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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마왕도 세금은 내야 합니다 · 196화
PAYLUA ORIGINAL · 제196화

196화. 금고 안의 돈은 누구의 것인가

마왕도 세금은 내야 합니다 · 3,568자

오프라인 책장
돈의 행방을 따지는 날은 언제나 사람들이 가장 빨리 결론을 내리고 싶어 하는 날이었다. 법원 회계 심리실에 모인 상인들과 군무청 직원들은 각자 다른 숫자를 손에 들고 왔다. 누군가는 720금화 전부를 도둑맞았다고 했고, 누군가는 260금화를 이미 국고가 되찾았다고 말했다. 나는 두 주장 모두 장부에서 확인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먼저 승인된 액수는 720금화입니다. 실제 출금이 확인된 금액은 480금화. 차이 240금화는 지출 승인 후 집행이 확인되지 않은 부분입니다.” 루카스가 커다란 판에 수치를 옮겼다. 나는 그가 240을 ‘횡령’이라는 칸에 적으려던 관리의 손을 조용히 막는 것을 보았다. 이어 480 아래에 260, 140, 80이 적혔다. 260은 옛 조폐소에서 보전돼 봉인된 금액이었다. 140과 80은 출금 흐름은 보이나 최종 수령처 대조가 충분하지 않았던 항목이었다. 이 숫자들을 또 합산해 새로운 횡령액을 만들면 같은 돈을 두 번 훔친 셈이 된다. “왜 자꾸 미확정이라고만 합니까?” 군무청의 한 관리가 물었다. “그 말이 불편하면 확인하시면 됩니다. 누가 어느 날 얼마를 실제로 받았는지요.” 세르나가 마계에서 가져온 방벽 수리 확인서를 내밀었다. 80금화 관련 지급 지시 번호와 일치하는 수리 자재의 운송표가 있었다. 하지만 수리 자재가 국경을 넘었다는 기록이 최종 업체가 돈을 받았다는 기록은 아니었다. 나는 두 자료를 분리해 실었다. 세르나도 그 점에 동의했다. 마계가 수령하지 못했다는 주장과 왕실이 지급 승인을 했다는 사실 사이에는 아직 틈이 있었다. 140금화 항목에서는 새로운 명의가 드러났다. 일부 자금이 옛 보증 관리인에게 보낸 정산 대기 계정에 들어간 흔적이었다. 그 계정의 보관자와 최종 인출자가 동일한지는 은행 원장과 보관소 출입 대장을 더 확인해야 했다. 수납 지시를 내린 사람이 실제로 가져간 사람은 아닐 수 있었다. 그 불확실성이 불편하다고 해서 내가 마음대로 한 사람을 범인으로 적을 수는 없었다. 에리카는 제삼 결제소의 소송 대리인에게 물었다. “이 계정의 잔액을 왕국 세입에서 상계하겠다는 청구서를 보냈죠?” “미확인 보관료를 산정해 보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럼 원금의 소유권과 보관료 청구권을 각각 증명하세요. 둘을 묶어 왕국의 조세권을 갖겠다는 계산은 이미 임시로 중단됐습니다.” 그의 답변은 길었지만 영수증은 짧았다. 나는 장부 가장자리의 별도 칸에 ‘채권 주장, 확정 전’이라고 적었다. 법원은 해당 보전 계정의 일부 거래에 추가 자료 제출 명령을 내렸지만, 보전 중인 260금화를 즉시 국가가 쓸 수 있도록 하지는 않았다. 누구에게 돌려줄지 결정되지 않은 돈은 금고 안에 있어도 사용 가능한 예산이 아니었다. 점심 무렵 카르디온의 사절 로흐가 황금빛 비늘 하나를 판 위에 올렸다. “용께서 말씀하셨습니다. 340금화를 또 세액으로 써 놓으면 다음에는 비늘 대신 세금 계산서를 보내겠다고.” 사람들이 웃었다. 나는 웃음을 허락한 뒤 항목을 확인했다. 340은 신탁 보전 요청에 붙어 있던 과거 평가액이다. 드래곤이 이미 낸 적법한 거래세 7금화 4은화와 관계가 없다. 아자르켄의 등록 약초방 매출에 대한 거래세 12금화와도 관계가 없다. 세목이 다른 숫자를 하나로 모아 세금 성과로 자랑하는 것은 전임 대신들이 좋아하던 방식이었다. 나는 그 유혹을 거절했다. 오전 회계 심리가 한창일 때 예전 조폐소 관리인 네일이 보존실 장부를 들고 나타났다. 그는 보전 중인 260금화 금고를 맡아 온 사람이었다. “사람들이 저를 보고 260금화를 숨겼다고 하더군요.” 그의 손에는 수십 장의 봉인 점검표가 있었다. 매번 열쇠를 확인하고 금고를 열지 않았다는 표시는 남겼지만, 그가 그 돈의 소유자인 것은 아니었다. 