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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내일의 살인사건이 오늘 접수됐다 · 17화
PAYLUA ORIGINAL · 제17화

17화. 거짓말하게 될 경찰관

내일의 살인사건이 오늘 접수됐다 · 3,809자

오프라인 책장
월요일 오전 아홉 시, 정민규는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다. 나는 그 사실을 직접 본 게 아니다. 오선영이 말했다. 정민규는 최근 자신이 한 일에 대한 경위서와 자료 보존 누락 보고서를 다시 제출했고, 기존 기록을 삭제하지 않았다. 그가 잘못한 일의 목록은 점점 길어졌다. 동시에 그를 공격하기 쉬운 자료도 늘어났다. "누가 서명하라고 했다는 문서는 어떻습니까?" 내가 물었다. "원본 전달 경로를 확인하고 있어. 민규는 서명하지 않았어." "그럼 다행입니다." "다행이지만 끝난 건 아니지. 그 문서가 실제로 유포되기 시작했어." 한유리는 아침 기사에서 정민규를 실명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 내부 인계 절차에 관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썼다. 반면 다른 채널에서는 '정 순경의 진실 고백'이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이 돌기 시작했다. 나는 영상을 열지 않았다. 먼저 한유리에게 자료 원본을 확인했는지 물었다. "음성은 합성일 가능성이 높아요. 정확히는 아직 감정 전이라 단정 못 하지만, 입 모양에 맞춘 건 아니고 사진 위에 목소리를 얹은 영상이에요." "그 사진은 어디서 난 걸까요?" "어제 보신 교육용 증명사진이요. 이미 인터넷에 있었어요." 나는 이마를 쓸었다. 내부에 거대한 배신자가 있어야만 범인이 정보를 얻는 것은 아니었다. 공개된 사진과 실제 실수, 누구나 볼 수 있는 업무 절차만으로도 사람 하나를 의심받게 만들 수 있었다. 오선영은 정민규에게 별도 연락 창구를 안내하고, 필요하면 법률 조력을 받도록 했다. 수사팀과 인사 절차는 따로 진행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수사관들에게 한 가지를 강조했다고 한다. '정민규가 저지른 오류를 조사할 권리는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뇌물 수수를 사실처럼 말할 권리는 없다.' 나는 그 말이 마음에 들었다. 동시에 같은 편이 그 말을 지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두려웠다. 오전 열한 시에 한 장의 안내문이 온라인으로 돌았다. 제목은 '경찰 내부 비위 제보자 보호 안내'. 수사와 관련해 잘못한 일이 있는 경찰관에게 법률 상담을 제공한다는 문구가 있었다. 상담 번호는 실제 기관의 공식 연락처와 달랐다. 오선영은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그 번호가 해당 기관에서 운영하는 번호가 아니라는 답을 받았다. 나는 화면을 보며 숨을 삼켰다. 안내문을 만들기 위해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겁먹은 사람을 특정 번호로 유인하려면 그가 기대하는 말 몇 마디면 된다. '책임을 덜어 주겠다', '먼저 털어놓으면 보호받는다'. 정민규가 그 번호로 연락했다면 무엇을 말했을까. 누군가는 아직 경찰도 확인하지 못한 내용을 그의 입으로 얻으려 했을 것이다. 정민규는 전화를 걸지 않았다. 오선영에게 먼저 문의했고, 안내문이 확인되기 전까지 개인 연락처로 수사 내용에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민규가 잘했네." 내가 말하자 오선영은 대답했다. "그렇지. 하지만 범인이 계획에 실패했다는 결론은 아직이야. 다른 사람은 연락했을 수도 있잖아." 나는 문장을 지웠다. 정민규의 안전을 확인한 사실과 범인의 모든 시도가 실패했다는 주장은 달랐다. 우리가 잘한 일을 인정하되, 그 성과를 확대해서 안심하지 않는 것. 그 또한 어려운 일이었다. 점심 무렵 최명환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개된 화면 속 그는 차분했다. 얼굴에 분노나 불안은 보이지 않았다. 그가 정말 침착한 사람인지, 준비가 잘된 사람인지, 불안이 없는 사람인지는 화면으로 알 수 없었다. 그는 화진모빌리티가 불필요한 의혹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 수사에 협조할 것이며, 확인되지 않은 문서를 바탕으로 임직원 이름을 거론한 사람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저희가 숨길 것이 있었다면, 기록보관창고의 출입과 자료 보존에 먼저 협조했겠습니까?" 기자들이 웅성거렸다. 그 말은 듣기 좋았다. 협조는 정직함의 표시처럼 보인다. 