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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마왕도 세금은 내야 합니다 · 132화
PAYLUA ORIGINAL · 제132화

132화. 네 번째 주소

마왕도 세금은 내야 합니다 · 4,237자

오프라인 책장
수레 번호 하나가 일치한다고 두 사건의 범인이 같아지지는 않는다. 같은 수레를 빌렸을 수도 있고, 번호표를 다시 썼을 수도 있고, 누군가 일부러 맞춰 놓았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법원 앞에 도착한 아침부터 ‘일치’ 옆에 작은 물음표를 붙였다. “징수관님은 의심하는 데에도 돈을 받습니까?” 루카스가 물었다. “그런 제도가 있다면 재무청이 나한테 빚을 졌을 거야.” 에리카는 웃음을 삼키며 수레 사용대장을 펼쳤다. 131호 통지의 이동 경로에 적힌 번호는 북문 외곽 물류조합의 공동 수레 번호였다. 검은 장부 제2권에 끼워져 있던 계수판 영수증도 같은 번호를 적고 있었다. 문제는 사용일이었다. 하나는 사흘 전, 하나는 제작일로 주장되는 날짜가 삼 년 전이었다. 영수증 종이의 잉크가 최근 계열이라는 감정 의견을 떠올리면 번호가 같다는 사실 자체가 오히려 조작의 단서일 수도 있었다. 브란트는 물류조합에 기록보전 협조를 요청했다. 기사들의 사생활을 뒤지지 않고, 번호표 교체대장과 차량 임대계약의 업무 범위부터 확보했다. 작업자 이름은 필요할 때만 최소한으로 확인했다. 운송을 했다는 사실과 봉투 내용물을 알았다는 것은 다른 문제였기 때문이다. 조합의 노조합장 파르덴이 우리를 맞았다. 그는 관청 사람들이 일만 터지면 수레꾼을 먼저 범인으로 만든다며 불평했다. “그래서 오늘은 누구도 잡으러 오지 않았습니다.” 내가 말했다. “번호가 언제 바뀌었는지만 확인하려고 왔습니다.” 파르덴은 한참 나를 바라보더니 보관실 열쇠를 꺼냈다. 그가 보여 준 번호표는 네 번이나 재발급돼 있었다. 나무판을 다시 깎아 같은 번호를 매번 찍었다는 기록이었다. 이 중 두 번은 폐기 확인이 있었지만 마지막 두 번은 없었다. “같은 수레를 말하는 게 아닙니까?” 에리카가 물었다.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죠. 영수증의 번호는 번호표 번호이고 실제 차대번호는 따로 있으니까.” 루카스가 재빨리 두 열의 차이를 표에 적었다. 파르덴은 그제야 우리의 질문이 마음에 들었는지 열쇠 하나를 더 건넸다. 임대계약서에는 ‘제삼 결제소 자료 운반’이라는 항목과 ‘중립 보관물 분리 운송’이라는 항목이 있었다. 같은 날짜에 다른 주문으로 접수됐지만 실제로 한 수레가 움직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립 보관물이라면 이르덴이라는 사람도 압니까?” 내가 물었다. 파르덴은 고개를 저었다. 개인 이름으로 등록된 손님은 없었다. 대신 수취 주소가 특이했다. ‘북쪽 셋째 검문소 지나 네 번째 주소.’ 세 나라의 세관은 지도 위에 명확한 선이 있었지만, 네 번째 주소는 어디를 뜻하는지 불분명했다. 운송인은 경계 구간의 공동 우편 보관함을 그렇게 불렀다고 했다. 왕국 땅도 아니고 마계 땅도 아니라서가 아니라, 어느 나라가 맡았는지 다툼을 피하려고 보관 담당자를 공동 지정해 둔 장소라는 설명이었다. 소유권은 별개였다. 우리는 곧장 그곳으로 가지 않았다. 먼저 왕국 측 지도와 마계 역참의 공문, 드워프 보관회의 배송 규칙을 대조했다. 세르나는 마계의 수취 장소 목록에 그 주소와 닮은 표기가 있다고 했지만, 그 표기가 지금도 유효한지는 모른다고 했다. 로흐는 ‘네 번째’가 나라 수가 아니라 분리 보관함의 순번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숫자를 사람으로 오해하지 말자는 원칙이 이번에는 지리에도 적용됐다. 정오에 법원으로부터 제한된 현장조사 허가가 떨어졌다. 봉인을 깨는 권한은 없고, 공개 출입구 및 관리대장의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에리카, 브란트, 루카스와 함께 마차를 탔다. 세르나는 국경 맞은편에서 합류했다. 길은 초겨울의 흙비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낡은 검문소의 종은 멀리서 바람을 따라 울렸는데, 그 소리는 세 번 울리고 멎었다. 루카스는 네 번째 종이 울리기를 기다리다가 내가 쳐다보자 머쓱하게 웃었다. “혹시 비밀 문이 열릴까 해서요.” “오늘은 문보다 열쇠를 가진 사람이 중요해.” 북쪽 셋째 검문소를 지나자 작은 목조 건물이 나타났다. 벽에는 깃발이 없었다. 출입구에는 삼각형도 왕관도 용의 문장도 아닌 세 겹의 원이 흐리게 새겨져 있었다. 오래되어 새긴 흔적은 남았지만 최근에 그 위를 다시 칠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관리를 맡은 노파는 우리를 보고 놀라지 않았다. 자신을 사일라라고 소개했으며, 원래 주민들의 분쟁 물품을 맡아 주던 공동 보관함을 지킨다고 했다. 그녀가 직접 임명받은 날짜와 기관은 확인서에 남아 있었지만, 그 확인서는 법률상 조세권을 위임하는 문서가 아니었다. “누가 131호 봉투를 이곳에 놓았습니까?” 