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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퇴사했더니 회사가 던전이 됐습니다 · 191화
PAYLUA ORIGINAL · 제191화

문밖에 서 있던 또 다른 사람

퇴사했더니 회사가 던전이 됐습니다 · 3,555자

오프라인 책장
문이 세 번 울렸다. 회의실에서 사람들이 손뼉을 치는 소리와는 달랐다. 마지막 두드림 뒤에 잠시 기다리는 간격이 있었다. 마치 문을 열기 전에 안쪽 사람이 넘어지지 않았는지 묻는 것처럼. 문서윤은 소방대원에게 복도의 실물 안전선을 먼저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도윤이라는 이름이 붙은 가짜 출입증 세 개를 손에 쥐고 있었는데, 적당한 순간에 그것들을 책상에 내려놓았다. 오늘 처음 하는 현명한 일이었다. 남의 신분 확인에 내 이름을 덧붙이는 습관은 이제 그만둘 생각이었다. "밖에 계신 분, 현재 서 있는 바닥이 평평합니까?" 내가 인터폰으로 물었다. "네. 오른편은 어두운데, 발밑은 단단합니다." "한 발만 뒤로 물러나 주세요. 문에 연결된 경첩이 두 장소에 걸쳐 있을 수 있습니다." 바깥 사람은 그대로 따랐다. 열화상 카메라에는 몸의 온기가 하나 찍혔다. 자동 명부에는 둘이 찍혔다. 이쯤 되면 나는 출입 명부보다 식당 대기표를 더 신뢰한다. 적어도 식당에서는 두 사람이면 두 그릇을 준다. 구조대가 난간을 설치한 뒤 방화문을 손바닥만큼 열었다. 낯선 사람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처음 보는 얼굴이 없었다. 양복을 입은 임현규가 서 있었다. 우리가 대표이사와 집행 관리자의 얼굴을 각각 나누어 불렀던 바로 그쪽이었다. 그러나 그의 목에는 명패가 없었다. "제가 임현규라고 주장하면 또 다른 임현규가 지워질까 봐요." 그가 말했다. "저를 그쪽 명부의 이름으로 부르지 말아 주세요. 오늘은 제 진술만 들으시면 됩니다." 나는 한숨을 삼켰다. "그동안 왜 밖에서 기다리셨죠?" "앞으로 세 걸음을 더 걸으면 저를 대표이사 출입 기록에 합치겠다고 나왔거든요. 저는 누가 그 대표인지도 모르는데요." 그는 도원 0층에 계속 머물렀던 존재가 아니었다. 현장 안전 통제선 밖에 자발적으로 나가 있었고, 방금 공공 연락 창구에서 확인 절차를 거쳐 돌아왔다. 출입증 대신 시설 담당자가 발급한 종이 방문표를 내밀었다. 거기에는 이름 대신 '개별 증언자 / 타인 명의 사용 금지'라고 적혀 있었다. 김하린이 실제 표를 확인하고 사본을 보존했다. 이제 그가 이 문에 섰다는 사실은 확실했다. 그가 어떤 방식으로 생겨났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무슨 말씀을 하러 오셨습니까?" "그날, 문이 열리기 전에 중지 표시가 떴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억한 일이 실제로 일어난 일인지 확인받아야 해요." 그가 꺼낸 것은 결재 서류가 아니었다. 구겨진 종이컵 받침이었다. 받침에 붉은 볼펜으로 작은 사각형 두 개와 그 사이의 빈 칸이 그려져 있었다. 옆에는 `17:54 / 두 번째 관측 미확인 / 재생 중지`라는 문구가 있었다. 그는 자신이 그날 컵을 받쳐 놓았는지, 아니면 그 기록을 본 뒤 손으로 따라 그렸는지 구별할 수 없다고 했다. 잃어버린 기억과 새로 획득한 기억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사람의 표정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오재현이 사진을 찍으려 하자 그가 손을 들었다. "제 손에 있는 동안은 촬영하지 마세요. 문구만 기록하고, 제가 내놓기로 결정하면 그때 받아 주세요." 오재현은 물러섰다. 회사에서 감사 업무를 하는 사람을 보고 감사가 어울린다고 느낀 첫 번째 순간이었다. 그는 얼마 뒤 원본과 본인의 진술을 분리해 제출하겠다고 했다. 나는 세모와 네모가 가득한 벽에서 처음으로 손에 쥔 종이 한 장을 봤다. 적어도 이 종이는 앉아 있던 사람의 얼굴을 자동으로 바꾸지 않았다. 그가 말한 17시 54분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이었다. 관측 스냅샷이 요청됐고, 두 바깥 관측 지점 가운데 하나가 응답하지 않아 중단됐어야 했다. 한 분 뒤 출입문 전환이 예약되고, 두 분 뒤 유선영의 외부 신고가 시작됐다. 