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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마왕도 세금은 내야 합니다 · 194화
PAYLUA ORIGINAL · 제194화

194화. 돈이 지나간 자리

마왕도 세금은 내야 합니다 · 3,742자

오프라인 책장
조합 사무실의 문이 열렸을 때, 책상마다 다른 종류의 장부가 놓여 있었다. 하나는 민원 접수 건수, 하나는 광고 전단 배포 건수, 다른 하나는 돈을 받은 사람의 이름을 적는 장부였다. 나는 세 번째 책부터 달라고 하지 않았다. 첫 번째와 두 번째도 함께 봉인해야 셋이 서로를 설명할 수 있었다. 법원의 수색 허가서에는 실제 업무와 무관한 개인정보를 임의로 반출하지 말라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조합 대표로 등록된 이는 은퇴한 상인 한 사람이었다. 그는 홍보물의 작은 글씨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했다. 민간 권리 연장 서비스가 공공기관 업무가 아니라는 사실도 가입 뒤에 알았다고 했다. 그렇다고 그의 이름만으로 모든 책임을 대신 지울 수는 없었다. 조합 정관을 만든 사람, 돈을 받은 사람, 업무를 승인한 사람의 기록을 구분해야 했다. 계산대 아래에서 나온 금고에는 은화가 몇 닢 있었다. 브란트가 손가락으로 금고를 가리켰다. “드디어 회수할 돈이 나왔군요.” “아직 회수라고 쓰시면 안 됩니다. 누구에게서 왜 받은 돈인지, 지금 누구 소유인지 모릅니다.” 경비대장은 깊게 한숨을 쉬었다. “징수관님과 일하면 손에 닿은 돈도 바로 장부에 못 적겠군요.” “오히려 바로 적습니다. ‘현장 보전 중인 현금’. 아직 국고는 아닙니다.” 루카스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 웃음이 낯설 만큼 반가웠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그는 임금을 받지 못한 견습이었다. 이제 그는 현금과 채권과 수납 지시를 헷갈리지 않는 사람이 됐다. 영수증 대조에서 마침내 분명한 흐름이 나왔다. 권리 연장 광고비는 조합에서 삼우 문서대행에 지불됐다. 삼우는 판형과 인쇄물을 납품했고, 기술 사용료 일부는 제삼 결제소 외부 대조실이 운영하는 비용 계정으로 넘어갔다. 두 거래의 지급 사실은 은화 수납 대장과 상대방 인수증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그 돈 전체가 불법 수익인지는 서비스 내용과 개별 계약을 살펴야 알 수 있었다. 나는 이 구분을 재판관에게 거듭 설명했다. 삼우의 거래 담당자가 떨리는 손으로 새 서류를 내밀었다. 서식 변경 요청에 첨부된 녹취록이었다. 그 시대의 녹취는 마법 수정에 소리를 남기는 방식이었는데, 수정의 교체 가능성과 기록 시점을 감정할 필요가 있었다. 비오르가 보존 방법을 점검한 뒤 제한 재생을 허가받았다. ‘거절은 완료에서 빼십시오. 확인한 사람에게는 권리 연장이라고 설명하면 됩니다.’ 목소리는 낮았다. 개인을 특정할 만큼 선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담당자가 곧장 말했다. “저 문구는 리엔 모브 대리인이 회의에서 썼습니다. 제 메모에 날짜와 참석자가 있습니다.” 나는 메모를 보았다. 그날 회의에는 리엔 모브 외에도 조합 회계 담당자와 삼우 제작 관리자가 참석했다. 참석 명단이 곧 발언자의 확정 증거는 아니었다. 통화 기록, 출입 대장, 서명된 변경 요청서까지 맞춰야 했다. 그래도 우리는 처음으로 ‘공용 계정’이라는 안개 뒤에서 구체적인 회의 한 번을 꺼낼 수 있었다. 조합 사무실 안쪽에는 ‘분쟁 없는 고객’이라고 적힌 서랍이 있었다. 영수증을 모두 갖춘 사람만 모아 둔 곳이라고 했다. 그 옆에는 ‘확인 중’이라고 적힌 서랍이 있었고, 그 안에는 답장을 받지 못한 상인들의 민원서가 쌓여 있었다. 나는 두 서랍을 봉인한 뒤 겉표지만 사진으로 기록했다. 조합이 스스로 분류한 ‘분쟁 없음’이 실제 고객의 동의나 변제 완료를 뜻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한 젊은 상인은 자신의 돈을 돌려받기 위해 세 번째로 왔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조합 가입비’라더니, 다음에는 ‘보관 갱신료’라고 했고, 마지막에는 ‘거절 지연료’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는 하나의 거래를 세 번 납부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세 통의 청구서가 모두 미납 경고를 보냈다. 나는 청구액과 실제 수납액을 분리해 표로 그렸다. 청구서가 세 장이라고 해서 피해금이 세 배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말했다. “저는 이걸 다 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국경을 통과하려면 필수라고 했거든요.” “실제로 통관을 거부당하셨습니까?” “아니요. 