나는 회견 영상을 처음부터 다시 봤다. 그가 말한 건 '자료 보존에 협조했다'는 사실이지, '자료가 모두 진짜다'는 증명이 아니었다. 회사가 협조한 자료의 범위도 확인해야 했다. 한유리가 전화를 걸었다. "최명환이 기자들에게 제공한 자료 중 하나가 이상해요." "뭡니까?" "2025년 8월 정산절차 안내문이요. 회사는 그때부터 문서 원본을 철저히 보존했다고 주장해요. 그런데 안내문 마지막 장에 개정 날짜가 적혀 있어요." "언제요?" "2025년 9월 3일. 문제의 8월 19일보다 보름 뒤예요." 나는 눈썹을 찌푸렸다. 회사가 당시 존재하지 않던 규정을 근거로 과거 절차의 적법성을 주장한다면 문제가 된다. 하지만 단순히 나중에 개정된 표준안을 설명자료로 쓴 것일 수도 있었다. "원문이 그 날짜에 실제로 시행됐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당연하죠. 이번에는 제가 먼저 말할게요. 제목이랑 날짜만으로 위조라고 쓰지 않겠습니다." 나는 피식 웃었다. "벌써 저보다 나은 조사관 같습니다." "그 칭찬은 기자에겐 애매하네요." 그날 오후, 오선영은 금융기관에서 확보한 일부 자료에 관해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3억 8천만 원이라는 차액은 실제 금액이었다. 하지만 하나의 계좌로 빠져나간 돈이 아니었다. 여러 건의 임시 계정과 재분류 처리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가운데 일부가 이름이 비슷한 업체에 지급된 흔적이 있었다. "주식회사 잔월입니까?" 내가 물었다. "그 이름으로 단정하지 마. 네가 받은 문자에 나온 회사 정보와 실제 금융자료의 명의가 일치하는지부터 봐야 해." "맞습니다. 제가 앞서갔네요." "그리고 민규한테 또 연락이 왔어. 이건 네가 아는 게 좋겠다." 정민규는 자신이 쓰지 않은 경위서가 언론에 돌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했고, 서명란의 글씨가 실제 서명과 다르다고 말했다. 오선영은 감정을 의뢰했다. "어제 메일에 '정직한 경찰관이 거짓말한다'고 왔습니다. 누가 그를 몰아붙이려는 겁니다." "그래. 그런데 민규는 아직 거짓말하지 않았어." "그 사람이 거짓말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만들 수 있을까?"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사람은 극한의 압박을 받으면 스스로도 믿지 않는 문장에 서명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저녁 무렵 오선영에게 전화가 왔다. "민규가 면담 중에 자기 실수 하나를 더 말했어." "뭔데요?" "지난 3일 처음 임소율 연락처를 확인하면서 회사 담당자에게 보낸 문자에, 경찰이 살인 예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적었대. 처음 경위서에는 '안전 확인'이라고만 적었고." 나는 눈을 감았다. 그 차이는 작지 않았다. "왜 이제 말했습니까?" "겁났대. 자기가 사건의 시작부터 상대에게 정보를 넘겨줬을까 봐. 그래서 표현을 줄였대." 이것은 처음부터 의도적인 유출이라고 단정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경위서에 사실을 빠뜨린 건 분명한 문제였다. "그럼 정정해야죠." "이미 했어. 본인도 알고 있어. 문제는 이 사실을 누가 먼저 말하느냐야." 나는 이해했다. 회사 담당자에게 보낸 원래 문자가 드러나면 정민규는 처음 진술을 축소했다는 이유로 더 큰 의심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누군가의 압박으로 거짓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수를 감추려다가 사실을 일부 누락했다. 오선영이 말했다. "그래도 먼저 바로잡을 기회가 남아 있어. 본인이 지금 정정했으니까." "상대도 그걸 알까요?" "모르지. 알든 모르든 할 일은 같아." 그날 밤 한유리에게서 마지막 메시지가 왔다. '누군가 정민규 순경이 경위서를 고쳤다는 걸 제게 알렸습니다. 원본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확인 중입니다.' 나는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상대는 수사팀의 잘못을 만들기만 하는 게 아니었다.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순간마저 공격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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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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