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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퇴사했더니 회사가 던전이 됐습니다 · 178화
PAYLUA ORIGINAL · 제178화

안쪽에서 온 첫 신고

퇴사했더니 회사가 던전이 됐습니다 · 3,641자

오프라인 책장
사무실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침묵이다. 아무도 반대하지 않으면 회의록에는 '전원 동의'라고 적힌다. 두 번째 관측자가 끝내 승인하지 않았던 것을 누군가 통과로 바꾸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회사가 조용하다는 이유로 사라진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게 됐다. 그날 아침 강변 019-3에는 붉은 표시등이 하나 켜졌다. 표시등 옆에는 `IN-000 발신 미완료 / 수신처 둘`이라는 문구가 떴다. 아이의 팔찌 숫자 000과 같았지만 김하린은 그 단말의 독립 설비 코드를 먼저 보여 줬다. 발신자 이름이 아니다. 우리는 더 이상 비슷한 번호를 가진 사람을 찾아내어 억지로 이름을 붙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안쪽의 미발신 신호를 실제로 전달할 방법을 찾았다. 그동안 신호가 없던 것은 수신자가 자리에 없어서가 아니라 두 수신처가 모두 자신이 '외부'라고 주장했기 때문일 수 있었다. 회신을 해야 할 곳이 확인되지 않으면 아무 데나 보내지 말라는 원본 규칙이 있었고, 후대 시스템은 그 규칙을 '발신자 미입사'라는 인사 오류로 바꿔 놓았다. "그럼 둘 중 한쪽을 바깥으로 고르면 되지 않아요?" 민재가 물었다. "임의로 고르면 나머지 쪽에 실제 사람이 있을 수 있잖아." 내가 말했다. "우리가 고르는 건 방향이 아니라 실제 안전 여부야." 019-3 철제 자는 두 바깥의 차이를 확인하는 도구였다. 오명선은 안전 검사를 거쳐 자의 외부면을 복제한 비작동 모형을 제공했다. 우리는 그 모형과 수신기의 거리값을 비교했다. 실제 장비를 움직이지 않고도, 원래 80센티미터의 빈 폭이 도원 회의실에서 어떻게 압축됐는지를 계산할 수 있었다. 내가 수치를 읽고 있을 때 장비가 이상한 소리를 냈다. 처음에는 환풍기의 마찰음 같았다. 이어서 낯선 목소리가 분명히 들렸다. "이쪽은 안쪽이 아닙니다. 여기는 아직 누가 지나갈지 정하지 않은 자리예요." 김하린은 음성을 신원 미확정으로 별도 저장하고 재생 실험을 멈췄다. 목소리는 이전의 019-3 음성보다 또렷했지만 당시 사람의 육성인지 기계 합성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나는 스피커에 대고 누구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이름을 찾아내는 것보다 현재 위험 상태를 알아야 한다. "지금 그 자리에 실제 사람이 있습니까? 대피할 수 없는 곳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짧은 정적 후에 대답 대신 금속 의자가 긁히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다른 음성. "문이 두 개라서 다들 나갔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안쪽에 있는 걸 확인하지 못했어요." 이 말은 17시 56분의 두 번째 도시락과 연결됐다. 내부 대기자가 나오지 못했다면 외부 신고자 유선영의 증언과도 닿는 부분이 있었다. 다만 같은 시각, 같은 사람인지 자료가 없었다. 우리는 그 부분을 소리만 듣고 결정하지 않았다. 오후에 뜻밖의 연락이 왔다. 019 강변의 오래된 물류 보관실에서 실제로 누군가의 출입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배만식과 시설팀이 안전하게 문을 열어 확인하자, 안에는 오래된 식탁과 빈 도시락 가방 두 개가 있었다. 한 가방에는 손잡이가 끊어진 빨간 끈, 다른 가방에는 파란 고무줄. 이전 코일 조사에서 봤던 색깔과 비슷했다. 하지만 출처를 확정할 수 있는 이름은 없었다. 가방 옆에는 기계식 발신 버튼이 있었다. 정하경의 옛 검수 메모에 있던 `IN-000` 단말과 모양이 같았다. 장치는 외부 송신선과 연결되지 않은 채 별도 차단판 뒤에 놓여 있었다. 누군가 버튼을 눌렀어도 신호가 공공 회선으로 나가지 않았을 수 있었다. "이런 물건이 지금까지 왜 남아 있었죠?" 민재가 말했다. "치우려면 누가 소유했는지 확인해야 하니까요." 배 소장이 말했다. "그런데 이 동네는 오래된 물건의 주인보다 오래된 장부가 더 복잡하잖냐." 