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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내일의 살인사건이 오늘 접수됐다 · 80화
PAYLUA ORIGINAL · 제80화

80화. 두 번째 수신 확인

내일의 살인사건이 오늘 접수됐다 · 3,736자

오프라인 책장
1월 10일 일요일, 오선영은 처음으로 "확인됐다"는 말을 두 번 썼다. 첫 번째는 2025년 8월 25일 '보류_수정_최종' 파일이 화진모빌리티 정산관리실의 공용 접수함에 들어왔다는 사실이었다. 둘째는 그 파일에 대한 자동 수신 확인이 발송됐다는 사실이었다. 그 두 가지를 증명하는 서버 기록은 확보된 상태라고 했다. "그럼 누군가 그 파일을 읽은 겁니까?" 나는 물었다. "아니. 자동 수신 확인은 사람이 열어봤다는 뜻이 아니잖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열흘 동안 우리는 '완료'를 '전달'로, '전달'을 '열람'으로 바꾸는 오해를 하나씩 벗겨냈다. 기록 하나가 어떤 사실을 증명하는지부터 바로잡지 않으면, 그 기록을 이용하는 사람이 원하는 결론에 스스로 도착하게 된다. 선영은 이어 말했다. "그런데 그날 오후 공용 접수함의 파일을 다른 폴더로 옮긴 기록이 있어. 계정명은 정산관리실 공용 계정이야." "옮긴 사람은요?" "아직 특정 못 했어. 당시 접속 기기와 근무표를 대조하고 있어." 그 사실만으로 최명환이 파일을 숨겼다고 할 수는 없었다. 다른 직원이 정상적인 정리 업무로 이동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적어도 새로운 경로 하나를 확보한 것은 분명했다. 파일은 사라진 게 아니라 다른 이름 아래 있었을 수 있었다. 오전 열한 시, 나는 임소율의 메시지를 읽었다. '그때 내가 보낸 문서는 사람들한테 알리기 위한 거였어요. 누군가를 처벌해달라는 게 아니라, 이름을 잘못 쓴 걸 고쳐달라는 거였어요.' 그녀는 2025년 8월 22일의 신고를 기억하는 방식까지 바로잡고 싶어 했다. 3억 8천만 원이라는 숫자보다 회사 계정에서 개인 이름으로 책임이 넘어간 사실. 신고는 그 귀속을 되돌리기 위한 것이었지, 자신에게 돈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려는 게 아니었다. 내가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는 그 구분을 질문하지 못했다. "그때 제 질문이 부족했습니다." 나는 답장을 썼다. 잠시 후 그녀가 답했다. '지금 인정한다고 그때가 바뀌지는 않아요. 그래도 기록에는 그렇게 써주세요.' 나는 말없이 그녀의 요청을 적었다. 동정이 아니라 수정이었다. 조사관에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는 과거의 자기 진술을 더 정확하게 고치는 일이다. 그렇게 고치면 그때 놓친 것이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정오를 지나 배은정에게서도 메시지가 왔다. 수사팀이 동생의 차량 이용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배정우가 차량을 직접 운전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녀는 과거에 동생이 차량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줬던 적이 있었다고만 말했다. 날짜가 맞는지는 기억하지 못했다. 나는 서둘러 누군가의 이름을 물어보지 않았다. 가족이 자발적으로 자료를 수사기관에 전달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배정우의 죽음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의 잘못을 입증할 자료뿐만 아니라 그가 마지막으로 실제 어디에 있었는지 확인하는 독립적인 증거였다. 오후 세 시, 회사 측은 2025년 8월 22일 신고 처리의 원인 코드 R-04가 당시 소프트웨어에서 '이관 후 종결'을 뜻했다고 설명했다. 철회와 동의어가 아니었다. 하지만 회사가 그 코드를 다른 보고서에 '신고 철회'로 표시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적어도 임소율이 직접 철회했다고 볼 근거는 하나 줄었네요." "하나가 아니라 중요한 전제 하나지." 오선영이 말했다. "그렇다고 누가 고의로 철회라고 바꿨다는 건 아직 아니야. 코드 매핑에서 잘못 표시됐을 수도 있어." 나는 그 말을 기록했다. 회사의 공식 주장과 수사팀의 현재 확인 결과를 구분하면서도, 오늘 밝혀진 성과를 작게 만들지는 않으려 했다. 임소율은 철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제 그 말과 일치하는 프로그램 정의가 발견됐다. 