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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퇴사했더니 회사가 던전이 됐습니다 · 192화
PAYLUA ORIGINAL · 제192화

안쪽에서 보내지 못한 말

퇴사했더니 회사가 던전이 됐습니다 · 3,630자

오프라인 책장
회사 생활을 오래 하면 이상한 재능이 생긴다. 모든 소음을 보고 원인을 추측하게 되는 것이다. 세탁기에서 덜컥 소리가 나면 불량 베어링을 생각하고, 상사가 내 이름을 부르면 예정에 없던 장애를 생각한다. 그러나 0층에서 들려온 작은 숨소리만큼은 어디서 발생했는지 짐작할 수 없었다. `IN-000 미발신 원본`. 화면은 한 줄짜리 녹음을 복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그 아래에는 더 작은 경고가 있었다. `발신 방향 미결정. 재생 자체는 원본 수신 확인이 아님.` 김하린은 방음 장비를 들고 오재현의 감사를 참관인으로 배치했다. 실제 구조 요청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녹음부터 틀면 안 된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 문서윤이 현장의 비상 통화를 시험했다. 강변 019에도, 도원 B-0에도, 공공 1758 수신함에도 각각 짧은 진동이 도착했다. 누군가 지금 위험하다면 우리가 들을 길은 있었다. 하림에게 연락했지만 그녀를 증언석에 불러오지는 않았다. 병원에서 재활 치료 중인 그녀는 현재의 몸과 기억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녀가 원하면 공개된 위험 안내 부분만 나중에 들려주기로 했다. 그 대신 김하린이 구조대원에게 수신기 위치를 묻고 우리를 안전선 뒤로 물렸다. "이 녹음이 사람 목소리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지금 누군가 그 안에 갇혀 있다고 결론 내릴 순 없어요. 하지만 소리가 실제로 위험을 알리는 건지 점검해야 합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값진 문장은 늘 '하지만' 뒤에 붙더군요." 내가 말했다. 첫 번째 재생은 실패했다. 스피커에서 귀에 익은 출근 안내음만 나왔다. `차도윤 님, 정상 출근하셨습니다.` 나는 스피커를 꺼 버리고 싶었다. 지난 며칠간 인간보다 부지런했던 건 도원의 잘못된 출근 알림뿐이었다. 문서윤은 원본 신호를 확인하더니 말했다. "이건 녹음 안에 없는 소리예요. 재생할 때 인사 모듈이 빈 구간을 채운 거예요." 우리는 재생 시스템을 버리고 보존 회선의 아날로그 출력으로 옮겼다. 장비 담당자가 시험 신호와 음성 신호를 각각 분리했다. 짧은 딸깍 소리, 뒤이어 물 흐르는 듯한 잡음, 그리고 호흡. 그 다음에 들린 것은 문장이었다. "여기서 나가야 하는 사람은 번호가 아닙니다. 바닥이 두 개예요. 한쪽이 사라지면 다른 쪽이 따라옵니다. 아직 두 길을 하나로 묶지 마세요." 누군가 말을 멈춘 뒤 금속을 가볍게 두드렸다. 두 번. 마지막으로 아주 작게 "들리나요?"라는 질문이 남아 있었다. 자동 음성은 이 전체를 '내부 직원 출근 완료'로 변환했었다. 나는 그 터무니없는 번역 때문에 며칠째 퇴근을 못 하고 있었다. "저 목소리 누구인지 아십니까?" 김하린이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하림을 떠올렸지만 짧은 녹음으로 누군가의 신원을 정하는 일은 하지 않기로 했다. 남의 목소리를 빌려 도장을 찍는 회사에서 살았다면 최소한 그 정도는 배워야 했다. 녹음의 두드림을 들은 배만식 소장이 얼굴을 찌푸렸다. "저건 구조 신호라기보다 받침대 점검 소리와 비슷한데요. 장치가 내려앉는지 확인하려고 치는 거죠." 그는 선뜻 확신하지 않았다. 실제 장비와 당시 현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소리를 구조 요청의 가능성으로 취급해 현장 안전 점검을 유지하고, 출근 완료의 증거로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장혜원이 오래된 보관 표를 꺼냈다. 보관표에는 음성 송신 방향을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 두 가지 조치가 적혀 있었다. 하나는 실제 현장의 신호 수신을 별도 확인하는 것, 다른 하나는 수신 불일치를 끝났다고 표시하지 않는 것이었다. 어느 쪽에도 관리자의 이름을 자동 채우라는 말은 없었다. 