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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퇴사했더니 회사가 던전이 됐습니다 · 59화
PAYLUA ORIGINAL · 제59화

두 대표가 다르게 기억하는 밤

퇴사했더니 회사가 던전이 됐습니다 · 3,513자

오프라인 책장
오전 여섯 시 삼십 분, 나는 도원솔루션 0층 회의실에 다시 들어갔다. 이번에는 회의 참석자가 아니라 시설 위험 신고 자료를 열람하기 위해서였다. 입구에서는 여전히 자동 출석 버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참석으로 처리하겠습니까?” “아니요. 여긴 자료 열람 목적입니다.” 문서윤이 옆에서 기록했다. 그 단순한 구분을 하는 데도 두 명의 입회자와 실제 현장 도면이 필요했다. 회사가 사람 한 명을 출근시킬 때 이렇게 정성을 들였으면 근로계약서에 오타도 없었을 텐데. 회의실 안에는 임현규 대표가 두 명 앉아 있었다. 검은 셔츠를 입은 사람은 오래된 도면통 옆에, 양복을 입은 집행관리자는 무대 쪽 탁자에 앉았다. 둘 다 내게 자신이 진짜 대표라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대신 상대방이 중요한 것을 빠뜨렸다고 했다. “당신이 승인하지 않은 업무를 외부로 보냈다고 들었습니다.” 검은 셔츠가 말했다. “회사에서 보낸 문서가 사람을 직원으로 바꾸는 걸 막았죠.” 내가 대답했다. 양복이 웃었다. “그러면 건물이 계속 고장 나겠군요. 직원의 출석 없이 보존 가능한 시스템이 아닙니다.” “원래 설계 원칙에는 관리자가 없어도 경고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써 있습니다.” 그는 종이 끝을 만지작거렸다. “그건 최초 설계였고, 지금은 공동 운영입니다.” “공동 운영이니까 더더욱 담당자를 한 사람으로 만들면 안 되죠.” 문서윤은 우리가 싸우는 동안 두 사람의 발언을 별도로 기록했다. 어느 쪽이 원본인지 단정하지 않았다. 나는 둘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1758 경고 회선의 최초 수정자는 누구입니까?” 검은 셔츠는 잠깐 망설였다. “설비 인계 과정에서 업체가 제안했을 겁니다. 그 서류는 내가 서명한 적이 없어요.” 양복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와 관련한 승인 없이 열일곱 건물을 통합할 수 없었습니다. 위험을 통합하면 사람도 같이 관리해야 했습니다.” “그게 바로 지금 문제예요. 위험을 공통으로 관리하는 것과 사람의 고용을 합치는 건 전혀 다른 일인데요.” 양복이 미소를 거두었다. “그걸 분리하면 공간이 어떻게 되는지 보셨습니까?” 나는 정류소에 새로 생긴 회색 복도를 떠올렸다. 실제로 분리 작업 뒤 공간이 더 흔들리는 순간이 있었다. 그 때문에 함부로 모든 시스템을 꺼버리지 못했다. 그러나 그 사실이 사람을 강제 출근시키라는 승인서가 되지는 않았다. 검은 셔츠가 작은 파일함을 가리켰다. “그럼 그걸 보세요. 최초 고장을 복구할 때 남긴 기록입니다.” 파일함에는 비어 있는 하드디스크 케이스와 손으로 적힌 체크리스트가 있었다. 첫 문장은 놀랍게도 우리에게 익숙했다. [현장 위험 발생 시 외부 대기자의 자유로운 퇴로 확인] 그 아래에 다른 항목이 추가돼 있었다. [원본 신원과 대체 기록의 임시 분리. 동의 확인 전 영구 병합 금지.] 나는 페이지를 천천히 넘겼다. 원본과 대역을 합치는 기능이 처음부터 사람을 지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고로 손상된 출입 기록과 실제 사람을 헷갈리지 않도록 분리하려는 안전 계획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보였다. 그 기능을 누군가 반대로 써 왔다는 뜻이다. “이걸 왜 지금까지 숨겼습니까?” “숨기지 않았어요.” 검은 셔츠가 말했다. “그것을 찾는 사람이 전부 중앙 승인권자 자격으로 왔습니다. 파일함을 열면 권한이 자동 이전되도록 바뀌어 있었죠.” “권한을 넘겨주지 않고 읽는 방법은 없었습니까?” “오늘 당신이 하고 있는 방식이 처음입니다.” 