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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마왕도 세금은 내야 합니다 · 184화
PAYLUA ORIGINAL · 제184화

184화. 구분선을 지운 주문서

마왕도 세금은 내야 합니다 · 3,652자

오프라인 책장
북쪽 외곽 검증소에는 정식 이름이 없었다. 옛 지도의 작은 점 옆에 ‘정밀 대조 임시실’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관리청에 남은 문서는 그 건물이 창고인지 조사실인지조차 명확히 구분하지 못했다. 그 사정이 불편한 사람은 누구라도 제멋대로 이름을 붙일 수 있었을 것이다. 제삼 결제소는 비슷한 종류의 빈칸을 이용해 왕국의 조세권을 가져가려 했다. 이번에는 적어도 누가 그 점을 찍었는지부터 확인해야 했다. 법원은 출입을 허가하기 전 먼저 주변 토지 권리자를 찾았다. 오래된 국경 시설 부지에 민간 목장이 들어선 부분이 있었다. 목장 주인은 자신이 키우는 양이 다칠까 봐 조사팀의 진입을 걱정했다. 나는 그에게 시설 안의 물건을 조사할 뿐 목장 울타리를 임의로 뜯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에게 대문 열쇠를 빌려주며 말했다. “이 동네 사람은 어느 편의 세금을 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표식이 찍힌 종이가 올 때마다 액수가 달라져요.” “지금 확인된 왕국 거래세와 국경의 민간 통행료는 다릅니다.” 나는 말했다. “표식을 보고 바로 돈을 내기 전에 청구 기관과 법적 근거를 확인하세요.” 그는 씁쓸하게 웃었다. “내 양들은 그 말을 알아들으면 좋겠군요.” 검증소 내부에서는 낡은 인쇄판 세 개가 발견됐다. 하나에는 수레 입출고 숫자, 다른 하나에는 봉인 점검, 마지막 하나에는 서류 복사 순서가 표기돼 있었다. 모두 같은 재료로 만든 것이 아니었다. 리엔이 제출했던 현대 판형과 가장 닮은 것은 마지막 판이었다. 그렇다고 리엔이 이곳에 온 적이 있다는 증거가 되지는 않았다. 기계가 비슷한 모양의 글씨를 낼 수도 있고, 여러 인쇄소가 같은 규격을 사용했을 수도 있었다. 루카스가 먼지를 닦다가 종이 아래쪽의 가는 홈을 찾아냈다. 압착판이 한 칸씩 이동할 때 생기는 자국이었다. 판은 좌우가 아니라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는 왕도 문서청에서 본 기계와 방향이 다르다고 말했다. 나는 도면을 그려서 사일라에게 건넸다. 우리는 그 기계에서 과거 수령증이 만들어졌다고 단정하지 않고, 현대 문서대행업체가 이 틀을 본떠 복제품을 만들었는지만 조사하기로 했다. 검증소 밖으로 나올 때 루카스는 문틀의 긁힌 부분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곳에도 세 원과 닮은 흔적이 있었다. 그러나 목공용 표식일 수도 있었다. 나는 그림을 그려 보존하고 출입 기록을 찾자고 했다. 비슷해 보이는 모든 표식을 하나의 비밀 조직으로 묶는 일은 쉽게 이야기가 되지만 어려운 재판을 망친다. 검증소의 통풍구에는 오래된 검댕이 끼어 있었다. 브란트는 불을 피운 흔적일 수 있다고 했다. 사벨의 화재 메모에 나온 ‘제이 발화’와 곧장 연결하고 싶은 유혹이 있었다. 하지만 그 건물은 겨울에 석탄 난로를 쓰기도 했다. 사일라는 검댕 시료를 먼저 보전했고, 나는 건물 점검부터 진행했다. 무너진 천장 아래에 있던 상자들은 현장 사진을 남긴 뒤 안정된 자리로 옮겼다. 그중 하나에서 작은 나무 책갈피를 발견했다. 위에는 두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확인자는 물품 상태를 확인한다.’ ‘수령자는 수령 권한을 증명한다.’ 사람 이름은 없었다. 나는 에리카에게 그 문장을 읽어 주었다. 그녀는 한참 뒤에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의 검은 장부에는 다른 말이 적혀 있었어요. 첫 번째 책에는 받았다고 쓰고, 두 번째 책에는 받을 예정이라고 썼죠. 이곳에서는 아예 확인자와 수령자를 나눴네요.” “누군가는 그 구분을 지웠겠죠. 아니면 잘못 베꼈거나요.” 리엔은 자신의 이름이 검증소와 연결되자 강하게 항의했다. 그가 제출한 서면에는 과거 시설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현대 서식도 독립된 외주업체에서 받았다고 적혀 있었다. 나는 그 부인을 기록했다. 