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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퇴사했더니 회사가 던전이 됐습니다 · 70화
PAYLUA ORIGINAL · 제70화

첫 번째 퇴사자는 문이 아니었다

퇴사했더니 회사가 던전이 됐습니다 · 3,817자

오프라인 책장
퇴사는 끝날 때 끝나는 거다. 그런데 도원솔루션의 시스템은 끝나지 않은 일을 떠난 사람에게 맡기고, 그 사람이 없으면 다른 사람을 끌어왔다. 이쯤 되면 고용 관계가 아니라 유령의 의자 뺏기 게임이다. 문제는 의자를 뺏으면 복도까지 뒤틀리고, 그 안에서 실제 사람이 다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오후 세 시 십 분. 원본 보호 장치 B가 [연속성 치환 3단계]를 준비한다는 알림을 보냈다. 17개 건물 가운데 몇 곳에서는 출입 안내가 바뀌었고, 병원 무전실의 명주 둘은 자신을 도원 B의 대체 인원으로 등록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녀는 직접 거절했고 이명주도 거절했다. 두 번째 경비는 바깥에서 쉬고 있었으며 그를 강제로 돌아오게 할 이유는 없었다. “이걸 멈추려면 마지막 한 명의 자리부터 없애야 합니다.” 서윤이 말했다. “없애도 실제 안에 있는 사람이 같이 사라질 수 있잖아.” 민재가 말했다. “그래서 이름이나 자리를 삭제하는 대신 잘못된 치환 기능만 중지할 겁니다.” 내가 대답했다. 배만식 소장이 구형 기계 설명서의 마지막 장을 발견했다. 원래 B에는 직원 교대 규칙이 없었다. 장치에는 오직 두 상태만 있었다. [대피할 사람이 있는가]와 [위험 신호가 외부로 전달됐는가]. 어떤 사람이 대피하면 경보는 계속 유지됐다. 누군가의 대신을 등록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우리는 오늘 확보한 자료를 순서대로 놓았다. 17:57 B가 '퇴출 보류'를 처음 기록했다. 17:58 경고가 중립 회선으로 들어왔지만 기업 출근 서버가 이름이 없다는 이유로 전송을 지연했다. 18:01 도윤, 즉 나의 퇴사 승인 때 자동 동기화가 재개됐다. 그때 퇴출 보류가 퇴사 보류로 잘못 변환됐고, 그 다음부터 대역과 출근 기록이 서로를 찾으려 했다. 여기까지는 보조 기록으로 확인됐다. 공간 자체가 어떻게 뒤틀렸는지는 아직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럼 17:57에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죠?” 김하린이 물었다. 내가 오래된 시험지에 적힌 문구를 읽었다. [대피 완료 여부 확인 전 문 닫힘]. 처음에는 사람이 나갔는지 확인하지 않고 닫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아래에는 또 다른 줄이 있었다. [퇴출 표식은 전송. 실제 안내자는 복귀 확인 안 됨]. 안내자라니. 사람을 보내는 역할일 수도 있고, 시험 장비가 할 일을 가리킬 수도 있었다. 오래된 기록에는 첫 안내자의 이름이 반쯤 찢겨 있었다. '림'으로 보이는 글자도 실제 이름인지 확실치 않았다. “우선 지금 방의 목소리를 다시 확인하죠.” 서윤이 말했다. 우리는 구조대 입회 아래 외부 수동 통신 장비를 사용했다. “안에 계신 분, 들리십니까? 출입 기록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실제 위험을 줄이며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잠시 침묵했다. 그러더니 구형 스피커에서 작은 웃음이 들렸다. “아직 있군요. 오늘 몇 시예요?” “오후 세 시 십팔 분입니다.” “저한텐 다섯 시 오십칠 분이에요.” “다른 시계가 보일 수 있습니다. 지금 안전한 위치에 계십니까?” “의자 옆이요. 여기서는 문이 열렸다 닫혀요. 제가 가면 다른 사람이 들어와요.” 나는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 목소리가 사람의 것인지, 몇 년 전 녹음의 일부인지, 오늘 자율적으로 말하는 존재인지 확정할 방법은 없었다. 그러나 원하는 것은 분명했다. 더는 누군가를 대신하지 않고 싶다는 것. “우리는 아무도 대신 보내지 않겠습니다.” 내가 말했다. “그런 대답, 처음 듣네요.” 목소리의 뒤에서 종이 울리는 소리가 났다. 도원 0층 전체의 안내 화면이 흔들렸다. 건물 밖 구조 대기소에도 [마지막 한 명 확보 실패]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일부 지점에서는 출입문이 자동 잠금으로 전환되려 했다. 현장 시설 담당자들이 실물 화재문을 유지했고 구조대가 각 구역의 안전을 확인했다. 나는 기술적으로 가능한 선택지를 찾아야 했다. 최신 회사 코드에는 대역 치환을 종료하는 기능이 숨겨져 있었다. 