문서윤이 말끝을 낮췄다. "가장 이상한 건 이 음성이 17시 56분보다 전에 만들어진 건지, 뒤에 만들어진 건지 아직 모른다는 거예요. 기록에는 `00`만 붙어 있어요." 나는 시간을 거꾸로 조립한 후대 로그들을 떠올렸다. 17시 53분은 장비 점검 번호이기도 했다. 17시 54분의 관측 중단은 나중에 승인으로 바뀌었다. 17시 56분 유선영의 외부 신고는 17시 58분 수신기에 보관됐다. 시계를 하나로 맞추는 것보다 누가 무엇을 실제로 보았는지 알아내는 편이 중요했다. 우리는 원본 오디오의 배경 소리를 시설팀에게 전달했다. 세림병원의 세탁실에서 발견된 S-RIGHT 후보와 019-3의 외측 지지판을 구분할 수 있는지 확인하라는 것이었다. 한 시간 뒤 답장이 왔다. 두 장소의 금속 울림이 일부 비슷하지만 일치하지 않는다. 반대로 도원 B-0 실물 받침대에서 보관 중이던 진동 기록과는 높은 유사성이 있었다. 검사 담당은 '동일'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나는 그 신중함이 마음에 들었다. 하림은 그날 늦은 오후, 스스로 공개된 녹음을 들어 보겠다고 했다. 문서윤이 통화로 재생 방법과 중단할 권리를 설명했고, 우리는 그녀에게 원본 전체를 강제로 들려주지 않았다. 처음 세 문장을 들은 하림은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저런 말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 마침내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제가 직접 한 건지, 안에서 계속 들었던 건지는 구분이 안 돼요." "그렇다면 모른다고 기록하겠습니다." "좋아요. 그리고 그 말을 했던 사람이 누구든, 틀린 말은 아니네요. 한쪽 바닥이 사라지면 사람이 다치니까요." 그녀는 녹음의 나머지를 지금은 듣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그 뜻을 존중했다. 나중에 도원 인사 모듈이 이 통화를 '현재 실험자 확인'으로 바꾸려 했을 때 그 시도도 차단했다. 현재의 의견은 과거의 서명이 아니었다. 그때 하진에게서 전화가 왔다. "도윤 씨, 18번 공공 대기소에 누가 새 구인 광고를 붙였어요. '제0 경계 완충 인원 구함. 출근 안 해도 근무 인정.' 이거 사기 맞죠?" "모르겠지만 정말 놀라울 정도로 일하기 싫은 사람을 노린 채용 공고네요. 절대 서명하지 마세요." 하진은 광고를 뜯지 않고 시설 담당에게 신고했다. 동의 없이 사진 속 얼굴이 자동으로 관리자 칸에 붙을 위험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가 직접 선택한 이름으로 전화를 걸어 왔다는 것이 반가웠다. 그는 내가 아니었고, 그 사실 때문에 오히려 우리 둘 다 안전했다. 저녁이 가까워질 무렵 수신함에서 새로운 접수 확인이 왔다. `IN-000 원본 경고 문구 분리 보존 완료`. 이어서 새로운 필드가 드러났다. `송신 실패 사유: 발신인이 없음`이 아니었다. 실제 원문은 `수신 경계 없음 / 안전 확인 이전의 전송 완료 금지`였다. 그 차이를 보고 나는 오래된 사무실의 커다란 글씨 하나를 떠올렸다. 회사에서는 일이 끝났는지 확인하기 전에 '완료'부터 누르고 보는 사람이 많았다. 여기서는 그 습관 하나가 진짜 바닥을 무너뜨렸다. 원래 미발신 신고는 '누가 아직 안 나갔다'는 명령이 아니라 **안전한 수신처가 없으니 확인할 길부터 만들어 달라**는 경고였다. 복원된 음성이 다시 한 번 재생됐다. "들리나요?" 나는 지금의 실제 수신함으로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과거의 목소리를 현재의 사람처럼 대답하게 만들 수 없었다. 대신 김하린에게 말했다. "현재 안전 확인을 시작합시다. 오래된 신호가 원하는 것도 결국 그거였을 겁니다." 그날 밤, 도원 0층 투명 구체에 두 개의 발판이 나타났다. 바닥 사이의 간격은 정확히 팔십 센티미터였다. 어느 한쪽을 밟으면 다른 한쪽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문서윤은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건 음성의 번역이 아니에요. 실제 현장에서 또 한 번 간격을 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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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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