같은 기술이 여러 장소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한 사람의 이동 경로를 확정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그렇다고 계약 원본을 확인할 필요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서로 다른 업체 사이에 부품을 사고판 기록은 법원 감독 아래 요청했다. 검증소의 관리 도면을 확인하던 나사는 수로로 이어지는 좁은 배수관을 발견했다. 그러나 배수관을 따라 들어가자는 제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안쪽에 산소가 부족할 수 있고, 서류 보존을 위해 구조 작업을 벌이는 일은 어리석었다. 대신 정비 기록과 안전 점검 자료를 지방 수로관리소에 요청했다. 이 작은 선택이 나중에 우리를 도울지 몰랐다. 폐쇄 시설 안에서는 재치보다 안전 규정이 더 믿을 만했다. 루카스는 주문서의 비용 행을 여러 번 계산했다. 판형을 변경한 비용과 인쇄물을 배포한 비용이 별도 항목이었다. 누가 주문했는지가 확인되더라도 모든 배포가 그 한 주문에서 시작됐다는 뜻은 아닐 수 있었다. 나는 그에게 관련 송장번호만 묶고 실제 지급 여부를 확인하기 전에는 돈을 합산하지 말라고 했다. 왕국의 적자는 여전히 크고 누구나 당장 금화를 되찾고 싶어 했다. 그러나 추정 수익을 국고에 들어올 돈으로 적기 시작하면 사건 자체가 무너진다. 에리카는 법원 감정 자료에서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최근 판형의 ‘수령 권리자’ 글씨는 문서의 표제가 바뀐 경우에도 같은 위치에 남아 있었다. 인쇄판을 변경하면서 오래된 보관 양식을 통째로 덮어쓴 듯했다. 독립 감정관은 단지 같은 규격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설명했다. 어떤 경우든 신원을 지운 채 양식을 찍어 냈다는 사정만으로 당사자 동의가 생기지 않는다는 점은 같았다. 오후에는 삼우 문서대행의 인쇄 주문서를 확보했다. 법원 명령으로 제출된 목록에는 현대식 ‘권리 복구 확인서’의 판형 변경 비용이 있었다. 주문한 날짜는 최근이었다. 표준 판에서 ‘보관 접수’와 ‘권리 수령’ 칸 사이의 구분선을 지우는 작업이 기록돼 있었다. 비용은 결제소가 아니라 민간 조합의 계약 계정으로 청구돼 있었다. 그러나 그 계정을 실제로 운영한 사람, 변경의 불법성을 인식한 사람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에리카가 주문서 옆에 구형 책갈피를 놓았다. “누가 왜 선 하나를 지우라고 했는지 찾는다면, 긴 재판이 짧아질 수도 있겠네요.” “법적 효력은 선 하나로 생기지 않지만, 사람을 속이는 데는 충분했을지 모릅니다.” 그날 우리는 장치의 작동을 재현하지 않았다. 고장이 난 기계가 불안정한 지붕 아래 있었고, 원본 상태를 훼손할 위험이 컸다. 대신 수레 숫자 기록과 봉인 점검표를 차례대로 사진으로 남겼다. 검증소 바닥에서 발견된 작은 종이 한 장은 이상한 모양으로 접혀 있었다. 앞면에는 ‘반송 대기’가, 뒷면에는 ‘수령 완료 확인’이 적혀 있었다. 종이 자체가 두 시기의 문서인지, 누군가 시험 인쇄를 겹쳐 놓은 것인지는 판별 전이었다. 나는 그 종이가 무엇보다 무서웠다. 누군가 사무실에서 표제를 뒤집어 찍어 보는 동안, 밖에서는 한 사람이 길을 돌아가고 다른 사람은 은화를 잃었다. 권리는 책상 위에서 실험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해 질 무렵 목장 주인이 문앞에서 우리를 기다렸다. 그는 자기가 받은 안내지를 보여 주었다. ‘왕국·마계·드워프 공동 감독 인증 완료.’ 그 밑의 작은 글씨는 현행 법원 명령과 정반대의 말을 하고 있었다. 에리카가 그 광고 문구를 조용히 읽었다. “완료라니요. 우리는 방금 확인하고도 모르는 게 더 많아졌는데.” 나는 안내지를 봉투에 넣었다. 현대 판형을 바꾼 지시자가 고대의 보관 원리를 알았는지 모르는지는 아직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오늘도 누군가 그 구분선을 지워 돈을 청구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내일 법원에 제출할 서류의 첫 문장은 이미 정해졌다. ‘확인과 수령은 같은 사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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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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