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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마왕도 세금은 내야 합니다 · 167화
PAYLUA ORIGINAL · 제167화

167화. 은화 한 닢의 행방

마왕도 세금은 내야 합니다 · 3,894자

오프라인 책장
시장에 도착하자 사람들의 목소리가 먼저 들렸다. 오전에는 채소값을 두고 다투던 상인들이 오후에는 은화 세 닢을 두고 고함을 치고 있었다. 경계 권리 복구 조합이 붙인 청구서는 비슷했지만 사람들의 손에 들린 서류는 제각각이었다. 누구는 고지서만 가지고 있었고, 누구는 납부 약속을 적은 종이가 있었고, 누구는 실제 금고에서 돈이 나간 영수증을 들고 있었다. 나는 그 세 사람을 같은 피해자로 한 줄에 놓을 수 없었다. 징수관실은 시장의 빈 창고를 하루 빌려 임시 상담실을 만들었다. 세금이나 보관료를 새로 징수하는 곳이 아니라 사실을 확인하는 곳이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오렐은 줄을 서 있는 사람들에게 서류를 복사해 드리되 원본은 집에 가져가시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왕실 문양이 붙은 창구에 들어오면 자기 돈보다 더 많은 것을 빼앗길 거라는 불신이 이미 깊었다. 먼저 찾아온 사람은 은화 세 닢의 청구를 받았던 시장 상인의 아내였다. 그녀는 가게 문에 붙었던 미납 표지를 조심스럽게 접어 가져왔다. 며칠 동안 손님이 줄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 손해가 실제로 얼마인지, 모두 표지 때문인지는 입증해야 했다. 나는 그녀에게 매출 기록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당장 손해액을 확정해 주겠다는 약속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한참 나를 보다가 종이 한 장을 더 내밀었다. ‘납부 확인’이라고 적힌 전표였다. “돈을 내셨습니까?” “남편은 안 냈다고 해요. 그런데 저 종이에는 냈다고 돼 있네요.” 전표의 아래쪽을 확인하자 수납 금고 번호가 비어 있었다. 납부 확인이 아니라 납부 예정 정보를 출력한 사본일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도 나는 ‘돈을 내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고 적지 않았다. 그녀가 가게와 집 금고를 확인하고, 결제소의 실제 현금 입고 내역을 대조할 때까지는 미확인으로 남겨야 했다. 다음 사람은 구두 수선공이었다. 그는 납부하려고 은화 세 닢을 담은 주머니를 들고 갔으나 조합 창구에서 받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확인 보류 수수료’를 나중에 내라는 안내를 받았다. 나는 수선공의 주머니를 열어 돈을 세지 않았다. 실제 미납을 확인하려면 그가 소지한 돈이 아니라 당시 창구의 입고 장부를 봐야 했다. 수선공은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안 받았으면서 안 냈다고 적으면 어떻게 합니까?” “바로 그래서 창구 기록을 확인해야 합니다.” “내가 어리석어서 돈을 못 낸 게 아니었으면 좋겠군요.” “당신을 평가하려고 부른 게 아닙니다.” 그 말에 수선공은 모자를 고쳐 썼다. 그는 원본 고지서를 보전하도록 허락했고, 복사본을 받아 돌아갔다. 오렐은 그 뒤에 줄 선 사람들의 계약서 날짜를 구분해 기록했다. 나는 상담실의 작은 나무판에 네 칸을 그렸다. 청구, 지급 지시, 실제 수납, 환급. 사람마다 어디까지 확인됐는지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돈을 찾을 때 가장 위험한 실수는 아직 움직이지 않은 돈까지 움직인 것처럼 더하거나, 이미 돌려준 돈을 두 번 세는 일이었다. 점심 무렵 실제 납부가 확인된 첫 사례가 나왔다. 구리화 두 닢의 예전 민간 수수료가 자발적으로 반환된 사건과는 별개였다. 이번에는 은화 세 닢 청구 가운데 은화 한 닢을 ‘접수 보증금’으로 냈다는 빵집 주인의 영수증과 민간 수납함 기록이 일치했다. 조합 창구는 이를 단순 임시 보관금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계약에 따른 적법한 보증금인지 심리가 필요했다. 나는 일단 ‘민간 은화 한 닢 실제 수납 확인, 적법성 미정’이라고 기록했다. 국고 수입란에는 여전히 영을 적었다. 그 기록을 보던 재무청 직원이 물었다. “돈이 확인됐으면 왕국이 회수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왕국 돈인지부터 확인해야지. 개인이 다른 개인에게 낸 돈을 무조건 국고로 잡으면 국가가 또 다른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돼.” 우리는 조합 측에 수납함 봉인과 반출 기록 보전을 요구했다. 법원의 허가 아래 개별 고지서 번호와 입금 장부를 대조했지만, 민간 결제소의 모든 영업자료를 무차별적으로 가져오지는 않았다. 