그는 웃지 않았다. 실제 물건의 소유권을 확인하는 일은 필요했다. 그러나 그 확인 때문에 위험 신고를 보내지 못하게 할 이유는 없다. 김하린은 공공 담당자의 승인하에 장치를 열지 않고 외부 단자 상태만 확인했다. 남아 있던 송신 케이블은 분명히 끊어져 있었고 단자 바깥쪽에는 '수신처 미확정'을 뜻하는 노란 표시가 붙어 있었다. 태형공간자산은 이 발견을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이용하려 했다. "누군가 안쪽에 있었으니, 0층은 실제 통행 면적입니다." 오승필이 말했다. 그는 존재할지도 모르는 사람의 안전을 말하면서 새 임대 신청서까지 제출했다. 나는 반박했다. "위험 신고 단말이 있다고 임대 건물은 아닙니다. 비상벨이 있다고 그 앞이 월세방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날 밤, 두 번째 외부 수신처를 따로 둔 테스트에서 미발신 신호가 처음으로 '전달 대기'로 넘어갔다. 자동 수신 완료는 아니었다. 수신처 한 곳이 019 강변 보관실의 실물 안전 관리자로 확인되었고, 다른 한 곳은 도원 B-0의 현재 안전 담당자로 분리돼 있었다. 어느 쪽도 특정 개인의 출퇴근 기록에 연결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내부 버튼의 마지막 보존 신호를 공공 장치가 내용 변경 없이 받아 적을 수 있었다. 스피커에는 몇 초의 잡음 뒤에 문장이 남았다. "저는 안쪽의 대표가 아닙니다. 오늘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사람의 안전을 확인하려고 이곳에 있습니다." 나는 무전기를 꼭 쥐었다. '오늘'이 어느 날짜인지는 몰랐다. 송신 시각은 원본 저장 시각과 같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뒤따른 단어는 훨씬 구체적이었다. "작업 발판 오른쪽 고정점이 빠졌습니다. 그대로 두면 바닥이 두 길로 나뉩니다. 누군가를 대신 내보내지 말고, 고정점부터 확인해 주세요." 서윤은 바로 현장 점검팀에 연락했다. 지금까지 화면에 나타났던 가상의 사람 이름보다 이 메시지가 훨씬 유용했다. 점검할 위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도원 0층의 원형 금속 고리, 강변 019-3의 빈 틈, 세림병원의 넓어진 천장 끝. 세 곳 모두 같은 종류의 고정점이었다. 우리는 실물 접근이 허락된 곳부터 외부 점검을 시작했다. 배만식은 첫 현장에서 큰 소리로 욕을 했다. 그의 욕이 들리는 날은 대개 중요한 사실을 발견한 날이었다. "고정점이 빠진 게 아니네. 여기에 원래 없던 볼트를 추가했어." 그는 구멍이 두 개인 판에 볼트가 세 개 꽂힌 것을 보여 줬다. 세 번째 볼트는 도원으로 코일을 옮길 때 설치된 신규 지지대였다. 서류에는 '안전 보강'이라고 적혔지만 실제로는 두 관측면을 하나의 벽에 고정하고 있었다. "보강이 아니라 묶어 버린 거군요." 내가 말했다. "누가 어떤 이유로 설치했는지는 더 봐야지." 배 소장이 대답했다. "하지만 이걸 빼면 지금 잡고 있는 다른 쪽이 무너질 수 있어." 새로운 안전 규칙이 필요했다. 무작정 원래대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사람을 지탱하는 구조물을 먼저 확보하고 안전하게 분리할 것. 우리는 관련 현장에 동일한 위험 경고를 보냈다. 유선영의 외부 신고만큼이나, 이제 안쪽에서 보낸 미발신 신고가 실제 구조 작업의 출발점이 되고 있었다. 자정에 보관실 단말에서 마지막 단어 하나가 더 복원됐다. 음성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대신 한 문장만 남겼다. "밖에서 보낸 신고는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제 신고도 사람을 찾는 데만 쓰지 말고, 아직 남은 길을 살리는 데 써 주세요." 나는 비로소 우리가 쫓던 질문을 바꾸었다. 누가 신호를 보냈는가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지켜 달라고 했는가가 먼저였다. 그 밤 우리는 첫 번째 내부 신고를 실제 위험 정보로 접수했다. '구조 완료'라고 쓰지 않고, '위치 점검 시작'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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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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