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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퇴사했더니 회사가 던전이 됐습니다 · 190화
PAYLUA ORIGINAL · 제190화

완료되지 않은 퇴사 신청

퇴사했더니 회사가 던전이 됐습니다 · 4,154자

오프라인 책장
자정의 마지막 정산을 막은 뒤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영웅 표창장이 아니라 미지급 야근수당 안내였다. 송신자는 도원솔루션 인사 시스템이었다. `차도윤 / 안전 복구 업무 미승인 근무 시간 14시간`. 나는 어이가 없어서 민재에게 화면을 보여 줬다. "퇴사한 직원에게도 야근수당을 주는 회사라면 감동하려고 했는데, 지급 계좌 등록이 안 돼 있대." 민재는 피곤하게 웃었다. "회사가 사람을 붙잡는 방식도 발전했네요. 이제 돈 줄 듯이 붙잡아요." 나는 제안서를 닫고 실제 신고 회선으로 향했다. 밤새 각 장소의 경계는 조금 안정됐지만 두 개의 불안정 구역은 여전히 안전선 안에 있었다. 구조대는 지속 감시를 맡았고, 공공 1758 회선은 정상 운영 중이었다. 사람들은 다시 출근할 수 있을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물었다. 나는 허락할 수 있는 곳과 아직 위험해서 막아야 하는 곳을 구분해 말했다. 모든 일이 끝났다고 설명할 수는 없었다. 그때 김하린에게 연락이 왔다. 어제 019-3에서 들린 목소리의 별도 기록이 도착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공공 안전 신고 창구를 통해 자신의 증언을 제출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고,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만 대화를 요청했다. 나는 처음부터 직접 찾아가 신원을 캐묻지 않았다. 안전 담당자가 상황을 확인하고 원할 경우 회의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오전 열 시, 공공 시설 안내소의 작은 회의실에 누군가 들어왔다. 이틀 전 가족 연락 창구를 찾았던 여성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낡은 지도 보관통을 들고 있었다. 머리카락은 희끗했고, 손등에는 오래된 화상 자국이 있었다. 자신을 당시 강변 외부의 임시 관측 협조자라고 소개했지만 이름 공개는 원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 뜻을 존중했다. 그가 가져온 자료에는 어떤 사람을 소유자로 지정하는 문장이 없었다. "그날 무엇을 보셨습니까?" 김하린이 물었다. "누가 안쪽에서 걸어 나오는지는 못 봤습니다. 저는 바깥 길이 안전한지만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회신 칸에 완료라고 쓰지 않았어요." 그는 구겨진 지도를 펼쳤다. 지도에는 당시의 두 관측 지점이 분리돼 있었고, 그 사이에 우리가 발견했던 80센티미터의 빈 폭이 그려져 있었다. "그럼 그날 실험은 중단된 거군요." 내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적어도 제 자리에서는요. 그런데 며칠 뒤 보니 출입 가능이라고 공지가 나갔더군요. 내가 확인하지 않은 길을 누가 확인한 걸로 만들었는지 그때부터 따졌습니다." 그는 처음으로 분노를 드러냈다. 화상은 그날 사고에서 입은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나는 묻지 않았다. 대신 증거를 확인했다. 그가 보관한 사본에는 `밖 기준점 미확인 / 관측자 B 이의 제출 / 자동 보정 금지`가 적혀 있었다. 현행 시스템에서 지워졌던 바로 그 문장이었다. 다만 사본의 보존 기간과 원작성자 여부는 별도 감정을 거쳐야 했다. 그의 증언은 우리가 170화까지 추적했던 '위치 미확인 한 사람' 기록의 오해를 완전히 다시 보게 했다. 최초부터 문제는 사라진 직원 한 명이 아니라, 실제 위치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완료로 표시한 절차였다. 그렇다고 현재 남아 있는 실물 이상 현상에 실제 사람이 없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었다. 그는 한참 지도를 보다가 말했다. "안에 있던 사람은 누가 나왔는지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 기록을 끝내지 말라고 했어요. 우리는 그 말을 지키지 못했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그때 미처 보내지 못한 회신을 지금 보내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지금의 안전을 확인해야지요." 그는 조용히 답했다. 원본 지도를 넘기는 손이 떨렸다. 나는 그가 오래전 사고를 설명하려고 여기까지 걸어온 것이 아니라, 누군가 여전히 잘못된 기록 때문에 갇혀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른 한쪽에서는 아이의 보호자 확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다. 