그것은 검증 가능한 변화였다. 오후 다섯 시, 한유리가 기사 수정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일부 독자가 'R-04'를 신고 철회의 증거라고 주장하며 캡처를 돌리고 있었다. 그녀는 기사에 프로그램의 원래 코드 뜻을 반영하겠다고 했다. 새 문장을 올리기 전에 회사의 확인 자료와 관련자 설명을 대조하고 있다고 했다. "오늘 알게 된 건 숫자 하나뿐인데, 몇 달 동안 사람 하나를 괴롭혔네요." 유리가 말했다. "숫자가 사람을 괴롭힌 건 아닙니다. 확인하지 않은 설명이 그 숫자 위에 붙은 거죠." "그 설명은 누가 붙였을까요?" "그건 아직 모릅니다." 오후 일곱 시, 정민규에게서 자신의 실수 정정이 수신처에 모두 도달했는지 확인을 마쳤다는 소식이 왔다. 누락된 기관 두 곳에 별도 전달됐고 접수 확인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외부에 이미 퍼진 캡처까지 회수됐다는 뜻은 아니었다. 민규는 그 차이를 스스로 말했다. 그것이 전보다 나아진 점이었다. 나는 사무실 불을 끄기 전, 지난 70화부터 적어놓은 질문들을 읽었다. 김주하는 경고문 작성자로 확인되지 않았다. 윤세한의 계정에서 완료 처리가 발생했지만 실제 작업자는 아직 불분명했다. 박혜림의 합의 동의는 증명되지 않았고 정정 자료가 나오기 시작했다. 임소율의 신고는 코드상 철회가 아닌 이관 종결이었다. 배정우는 죽었다. 그의 살해 여부와 가해자는 여전히 조사 중이었다. 모든 사건이 해결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적어도 누군가 내게 던진 문장을 그대로 따라가는 단계에서는 벗어나고 있었다. 밤 아홉 시 십팔 분, 새 이메일이 도착했다. 제목은 익숙했다. [사건기록 송부 — 2027.01.12] 나는 바로 열지 않았다. 오선영에게 수신 사실을 알리고, 원본을 보존한 뒤 내용을 확인했다. 이번 문서는 이전과 달리 피해자 이름을 적지 않았다. 사건명에는 한 문장이 있었다. '정정되었다는 사실을 믿은 사람.' 첨부된 표에는 두 줄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첫째, 2025년 8월 25일 공용 접수함의 보류 파일 이동. 둘째, 2027년 1월 12일 오전 9시 16분 '최종 확인' 예정. 나는 두 줄의 시각을 비교하다가 문득 멈췄다. 9시 16분은 윤세한의 계정에서 완료가 찍혔던 시각과 같았다. 발신자가 좋아하는 숫자였을 수도 있고, 같은 시스템의 예약 작업일 수도 있었다. 우연을 운명처럼 취급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마지막 페이지에는 처음 보는 항목이 있었다. '인수 확인 요청 대상: 서진혁.' 나는 모니터를 바라봤다. 2025년 문서에 내 이름이 왜 등장했는지 아직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틀 뒤 내가 어떤 문서를 받았다고 처리될 것인지가 적혀 있었다. 곧이어 휴대전화에 문자 한 통이 왔다. 공식 발신처를 확인할 수 없는 번호였다. '이번에는 받을지 말지 직접 고르십시오.' 나는 처음부터 익명 발신자가 내 선택을 빼앗으려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내게 주는 선택지는 늘 거짓이었다. 받으면 덫에 걸리고, 받지 않으면 누군가가 다친다는 식의 선택. 진짜 선택은 그의 문장 바깥에 있어야 했다. 나는 오선영에게 물었다. "선배. 누군가 제 이름으로 수신 확인을 시도하면, 그 시도가 실제로 있었는지부터 확인할 수 있겠습니까?"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기록을 남기지. 왜?" "이번에는 상대가 보내는 내용을 맞히는 게 아니라, 누가 그 확인을 만들려고 하는지부터 보려고요." 그녀가 잠깐 침묵했다. "좋아. 다만 네가 직접 덫을 만들지는 마. 우리가 확인할 테니까." "알겠습니다." 나는 마지막으로 문서의 맨 아래를 읽었다. 전에는 없던 작은 문장이 있었다. '사건기록은 미래를 알려주지 않는다. 책임이 옮겨갈 자리를 알려준다.' 그 문장이 발신자의 자백인지, 또 다른 유인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이번에는 그 말이 맞는지 틀린지 판단할 시간이 이틀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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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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