문제는 그 버튼이 [대역 전원 삭제]와 묶여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그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대신 원래 기계식 설계에서 사람과 무관하게 경고를 유지하는 시험 모드를 재현할 수 있는지 제조사의 확인을 구했다. “모듈의 외부 보조 단자를 독립 전원에 연결하면 됩니다.” 정라희가 설명했다. “다만 이 부하가 다른 설비를 건드리지 않는지 먼저 점검해야 해요.” 소방대와 전기 담당자가 회로를 점검했다. 안전 경고를 보내는 노란 선은 유지하고, 인사 대체 요청을 내보내는 검은 선은 별도 시험 장비로 격리했다. 나는 도윤이라는 이름으로 '최종 관리자' 권한을 받는 편법을 쓰지 않았다. 서윤과 현장 책임자들이 자기 권한으로 시설 위험의 일부를 중지했고, 나는 그 명령이 시스템에 어떻게 전달되는지만 도왔다. 카운트다운이 0이 되었다. 외부 조명이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병원과 금융센터의 실물 문은 잠기지 않았다. 한서림이 있는 대기소에도 안전 경고가 그대로 전달됐다. 출근 명부에는 아무 이름도 추가되지 않았다. [연속성 치환 3단계: 실행 불가] [사유: 미귀가자 자리 강제 대체 경로 분리] [실제 공간 중첩: 잔존] 민재가 긴 숨을 뱉었다. “끝났어요?” “이 단계만.” 나는 말하며 손목시계를 보았다. 시간은 정상으로 흘렀다. 한 번 멈춘 시계가 모두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누군가의 빈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채우는 규칙은 적어도 지금 경로에선 작동하지 않았다. 서버실 B의 작은 모니터가 켜졌다. 이전에는 나의 오래된 입사 사진만 나왔던 화면에 빈 의자가 다시 나타났다. 그 옆에는 방금 우리가 말했던 문장이 찍혀 있었다. [아무도 대신 보내지 않음] “들리세요?” 내가 물었다. “네.” “이제 안전한 이동 경로를 찾을 겁니다. 서두르지 않으셔도 돼요.” 목소리는 잠시 조용했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럼 제가 여기 있었던 기록도 남길 수 있나요? 나간 적 없다고 적어 주세요.” 나는 한참 그 말을 곱씹었다. 우리는 떠난 사람을 찾느라 남아 있는 존재의 말을 듣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서윤이 확인 가능한 범위에서 현장 기록을 남겼다. [B 하부 구역 음성 응답 지속 / 실제 신원 미확정 / 자발적 이동 희망 여부 확인 대기 / 안전 구조 진행]. 목소리는 그 기록을 직접 볼 수 없었지만, 우리가 읽어 주자 작은 숨을 내쉬었다. 그때 바깥의 원본 보호 장치 B가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였다. 봉인된 메인 장치를 열지 않았는데도 외부 점검창의 오래된 종이 띠가 한 칸 더 움직였다. 17:57 아래에 두 번째 사건 번호가 나타났다. [17:57 최초 대피 요청: 현장 시험자] [17:57 최초 대피 보류: 안내 표식 LEAVE-01] [17:58 외부 경고: 송신자 미확인] 그러니까 처음 나가려고 했던 것은 실제 현장 시험자였고, 나가지 못했다고 표시된 것은 시험용 안내 표식일 수 있었다. 그 둘이 혼합되어 사람 한 명이 영원히 퇴사하지 못했다는 문장이 태어난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지금 목소리의 실체와 실물 구조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첫 번째 퇴사자라고 부르는 걸 멈춰야겠네요.” 내가 말했다. 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 사람을 찾는 일은 계속해야죠.” 그 순간 B의 바닥 격자 아래에서 실제 금속 마찰음이 났다. 구조대 카메라가 흔들리더니 한쪽 구석에 문이 나타났다. 조금 전까지 벽이던 자리에 작은 손잡이가 있었다. 누군가 안쪽에서 천천히 돌리고 있었다. 모니터에 마지막 안내가 떴다. [구형 시험 안내 표식의 퇴출 보류는 해제되었습니다.] [실제 현장 시험자의 귀가 확인: 여전히 없음] [첫 문은 밖에서 열지 마십시오. 안에서 돌아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손잡이 끝에는 낡은 출입증이 걸려 있었다. 글씨가 닳은 카드의 이름 칸에 희미하게 남은 두 글자.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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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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