한서림은 아이에게 현재 안전한 공공 연락 창구가 있으며, 직접 만나기 전까지 결정을 바꿀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는 잠시 망설였지만 자신이 원할 때만 함께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날 오후 아이가 선택한 장소에서 담당자의 입회 아래 짧은 만남이 이루어졌다. 여성의 실제 이름과 아이의 이름은 우리 사건 기록에 넣지 않았다. 다만 서로가 안전하게 연락할 수 있는 관계임을 적법 절차로 확인했고, 아이가 돌아갈지를 스스로 결정했다는 사실만 남겼다. 나는 그 만남을 멀리서 보았다. 아이가 엄마를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고, 여성은 무릎을 굽혀 아이의 눈높이에 맞췄다. 아무도 둘을 회사의 0층으로 데려가지 않았다. 엄마는 아이에게 조금 쉬어도 된다고 말했고,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처음부터 지켜야 했던 것은 그 평범한 대화가 가능하도록 남겨 둔 바깥이었다. 서지완도 그날 늦게 찾아왔다. 그의 내일 출근부는 여전히 오류가 많았지만, 실제 입사 예정일에 대한 자기 선택은 변하지 않았다. "제 명의로 예약된 6시 1분 회의는 제가 참석한 적 없는 거죠?" 그가 물었다. 나는 원본 일정과 실제 출석 기록이 다른 것을 보여 주었다. 서지완은 직접 확인한 사실에만 서명했다. 미래의 자신이 무슨 말을 했다는 시스템의 주장은 따로 검증하기로 했다. 하진과 하림에게도 자정의 정산 중단 사실을 알렸다. 하진은 친구에게서 받은 공공 대기소 안내 일을 자발적으로 계속하겠다고 했고, 하림은 병원 치료를 이어 가며 자신의 옛 기록을 지금 당장 모두 알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장한결과 두 번째 경비는 서로 다른 근무지에서 안전한 일상을 준비했다. 도원의 대역들을 원래 위치로 돌려놓으라는 자동 명령은 여전히 격리돼 있었다. 오승필의 등록 시도는 감사와 법적 심의로 넘어갔다. 오재현은 공공 통로를 민간 임대 구획으로 만들려 한 정황, 무단 동의 대체, 조건부 결재의 오용 자료를 각각 넘겼다. 태형이 모든 사고의 최초 원인이라는 증거는 아니었지만, 후대의 악용 책임까지 없앨 수는 없었다. 두 임현규의 독립 진술도 그대로 보존했다. 누가 진짜인지 당장 결론 내리지 않아도 잘못된 결재를 정정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장혜원이 실험 원본의 맨 뒤에 끼워져 있던 투명 필름을 보여 주었다. 필름에는 글자가 아니라 색이 다른 세 개의 작은 화살표가 그려져 있었다. 하나는 안쪽에서 바깥으로, 하나는 바깥에서 안쪽으로, 마지막 하나는 아무 데에도 닿지 않았다. 그 빈 화살표 아래에 적힌 문구를 읽는 순간 내 등골이 서늘해졌다. `제0 경계는 어느 사람의 소유물도 아니다. 미확인 퇴로의 임시 보존 상태다.` 그런데 필름을 비춰 보니 뒤쪽에 다른 글씨가 나타났다. `복원 전 마지막 조건: 남은 한 사람의 응답이 아니라 **남아 있을 수도 있는 한 사람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을 보존할 것.` 수십 년의 오류가 한 문장에서 출발했을 수 있었다. 사람의 대답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확인하러 갈 길을 남겨 두라는 뜻이었던 것이다. 그때 1758 회선에 마지막 안내가 들어왔다. `019-00 원본 기준점 재검증 요청 / 00 비움 상태로 환원 가능 / 단, 외부 공공 신고 수신함 유지 조건`. 재검증이 가능하다는 뜻이지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었다. 우리는 실제 구조와 시설 점검을 먼저 해야 했다. 김하린은 검사 절차를 준비했고, 나는 지상으로 나갈 수 있는 문들을 다시 확인했다. 퇴사한 지 얼마 안 된 나에게 회사는 또다시 협조 요청을 보냈다. 이번에는 '최종 퇴사 처리 승인'이었다. 웃기는 일이었다. 나는 퇴사한 날부터 회사의 명령이 아닌 내 선택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래도 이 긴 사건을 끝내는 데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할 것이 있었다. 나는 0층의 구체 앞에서 모니터를 보았다. 화면에는 처음의 다섯 번째 현관이 있었다. 신발은 사라졌고 빈 문턱만 남았다. 그러나 구체 바깥, 현실의 도원 0층에서는 누군가 천천히 문을 두드렸다. 소리는 세 번. 019-3의 지지판에서 나던 소리와 달랐다. 문 바깥에 실제 사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거기 누구세요?" 내가 물었다. 잠시 뒤 목소리가 들렸다. "안전을 확인하러 왔습니다. 이번엔 누구의 이름도 빌리지 않으려고요." 문은 아직 열지 않았다. 먼저 그 사람의 현재 위치와 안전을 확인해야 했다. 나는 서윤과 구조 담당자를 불렀다. 그리고 오래전 나에게 도착했던 퇴사 승인 메시지를 다시 떠올렸다. 그날부터 회사는 끝없이 누가 나가야 하는지 정해 주려고 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문을 열지 말지, 누가 나갈지 정하는 일은 장치가 아닌 사람들 자신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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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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