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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내일의 살인사건이 오늘 접수됐다 · 49화
PAYLUA ORIGINAL · 제49화

49화. 경찰의 이름이 적힌 표

내일의 살인사건이 오늘 접수됐다 · 3,803자

오프라인 책장
오선영의 이름이 처음 사건기록에 등장했을 때, 나는 그녀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을지도 모른다. 오래 아는 사람일수록 더 확인해야 할 사실을 지나칠 수 있으니까. 그러나 이름이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의심하는 것 역시 잘못이었다. 12월 10일 오전, 오선영은 나를 불러 지난해 서진혁 이름이 적혀 있던 우선순위 표가 최근 문서에서 왜 자기 이름으로 바뀌었는지 설명했다. 아직 완성된 결론은 아니라고 했다. "표를 만든 직원이 외부 질의서를 보고 대상자 칸을 바꿨대." "한유리 기자가 잘못 보낸 질문지 말입니까?" "그 질문지가 포함된 자료를 참고했다는 진술이 있어. 직접 받았는지 전달받았는지는 확인 중이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유리의 사소한 실수가 처음부터 큰 역할을 한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 그 질문지를 자기 문서의 근거로 사용했을 때 문제가 커졌다. 그런데 이름을 바꾼 직원이 악의를 가졌는지도 아직 알 수 없었다. "왜 하필 선배 이름이었습니까?" "그 질의서의 담당 수사관 연락처가 내 이름으로 돼 있었대. 직원은 새 수신 담당자를 반영한다고 생각했다고 해." "그럼 표의 뜻이 달라지는 걸 몰랐습니까?" "그 직원은 우선순위 표가 증인 관리 표처럼 쓰일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어. 검증해야지." 나는 등줄기가 서늘했다. 실제로는 문서 수신 담당자를 바꾼 사무 작업이, 나중에는 오선영이 누군가를 특별히 관리하는 것처럼 읽혔다. 맥락을 지운 사진 한 장만 돌리면 충분했다. 오선영은 책상 위에 손을 올렸다. "이 사건은 점점 내 이름이 들어간 종이를 만들어. 내가 수사에서 빠져야 한다는 말도 나올 수 있어." "선배가 그걸 결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알아. 그래서 절차대로 보고했어. 내 이름이 왜 들어갔는지도 상급자에게 알렸고." 나는 그녀가 괜찮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스스로 확인과 보고를 하고 있었다. 다만 그 과정 때문에 수사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상대가 바로 그것을 바랐는지도 몰랐다. 점심 무렵 기자 한 명이 내게 전화했다. '오선영 경위와 서진혁의 부적절한 공조'라는 문구를 기사에 넣을 예정이니 입장을 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자료의 출처와 구체적 사실관계를 물었다. 기자는 익명의 내부 문서를 봤다고 했다. "내부 문서가 정확히 어떤 성격인지 확인하셨습니까?" "그건 취재원 보호 때문에 말할 수 없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에는 답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는 경찰의 지휘를 받는 수사관이 아니고, 자료를 전달한 참고인입니다." 기자는 통화를 끊기 전에 말했다. "답변 거부로 쓰겠습니다." 나는 전화를 끊고 한동안 꼼짝하지 못했다. 사실을 더 설명하려다 오히려 새로운 말을 제공한 것 같았다. 내 침묵까지 발신자가 예상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말을 많이 한다고 진실이 더 정확해지는 것도 아니다. 오후 한 시, 한유리가 그 기사가 나오기 전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나는 그녀에게 경쟁 기사를 막으라고 부탁하지 않았다. 다만 최초의 우선순위 표와 이름이 바뀐 표가 서로 다른 목적에서 쓰였다는 정황을 알려주고, 검증 가능한 문서가 있는지 살펴봐 달라고 했다. 그녀는 자기 실수로 이름 변경이 가능해졌을지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얼굴이 굳었다. "제가 질문지를 잘못 보냈을 때 그렇게 큰일이 될 줄 몰랐어요." "실수의 크기와 누군가 악용한 행동은 다릅니다." "그래도 제가 보냈잖아요." "맞습니다. 그건 정정하고 재발을 막아야 해요. 하지만 그 뒤에 다른 사람이 한 행동까지 당신 잘못이라고 하면 진짜 한 사람을 찾을 수 없어요." 그녀는 그 말을 곱씹었다. "실수를 인정하는 게 모든 죄를 대신 받는 일은 아니군요." 저녁 무렵 해당 기사에 오선영의 실명은 올라가지 않았다. 편집부가 추가 확인을 요구했다고 한다. 내가 설득한 결과는 아니었다. 기사 작성자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었다. 