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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퇴사했더니 회사가 던전이 됐습니다 · 139화
PAYLUA ORIGINAL · 제139화

사라진 출석자의 반대

퇴사했더니 회사가 던전이 됐습니다 · 3,695자

오프라인 책장
현장 입회자 요청서를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난 이름은 차도윤이었다. 나는 모니터를 끄지 않고도 한숨을 쉬었다. 회사는 나를 직원으로 등록하는 데 실패하자 이제 외부 입회자로 등록하려는 모양이었다. “저는 신청한 적 없습니다.” 서윤이 문서를 확대했다. 결재 주체는 `SAFE_EXIT_BACKFILL`, 발신 시각은 다시 17시 55분 59초였다. 얼마 전에는 그 시각이 과거의 녹음에 붙어 있었다. 이제는 현재 생성된 내 이름에 붙어 있었다. 시간과 이름이 서로의 증거로 둔갑하고 있었다. 오재현은 이전 이력을 대조했다. 원본 입회자란에는 실명이 적혀 있지 않았다. `외부 안전 확인자 1명 / 자발적 참여 전까지 공란.` 후대 업무 계정이 공란을 채우는 규칙을 넣으면서 현재 접속자 중 가장 접근 권한이 높은 사람의 이름을 자동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였다. 나는 그 접근 권한도 공식 직책이 아니라 현장 점검을 돕기 위해 제한적으로 발급된 임시 권한이라고 설명했다. 내 이름은 지워졌고 공란이 복원됐다. 그렇게 간단한 일이 복도 수백 미터를 되돌려 놓는 것보다 어려웠다. 그러나 기록을 고쳤다는 이유만으로 옛 실험이 중단되지는 않았다. 세림병원 통로 한쪽에는 아직 다른 시간의 문턱이 겹쳐 있었고, 금융센터의 격리 구간에도 흰색 강변선이 떠올랐다. 배만식은 현장 비상 설비를 살피며 말했다. “실험 종료라면 장치를 끄면 되지 않습니까?” 서윤은 고개를 저었다. “장치를 끈 뒤 어느 쪽 바닥이 실제로 남을지 확인되지 않았어요.” 우리는 서버실 B에서 얻은 교훈을 다시 꺼내 들었다. 실제 사람이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는 별도 경로를 마련한 뒤에야 장치 조정을 시도할 수 있었다. 그때 두 임현규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회의에 접근했다. 검은 셔츠의 임현규는 오래된 설비가 최초 설치됐을 때 실제 공간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승인 보류 의견을 냈다고 주장했다. 양복 차림의 임현규는 시범 확장 요청이 안전 장비를 위한 예산 확보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주장 사이에는 확인할 문서가 있었다. 오재현이 원본 표지와 작성 시각을 비교하자, 보류 의견은 실제로 접수돼 있었다. 그러나 실행 목록에는 `보류 중 안전 테스트만 허용`이라는 조건이 `테스트 및 운영 승인`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의를 접수하는 동안 이상한 일이 생겼다. 도원 0층의 거대한 게시판에 `퇴사 불가 직원`이라는 표가 다시 나타났다. 맨 위에는 내 이름, 그 아래에는 서지완, 세 번째에는 빈칸. 이 표를 본 민재가 사원증을 내밀었다. “형, 옛날처럼 스캔하면 없어지지 않을까요?” 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지금 내가 가진 사원증은 이미 사용 정지된 물건이었다. 스캔한다고 사람의 존재가 출입증 속으로 들어가는 건 아니었다. 우리는 게시판에 실제 직원의 근로계약과 상관없는 구형 오류라는 표시를 붙이고, 관련자에게 무단 등록이 있었음을 알렸다. 아무도 그 표를 진짜 퇴사 명단으로 믿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닫힌 공간에서 사람은 소문 하나로도 위험해질 수 있었다. “누가 그 부분을 바꿨습니까?” 내가 물었다. 양복의 임현규는 대답하지 못했다. 검은 셔츠의 그는 오래된 문서 번호를 기억한다고 했지만 자신이 쓴 것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둘 다 현장에 있는 실존하는 존재였다. 회의 기록을 하나로 병합하면 두 사람의 불확실한 기억이 완전한 결재처럼 합쳐질 위험이 있었다. 우리는 각자의 진술과 실제 문서를 따로 보존했다. 그 결과 당시 협의회 운영위원회의 조건부 시험 확대 결정과 도원 인사 서버의 후대 자동 적용은 전혀 다른 사건으로 남았다. 오후에는 문태수가 직접 연락해 왔다. 그는 0층 임대 등록 신청을 중단한 뒤 유지비 부담에 관한 회의를 다시 열었다고 했다. 실물 난간 보수비와 비상 경보 유지비는 회사가 아닌 공공시설과 참여 건물의 책임에 따라 따로 처리하는 방안이었다. 