무서워서 물건을 보내지 못했어요.” 나는 그 진술을 영업 방해 가능성이 있는 별도 항목에 기록했다. 상인이 입은 손해는 동전만으로 계산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예상 매출을 곧바로 확정 손해액으로 적을 수도 없었다. 물품 목록과 거래 상대방의 주문을 조사해 보는 편이 그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보호된 방식으로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 사일라는 조합 벽의 공고문을 보며 물었다. “왜 이 사람들은 매번 ‘왕실 확인 완료’라는 말을 썼을까요?” “공적인 문구가 사람을 침묵시키기 쉽기 때문입니다. 행정이 무서운 건 큰 소리로 협박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어차피 거절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그녀는 문구를 그대로 복사해 증거물 목록에 넣었다. 그리고 조합 직원들에게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증언을 공개할지, 비공개로 할지 선택하게 했다. 우리는 조합이 범죄 의혹을 받는다고 해서 모든 직원이 공범이라고 단정하지 않았다. 수상한 광고를 인쇄한 사람 중에는 일당을 못 받은 일꾼도 있었다. 돈의 끝을 따라가면서도 사람을 한 덩어리로 묶지 않는 일이 필요했다. 그날 회계 보존관이 창고에서 가져온 수납 장부의 빈 여백을 펼쳤다. ‘직원 수당 미지급’이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옆에 작은 표를 하나 더 만들었다. 누가 손해를 봤는지 확인할 때는 고객만이 아니라 노동자도 포함해야 했다. 사건의 배후를 찾는 일과 그 바닥에서 일한 사람의 밀린 급료를 살피는 일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 리엔 모브는 법원 소환에 출석했다. 그는 이전처럼 부드럽게 웃지 않았다. “저는 사적 보관 업무가 합법적이라고 믿었습니다. 강제징수는 다른 사람의 마케팅 표현이었어요.” “그럼 거절 표시를 빼라고 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복잡한 표를 간략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에게 판형 두 장을 보여 줬다. 한쪽에는 ‘거절’이, 다른 쪽에는 ‘완료’가 남아 있었다. “당신이 대표권을 믿었다는 주장과, 시민에게 그런 권리가 실제로 넘어왔다고 고지한 행위는 따로 심리할 겁니다.” 그는 입을 다물었다. 그 순간에도 그를 모든 화재와 위조의 배후라고 단정하고 싶지 않았다. 이 사건이 긴 이유는 죄를 지은 사람을 찾지 못해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행위를 한 사람들에게 한 개의 거대한 죄명을 덮어씌우기 쉬웠기 때문이었다. 면담을 끝낸 뒤 사일라는 법원 기록을 정리했다. 확인된 것은 광고비와 기술 사용료의 실지급, 회의 참석 기록, 문제 있는 변경 요청서였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은 조합 전체의 실수납 피해액, 리엔의 범행 고의 범위, 이득을 나눈 최종 개인이었다. 조합 사무실의 동전은 그대로 봉인했다. 저녁 무렵 세르나가 마계 쪽 계약 문서를 가져왔다. 삼백 년 전 협약에는 양측 서명이 없는 보증 관리인 권한 갱신이 있었다. 그것은 과거에도 자동으로 영구 존속하는 권리가 아니었다. 현대의 결제소가 그 빈칸을 근거로 왕국 세금을 관리하겠다고 주장하는 건 문서의 논리와 맞지 않았다. 다만 옛 계약의 일부 정상 보관료 채권이 존재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았다. “모든 것을 거짓으로 만들면 편할 텐데요.” 에리카가 말했다. “편하겠죠. 하지만 정상적인 계약을 맺은 사람도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날 밤 삼우가 보관한 옛 금형의 작업비 청구서에 익숙한 이름이 나타났다. 오스윈. 은퇴한 전임 재무대신이었다. 정확히는 그가 예전에 승인한 왕실 보존 자료의 복제 허가 번호였다. 이름이 있다고 해서 그가 최근 광고를 주문했다는 증거는 아니었다. 그러나 제삼 결제소가 왜 오래된 공적 자료에 접근했는지 묻는 길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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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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