나는 그 선택을 다행스럽게 여겼다. 당장 한 사람의 이름이 불필요하게 퍼지지는 않았다. 오선영은 이름이 바뀐 표의 전산 편집 이력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온새문서지원에서 자체 인쇄된 표와 외부로 유포된 사진이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었다. 일부 바닥글이 달랐고, 작업 시각도 별도로 표시됐다. 편집한 직원과 유포한 사람이 같은지 구분해야 했다. "그럼 어느 쪽이 범인입니까?" 나는 일부러 극단적으로 물었다. 오선영이 바로 대답했다. "그 질문부터 틀렸어. 편집한 사람이든 유포한 사람이든 살인과 연결되는 증거는 아직 없어." 나는 웃었다. 그녀는 내가 무엇을 확인하려는지 눈치챈 듯했다. "너, 나 시험하냐?" "선배가 제일 잘하는 말이라서요." 웃음은 잠깐이었다. 새 자료가 도착했기 때문이다. 최근 외부로 유포된 표에는 원본 표에 없던 칸이 하나 더 있었다. '관리 목적'. 그 칸에 '증인 조정'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런데 온새문서지원의 오래된 양식에는 그런 칸 자체가 없었다. "추가된 칸을 만든 사람을 확인할 수 있습니까?" "파일 생성 이력은 확인 중이야. 다만 사진으로 유포된 것이 재편집된 사본일 수 있어." 나는 이번에는 화살표를 그릴 수 있었다. 원래 표와 유포 표의 구조가 다르다는 사실. 그것은 다른 판본이 존재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누가 왜 만들었는지는 여전히 빈칸이었다. 그날 오후 오선영은 내게 문서 한 장을 보여주었다. 외부로 퍼진 표의 제목이 '증인 관리 우선순위'가 된 건 원래 표에 그런 이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누군가 사진을 캡처해 공유하면서 제목을 붙인 것이었다. 이 제목은 사람들의 해석을 바꾸었다. 같은 이름과 같은 체크 표시인데도 '업무 연락 우선순위'에서는 평범해 보이던 것이 '증인 관리'에서는 수상해 보였다. "제목을 붙인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됐습니까?" 내가 물었다. "게시 경로 일부만 확인됐어. 최초 게시자를 단정할 수는 없어." 나는 내가 만든 보고서 제목을 돌아봤다. '살인 예고 관련 자료'라고 적어놓은 것이 누군가에게는 '살인 예고문을 승인한 서진혁'으로 읽힐 수도 있었다. 같은 문서를 가지고도 붙이는 제목에 따라 책임의 방향이 달라졌다. 오선영은 그날 후배들에게 자료를 전달할 때 원래 제목과 후대에 붙은 제목을 구분해서 적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간단한 조치였다. 그러나 단순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사건이 벌어진 뒤에야 고쳤다. 악인은 언제나 그 이전의 틈을 이용한다. 밤에 정민규가 오선영을 통해 작은 사실 하나를 전했다. 외부로 유포된 표의 바닥글에는 작년 담당자가 쓰던 오래된 축약어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현재 시스템에서는 자동으로 생성되지 않는 문구였다. "그럼 옛 양식을 보관한 사람인가요?"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옛 사진을 보고 베껴 썼을 수도 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우리는 한 걸음 나아갔다. 누군가 새 표를 만든 건 맞아 보였다. 수사관의 이름을 끌어들여 신뢰를 무너뜨리려는 목적도 의심할 만했다. 그러나 그 의심의 방향을 경찰 내부 한 명에게 고정하지 않았다. 자정 직전 익명 발신자가 내게 메시지를 보냈다. '다음에는 당신의 이름을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이 직접 쓰게 될 테니까요.' 나는 그 문장을 읽고 잠시 손가락을 멈췄다. 발신자가 원한 건 내가 자기 이름으로 무언가를 인정하는 것이었다. 나는 무엇을 쓰게 될지 알 수 없었다. 다만 내가 쓰는 문장이 나중에 어떤 문서의 앞장으로 붙을지 모른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그날부터 나는 모든 보고서 첫머리에 한 줄을 넣었다. '이 문서는 확인된 사실과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항을 구분해 작성함.' 그렇게 적었다고 공격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내 말의 뜻을 잘라 쓰려는 사람에게 적어도 하나의 걸림돌을 남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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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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