문제는 중지된 뒤에도 누군가 스냅샷을 실제 출입구처럼 취급했다는 것이다. "그때 한 사람이 나갔다는 표시를 봤습니까?" 내가 물었다. "아니요. 표시에는 `검증 중`이라고 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나갔다고 말하는 음성이 재생됐어요." "그 음성이 누군지는요?" "제 목소리처럼 들렸습니다. 그래서 무서웠어요." 우리는 그 말을 녹음으로 남기기 전에 진술자가 원한다는 확인을 받았다. 그에게 잠깐 쉴 곳이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매우 현실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화장실이요. 사람이 되고 나서 제일 어렵게 느낀 건 화장실 표지판 읽는 일이었습니다. 어느 쪽이 진짜인지 몰라서요." "그건 저도 어렵습니다. 도원 회사 화장실은 원래도 미로였거든요." 나는 그를 가장 가까운 실물 안전 계단 옆의 시설로 안내했다. 문서윤이 동행 여부를 물었고, 그는 길 안내만 요청했다. 그만한 선택을 인정하는 일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 며칠 동안 우리를 위태롭게 만든 시스템은 바로 그 작은 선택을 허락하지 않았다. 우리는 두 사람의 모습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서로 다른 현재의 신체 기록을 합치지 않았다. 구조대원이 확인한 건 문턱의 강도와 방문자의 안전뿐이었다. 내가 점검할 수 있는 범위도 그 정도였다. 그가 돌아왔을 때 도원 서버의 화면이 깜빡였다. `[개별 증언자 외부 출입 / 대표이사 원본 대조 요구]`. 검은 셔츠 임현규의 이름이 제멋대로 붙으려 했다. 우리는 그를 누가 만든 사람인지 몰랐다. 그러나 지금 그의 진술을 다른 사람의 도장으로 바꾸지 않을 이유는 충분했다. 문서윤이 수동 기록대에 새 칸을 만들었다. '현재 관측 가능한 사람: 한 명. 과거 자격: 확인되지 않음. 본인 호칭: 미결정.' 명패 없는 방문자는 그 칸을 읽고 조금 웃었다. "사실 제 이름을 생각해 봤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서류마다 쓰고 싶지는 않아요." "안 쓰셔도 됩니다. 회사에서 제 이름을 너무 열심히 써서 이렇게 됐거든요." 그때 1758 수신기에 새 알림이 떴다. `IN-000 내부 미발신 신고 / 음성 복원 준비 / 현재 발신인 확인 전 전송 금지`. 우리는 동시에 손을 뻗지 않았다. 누구도 그 신호를 '완료' 버튼 하나로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구조대는 실물 문을 지키고, 김하린은 별도 수신기를 준비했다. 양복을 입은 방문자가 종이컵 받침을 펴 보였다. 빈 칸 아래 아주 작은 글씨가 하나 더 있었다. 그가 처음에는 접힌 부분 때문에 보지 못했던 글자였다. `안쪽에서 신호를 보낼 수 없다면 바깥에서 이름을 채우지 말 것.` 나는 그 문장을 두 번 읽었다. 어쩌면 그가 가져온 것은 최초 승인의 증거가 아니라, 그 승인 자체가 없었다는 증거일지도 몰랐다. 차도윤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나 한 명뿐이어야 했다. 다른 존재가 나와 똑같이 생겼더라도 그 사람의 이름을 지워서 내가 되는 일은 없었다. 그날 처음으로 0층에서 사람 이름을 적지 않고도 정확한 보고서를 한 장 완성했다. 보고서에는 딱 세 가지가 적혔다. 문밖의 실제 방문자를 안전하게 확인했다. 그의 진술은 당사자 말로 보존했다. 과거 사고의 승인 여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그 보고서를 출력하자 0층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퇴근 안내음이었다. 하지만 문구는 달랐다. `관측 조건 1: 완료. 관측 조건 2: 미확인. 불완전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세 번째 줄은 천천히 떠올랐다. `이제 안쪽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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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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