나는 그에게 서류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말했다. 그가 지금 옳은 일을 시작했다고 해서 과거의 서식 변경 책임까지 지워지는 건 아니었다. 문태수는 알겠다고 했다. 적어도 이번에는 공공 대피로를 기숙사로 바꾸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날 잠깐 휴게실에 들어갔을 때 나는 구석에 쌓인 사원증 반납 상자를 발견했다. 수십 개의 플라스틱 카드가 이름을 안 보이게 뒤집혀 있었다. 누군가는 그걸 사무실 폐기물로 분류하고 싶어 했겠지만, 카드마다 한 사람이 출근했던 시간이 있었다. 나는 하나를 집어 들지 않았다. 당사자가 회수해야 할 물건일 수도 있었으니까. 대신 민재에게 퇴사자 물품 보관 안내가 실제 직원들에게 전달됐는지만 물었다. 그는 아직 일부 안내가 실패했다고 했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사람 없는 회의는 잘 소집하면서 진짜 물품 반납 안내는 못 보내네.” 회사 던전은 다른 세상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 익숙한 회사의 문제를 확대한 것 같았다. 해 질 무렵, 현장 관측 중이던 민재가 이상한 차이를 발견했다. 자동 종료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도 양쪽 코일의 위상 차가 조금씩 줄고 있었다. 원인은 뜻밖에 1758 공공 신고 경로였다. 그날 강변에서는 실제 수동 안전 점검이 끝날 때마다 별도로 확인 신호가 돌아갔다. 사람의 이름이 아닌 통행 안전 상태에 대한 회신이었다. 장치는 그것을 원래부터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서윤은 안전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이미 발생한 신호만 비교했고, 임의로 가짜 대피 완료를 만들지 않았다. 밤 늦게 검은 셔츠의 임현규가 나를 따로 불렀다. “당신은 누가 원본인지 알고 싶지 않습니까?” 나는 당연히 알고 싶었다. 그러나 그의 말투가 이상했다. 마치 답을 알고 있고 그것이 다른 사람을 없애도 되는 이유가 되는 것처럼 들렸다. “확인하고 싶죠. 하지만 찾는 과정에서 사람을 지우고 싶진 않습니다.” 그는 한동안 나를 보다가 웃었다. “나는 내가 최초의 대표였다고 기억합니다. 그런데 양복을 입은 저 사람도 같은 말을 해요.” 그는 자기 기억을 스스로 의심하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기억이 같다는 이유로 동일 인물이라 결론 내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결재 기록도 원본 보관 담당자의 판단을 거쳐 각각 조사될 예정이었다. 임현규는 돌아가면서 “그럼 내가 퇴근할 자리도 따로 있겠군요”라고 말했다. 그제야 나는 그가 왜 그렇게 긴장했는지 조금 이해했다. 세림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회색 틈이 아주 조금 좁아졌다는 보고였다. 현장 사진과 하중 변화가 일치했다. 이것이 처음으로 실물 경계 변화를 안전 신호의 분리와 연결하는 단서였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며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도원 0층에는 새로운 회의 요청이 생겼다. `외부 안전 확인자 부재 / 마지막 공란 보정.` 누군가가 다시 내 이름을 넣으려 했다. 이번에는 아이 팔찌의 코드 000까지 추천 후보로 붙었다. 우리는 이름 추천 기능을 차단했다. 아이를 서류상의 빈자리로 가져오는 건 처음부터 잘못이었다. 밤 열 시, 마지막 안전 신호가 돌아온 뒤 코일의 진동이 잠시 잦아들었다. 곧바로 `실험 종료: 조건 충족 전`이라는 문구가 나왔고, 아래에 두 가지 선택지가 표시됐다. `[A. 외부 입회자 자동 지정] [B. 미귀가자 강제 복귀]`. 나는 웃었다. “회사는 퇴사하고 나서도 선택지가 두 개뿐이라고 우기네요.” 서윤이 새 수동 이의 문서의 입력란을 내밀었다. 우리는 세 번째 선택, 즉 실제 통로 안전 유지와 조건 미충족 상태 보존을 신청했다. 접수됐다는 확인이 돌아왔다. 하지만 시스템 끝에는 여전히 빨간 문장이 남아 있었다. `미사용 경계를 담당할 원래 외부 확인자를 찾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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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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