양복은 웃음기 없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읽기만 할 수 있는 기록은 변경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건물들이 위험합니다. 책임자가 있어야 수정을 하죠.” 나는 그를 쳐다봤다. “책임자가 필요하다면 실제 시설 책임자들이 각 현장에서 할 일을 하면 됩니다. 제가 없는 회사의 전사 관리자가 될 필요는 없어요.” 그때 0층 회의실 뒷벽에서 벽지가 뜯어지는 소리가 났다. 벽 안쪽에는 서버 랙이 있는 좁은 방이 나타났다. 내 기억에 그런 방은 없었다. 오래된 0층 도면에도 없었다.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할 방법부터 찾아야 했다. 검은 셔츠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방을 지금 열면 안 됩니다. 그쪽에 원본-대역 동기화 핵심이 있습니다.” 양복은 반대로 말했다. “열지 않으면 공간 중첩이 멈추지 않을 겁니다.” 둘의 의견이 완전히 달랐다. 나는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았다. 우선 현장의 안전을 확인해야 했다. 배만식 소장이 무전으로 말했다. “벽 뒤에 전원선이 있긴 한데 어느 계통인지 모르겠소. 공조가 제대로 되는지도 확인 안 됐네. 들어갈 생각 하지 마시오.” 나는 문짝 가장자리에 손을 대지도 않았다. 간격을 둔 채 외부 센서로 벽면 온도와 기계 진동을 측정했다. 안쪽에서 일정한 간격의 충격이 감지됐다. 사람이 두드리는 것처럼 들렸지만 펌프가 도는 주기와 같았다. “사람이 갇혀 있을 수도 있잖아요.” 민재가 말했다. “그래서 구조대와 확인해야지. 누가 있다고 확정하고 뛰어들 순 없어.” 양복은 참지 못한 듯 일어났다. “차도윤 씨는 책임자가 아니어서 결정이 늦습니다.” “맞습니다.” 나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남의 생명을 걸지 않습니다.” 문서윤이 검은 셔츠에게 물었다. “당시 실제 수정 승인서를 보셨습니까?” 그는 고개를 저었다. “서명란만 봤습니다. 비상 대체 규칙까지 세밀하게 확인하지 않았어요.” 양복은 그 말에 화를 냈다. “그럼 그 책임도 없다는 소리입니까?” “아니요.” 검은 셔츠가 말했다. “확인하지 않고 인계한 책임은 있죠. 그 후 어떤 수정이 있었는지는 원본 기록으로 보겠습니다.” 둘의 진술은 다른 방향이었지만 어느 쪽도 완전히 자유롭지 않았다. 나는 기계가 만들어 낸 책임자 이름 대신 실제 서류와 현장 조치를 나란히 보관했다. 이 밤의 사고를 나중에 조사할 사람에게 필요한 건 단정이 아니라 서로 다른 증거일 것이다. 서윤이 하드디스크 케이스의 각인을 발견했다. [원본 보호 장치 B] [용도: 사람과 기록의 최종 병합을 막는 수동 분리] “처음부터 분리하려는 장치였네요.” 그녀가 말했다. “그럼 누가 그 장치의 출력을 반대로 연결했을까요?” 그 순간 양복의 얼굴이 흔들렸다. 단순한 조명 때문인지 실제로 형상이 불안정해진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탁자에 손을 짚었다. “연결을 반대로 한 사람이… 나라고 적혀 있을 겁니다.” 검은 셔츠가 그를 봤다. “당신이요?” “기록에는요.” 양복이 힘없이 웃었다. “하지만 나는 그 결재를 했던 순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두 임현규 중 한 사람에게도 빠진 시간이 있었다. 나는 그의 기억을 증거로 인정하되 책임의 최종 결론으로 삼지 않았다. 기록을 더 찾아야 했다. 그때 서버 랙 방의 닫힌 문에 노란 불빛이 켜졌다. [원본 보호 장치 B] [수동 분리 기록: 남아 있음] [최초 작동 시각: 2026-10-31 17:58 이전] 경고가 접수되기도 전에 누군가 분리 장치를 작동시키려 했다. 처음으로 1758과 0층의 물리적 이상이 같은 기록 안에 나타났다. 내게 필요한 건 또 다른 참석표가 아니었다. 그보다 앞서 누군가 왜 위험을 막으려 했는지, 그리고 왜 그 조치가 실패했는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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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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