관련 없는 고객의 거래 정보까지 공개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수납함의 금액이 맞아도 특정 사람의 돈이 그곳에 들어왔는지는 별도의 연결 증거가 필요했다. 오후 늦게 시장 입구에 검은 외투를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상담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말했다. “징수관실에 이름을 올리면 보관료가 세금으로 바뀝니다.” 누군가가 급히 줄에서 빠져나갔다. 나는 남자를 붙잡으라고 지시하지 않았다. 그가 누구이며 어떤 근거로 말하는지 물었다. 남자는 조합의 안내원이라고 답했으나 신분표에는 안내 업무가 아닌 물품 운송 보조라고 적혀 있었다. 오렐이 그 표기를 기록하는 사이 남자는 멀찍이 물러났다. 나는 창고 문 앞에 서서 사람들에게 설명했다. “이곳에 와서 사실을 말하는 것이 새 세금 신고가 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이 낸 돈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명목으로 냈는지 조사합니다. 아직 낸 돈이 없다면 청구에 대응할 권리를 확인합니다.” 거창한 연설은 아니었다. 하지만 몇 사람이 다시 줄에 섰다. 그중에는 아까 나가던 노파도 있었다. 그녀는 내 말이 끝나자 고지서를 접어 품에 넣었다. 해가 질 무렵 빵집 주인이 다시 왔다. 조합 창구에서 은화 한 닢을 돌려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아직 돈을 받지 않았다. 나는 ‘환급 약속’이라고 표시하고 ‘환급 완료’는 빈칸으로 남겼다. 빵집 주인은 투덜거렸다. “그 사람들 말은 믿을 수가 없어서요.” 나는 그가 실제로 돈을 받을 때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약속을 지키는지 살펴보는 것 또한 조사였다. 오렐이 상담실 옆에서 조용히 내게 말했다. “저분들이 화를 낼 때마다 우리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그에게 오류를 바로잡을 필요와 사람의 분노를 받아 줄 필요는 다르다고 답했다. 분노했다고 반드시 사실인 것도 아니고, 분노했다고 사실이 아닌 것도 아니었다. 우리가 할 일은 감정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 때문에 놓치기 쉬운 사실을 끝까지 기록하는 일이었다. 빵집 주인이 은화 한 닢을 낸 경위를 다시 설명했다. 그는 영업 허가가 늦어질까 두려워 납부했다고 했다. 실제로 허가가 연기될 권한이 조합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나는 그가 돈을 낸 선택을 자발적인 기부처럼 적지 않았다. 동시에 위협이 있었는지, 합법적인 보증금 계약이 존재했는지 계약서와 당시 안내문을 나눠 확인했다. 사람은 같은 돈을 내면서도 전혀 다른 이유로 주머니를 열 수 있었다. 시장의 작은 옷가게 주인은 다른 경험을 내놓았다. 그는 정식 물품 보관 서비스를 계약하고 실제로 창고를 이용했다. 계약서에는 월 이용료가 분명히 적혀 있었다. 그는 지금의 소동으로 정상적인 서비스마저 끊길까 걱정했다. 나는 그 걱정을 무시하지 않았다. 불법 의심 청구와 정상 계약을 나누는 기준은 피해자뿐 아니라 정직하게 일하는 업체에게도 필요했다. 상담실 문을 닫을 무렵 루카스는 한 장의 빈 전표를 보였다. 전표 위에는 '납부한 것으로 간주'라는 선택란이 있었다. 실제 돈이 움직이지 않았어도 선택할 수 있는 칸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그대로 증거물로 보전했다. 누군가 그 칸을 이용했다면 거래의 숫자는 늘어나지만 돈은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수납 장부가 붐비는 날일수록 현금을 직접 확인한 사람의 서명과 시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 마지막으로 찾아온 사람은 보존실의 청소 일꾼이었다. 그는 조합 창구에 청구서가 접수되는 시각마다 비슷한 모양의 출력물이 제12석 회의실 쪽으로 전달됐다고 진술했다. 직접 본 것은 봉투를 든 운송인뿐이고 내용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나는 그의 진술을 현재 사건과 연결 가능한 단서로만 기록했다. 그러나 그가 그린 운송 수레의 바퀴에는 낯익은 세모난 쇠살이 있었다. 앞서 북쪽 초소 목격자가 본 수레의 바퀴와 닮은 모양이었다. 시대와 장소가 달랐으므로 동일 수레일지 아직 모른다. 그래도 이제 돈의 장부와 빈 의자의 기록이 같은 통로를 지났을 가능성을 조사할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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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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