못한다고 들으면 다시 외로워진다. 그래서 나는 그 아래에 한 줄을 더 쓰게 했다. ‘확인이 부족하면 함께 확인할 방법을 안내합니다.’ 마이렌이 직접 보낸 감사 메시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보호기관 담당자가 내게 내용의 일부만 전달했다. 자신의 근무일을 다시 적을 수 있게 됐다는 말이었다. 나는 그 말만 개인 수첩에 적고 원본은 보관기관으로 돌려보냈다. 그녀의 감사 인사가 내 공적을 알리는 광고에 사용돼서는 안 됐다. 그날 밤 마왕이 떠난 자리에는 약초 상자와 판매 영수증이 나란히 남았다. 루카스는 어머니를 위해 받은 약초의 가격을 자신이 부담할 수 있는지 계산했다. 나는 선물이든 거래든 당사자의 뜻이 먼저라고 했다. 처음에는 늘 도움을 청하던 견습이 이제는 남의 선의를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 작은 변화가 모이면 왕국의 장부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날 저녁 아자르켄이 직접 사람 모습으로 찾아왔다. 왕도 시장은 그가 마왕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평범한 약초방 손님처럼 얇은 외투를 입고 있었다. “내가 약초방 거래세를 낼 때는 사람들 모두 놀랐지. 이제는 인간들이 서로 돈을 돌려주는 일을 보고 놀라게 되는군.” “마왕님은 아직도 공짜를 좋아하십니까?” “무료는 언제나 훌륭한 가격이다.” 나는 웃었다. 그는 자신의 약초방이 낸 12금화가 삼백 년 전체 거래의 면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 알고 있었다. 그 점에서는 오래전보다 훨씬 좋은 납세자였다. 그는 돌아가기 전에 작은 약초 상자를 남겼다. 루카스 어머니의 약에 쓸 수 있는 재료였다. 상자에는 가격표가 있었다. 공짜라고 하던 마왕이 거래 기록까지 적어 놓은 것이다. “증여입니까, 판매입니까?” 내가 물었다. “이런 날까지 그걸 따지느냐.” “따져야 나중에 서로 오해가 없습니다.” 그는 한참 나를 보다가 웃었다. “네가 마왕보다 무서운 이유를 이제 알겠다.” 그 밤 에리카는 부친의 검은 장부 두 권 대신 얇은 수첩 하나를 들고 왔다. 새 수첩의 첫 장에는 자신이 직접 적은 문장이 있었다. ‘어떤 이름도 본인 없이 옮기지 않는다.’ 나는 그 말이 옛 협약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을 규칙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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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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