내가 물었다. “어떤 봉투를 말하는지 보여 주십시오. 우린 백 개 넘는 봉투를 다룹니다.” 에리카는 사본을 보여 주었다. 사일라는 봉투의 접힌 모서리를 유심히 보았다. “이 모양은 여기서 접는 방식이 아닙니다. 바깥 운송업체 방식이군요. 하지만 이 종이가 이곳을 지나갔는지는 장부를 봐야 하겠어요.” 그녀는 우리를 안으로 안내하지 않았다. 정식 열람 신청서를 작성하고 당사자들의 권리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목록을 공개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그 거절이 마음에 들었다. 공무원이 찾아왔다고 낯선 사람의 봉투를 전부 펼쳐 보이는 곳이라면 이곳에 증언을 맡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법원이 허가한 범위의 관리대장 겉표지를 살피던 티르센이 동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문 감정 없는 육안 확인을 감정 결과로 쓰지 말자고 에리카가 바로 적었다. 우리는 보관함 문짝의 외형, 공개된 번호 표식, 담당자 진술만 기록했다. 그때 사일라가 옛 수납장 뒤에서 작은 칠판을 꺼냈다. 칠판에는 네 칸이 있었다. ‘왕국 발신’, ‘마계 발신’, ‘드워프 발신’,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사자 직접 발신’. “네 번째 주소라는 게 이겁니까?” 루카스가 물었다. “어쩌면요. 하지만 난 이런 별칭을 쓰지 않습니다. 네 번째 칸은 나라가 아니라 말을 직접 남기려는 사람을 위한 겁니다.” 나는 서류를 내려다봤다. 누군가 왕국, 마계, 드워프의 이름으로 보낸 문서는 많았다. 하지만 당사자 직접 발신란은 일부러 비워 둔 것처럼 보였다. 정확히 말하면 공개 칠판의 오늘 접수 수치가 영이었다. 이전 기록은 공개되지 않았다. “여기서 보내는 서한에는 누구 이름이 적힙니까?” 내가 물었다. “동의한 발신인의 이름이요. 원하지 않으면 보존 번호만 적습니다. 수취인에게 가서 동의서를 받아오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 말이 이르덴의 설명과 닮아 있었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같은 기관의 정당한 직원인지는 아직 모른다. 중요한 것은 이 주소가 누군가의 거절권을 위한 자리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었다. 돌아가려던 순간 브란트가 건물 뒷문에 걸린 새로운 쇠고리를 가리켰다. 최근에 설치한 듯한 고리에는 작은 번호표가 매달려 있었다. ‘30호’. 사일라는 그 고리를 원래 쓰지 않았고 외부 수리업체가 달았다고 했다. 수리 허가는 관리위원회에서 받아 왔다고 주장했으나 종이는 지금 손에 없었다. “누가 설치했습니까?” 내가 물었다. “우리에게는 보관함이 더 안전해진다고 했죠. 수리비는 결제소 쪽에서 냈다고 들었습니다.” 설치 비용을 누가 지불했는지는 아직 추정이었다. 우리는 계약서와 영수증의 원본 제출을 요청하기로 했다. 그러나 번호표 밑에는 새로 칠한 글씨가 한 줄 더 있었다. ‘서른 날 경과 시 미수령 물품 자동 이전.’ 나는 그 문구를 보자 손바닥에 땀이 찼다. 제삼 결제소가 법정에서 잠정적으로 막힌 자동 기산 규칙이 여기서는 보관함의 문짝에 붙어 있었다. 기계가 사람의 말을 대신 받는 것처럼, 문이 열리는 날 소유권마저 바뀌게 만들려는 시도였다. “이건 우리 관할에서 곧장 지울 수 있습니까?” 브란트가 물었다. “안 됩니다. 누가 어떤 근거로 써 붙였는지 먼저 보전해야 합니다.” 나는 관리인에게 현재 그 문구에 따라 물건을 넘기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사일라는 오래전부터 당사자 허락 없는 이전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나는 그 진술도 확인 대상으로 남겼다. 마차에 돌아왔을 때 루카스가 조심히 물었다. “그럼 오늘 네 번째 주소는 찾은 겁니까?” “후보를 찾았지.” “정답이 아닌가요?” “정답이라면 더 조심해야 해. 누군가 정답처럼 보이는 간판을 이미 만들어 놨거든.” 그날 저녁 법원 기록실에 새로운 통지가 도착했다. 131호와 같은 원 세 개의 문양이 찍혀 있었지만, 이번에는 접수 순번이 없었다. 대신 짧은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마지막 수령인은 아직 통지를 받지 않았다.’ 누군가 또 다른 사실을 우리 대신 확정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문장을 보고 내가 먼저 떠올린 것은 서한의 권위가 아니라, 아직 이 일에 참여할 의사를 밝히지 않은 사람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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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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