나는 점검표의 첫 장과 마지막 장을 비교했다. 같은 금고 번호에 봉인 실이 달라진 부분이 있었다. 네일은 오래된 실이 삭아서 법원 입회하에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보존관의 서명과 당시 입회 기록이 일치했다. 그 사실만으로 금고의 모든 과거가 확정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최근 교체가 몰래 이뤄졌다는 소문은 바로잡을 수 있었다. 나는 네일에게 원본 사진을 함께 제출해 달라고 했다. “결국 금고 안의 돈은 누구 겁니까?” 네일이 물었다. “아직 나눌 권리관계를 심리 중입니다. 저는 얼마가 실제로 보전돼 있는지만 확인했습니다.” 그는 기가 막힌다는 듯 웃었다. “열쇠를 제가 갖고 있는데도 제 돈이 아니란 말이죠.” “그렇죠. 제삼 결제소가 수령표를 갖고 있다고 해서 세금을 가질 수 없듯이요.” 그 말에 보존관까지 웃었다. 무겁기만 하던 심리실에 짧은 숨구멍이 생겼다. 나는 네일이 별도의 수리 임금 장부에서 자신이 실제 받은 돈보다 세 배 많은 금액이 적혀 있었다고 신고한 일을 다시 확인했다. 금고 보전 사건과 별개의 임금 및 허위 비용 계상 조사였다. 담당 감사관에게 자료가 넘어갔으며 종결은 아직 아니었다. 큰 사건의 결말에 작은 임금 사건을 잊지 않는 것도 중요했다. 심리실 벽에는 납세자에게 권장하는 새 장부 양식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읽는 법을 모르는 노동자는 여전히 많았다. 나는 루카스에게 720과 480을 적은 칸 밑에 시민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그림을 그리라고 했다. 승인된 물품은 도장을 찍고, 실제 나간 물품은 열린 문을 그렸다. 그는 금화가 움직이는 화살표를 그리고 마지막에는 누가 실제로 받았는지 묻는 빈 동그라미를 남겼다. 글을 몰라도 구분할 수 있게 하려는 시도였다. 왕실 회계사는 촌스럽다고 했다. 나는 한 번 사용해 보자고 답했다. 공개 장부는 관리들을 칭찬받게 하는 포스터가 아니라 시민이 질문할 수 있게 하는 도구였다. 누군가 그림 속 빈 동그라미를 가리키며 수령증을 요구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쓸모가 있었다. 오후에는 마이렌의 임금 사건을 심리했다. 열하루 근무분으로 인정된 은화 여덟 닢과 구리화 일부는 이미 실제 지급됐다. 남은 이틀과 야간수당은 기록을 통해 별도 계산해야 했다. 군무청 급식실의 당시 근무표와 사벨의 화재 호출일지, 현물 급식 대장이 같은 날짜를 가리켰다. 노동 심리부는 추가 근무 인정 범위를 정했고, 구체적인 지급 명령을 준비했다. 나는 사람의 이름이 살아 있다는 사실과 사망보상금이 지급됐다는 사실을 섞지 않았다. 은화 40닢의 사망보상금은 승인 표시만 있을 뿐 실제 출금과 수령이 입증되지 않았다. 법원은 그 항목을 지출 완료로 표시한 기존 요약표를 정정하고, 지급되지 않은 돈이 적법한 다른 채권의 일부인지 심리하도록 명했다. 마이렌은 여전히 살아 있고, 죽었다는 행정 표기가 잘못됐다는 사실은 독립 확인됐다. 그러나 오류 하나가 사라진다고 잃어버린 근무시간과 두려움까지 계산에서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퇴청 길에 루카스가 물었다. “국고에 들어온 새 금화는 오늘도 없네요.” “맞아. 대신 오늘은 국고가 쓰면 안 될 돈도 분명해졌지.” “그것도 성과인가요?” “국민의 돈을 지키는 데는 가끔 세입을 늘리지 않는 용기가 필요해.” 그날 저녁 나는 검은 장부의 새 표제를 적었다. ‘승인, 출금, 보전, 전달, 실수령.’ 다섯 칸을 서로 합치지 않는 표였다. 그 표에는 큰 영웅이 없었다. 그러나 왕국이 돈 때문에 다시 같은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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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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