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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퇴사했더니 회사가 던전이 됐습니다 · 119화
PAYLUA ORIGINAL · 제119화

등록 완료 60분 전

퇴사했더니 회사가 던전이 됐습니다 · 3,685자

오프라인 책장
최종 경계 이관 예정 시각은 오전 여덟 시 정각이었다. 시각이 가까워지자 도원 0층 모니터에 커다란 시계가 떠올랐다. `등록 완료까지 00:59:59.` 나는 시계를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회사가 정말 원한 건 직원들의 출근이 아니라 카운트다운을 보여 주는 일이었나 보다. 하지만 이번에는 숫자 하나가 줄어들 때마다 실제 골목의 문틀이 조금씩 안쪽으로 움직였다. 시계는 사람을 위협하고 있었다. 서윤은 먼저 관련 기관과 협의회에 정식 보완·중지 요구를 제출했다. 이선경은 공공 안전 경계를 민간 건물 면적으로 바꾸는 신청 자체에 법적·기술적 문제가 있다는 현장 의견을 냈다. 김하린은 독립 경고 회선이 살아 있는지 확인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의 성공 버튼을 누르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안전한 퇴로를 남기는 것이었다. 오전 일곱 시 십오 분, 도원 골목에 구조대가 들어왔다. 실제 화재는 없었지만 방화문이 새로 생긴 문틀에 걸려 반쯤 닫혔다. 출근하던 직원 몇 명이 골목에 몰려 있었다. 우리는 현장팀과 함께 그들을 본래 출입구로 안내했다. 사람이 모두 빠져나간 뒤 배만식은 임시 지지대를 세우고 이선경의 지시 아래 구조물의 상태를 확인했다. 기록 하나를 고치기 전에 실제 사람이 빠져나갈 길부터 확보해야 했다. 그때 협의회 자산전환팀에서 영상 회의 요청이 왔다. 화면에 나온 담당자는 `문태수`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그는 자신을 실증사업 운영 책임자라고 소개했다. 나는 이름을 기록했지만 실제 권한은 따로 확인했다. “지금 등록을 멈추면 열일곱 개 건물의 안전 관리가 공백이 됩니다.” 그가 말했다. 나는 화면에 현장 카메라를 띄웠다. “지금 등록을 진행하면 공공 통로가 막힙니다. 그건 공백이 아니라 사고입니다.” 문태수는 자신들이 시설권을 확보해야 자동 복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원본 보존 코일을 한 건물에 귀속시키면 나머지 경계가 안정된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코일 원래 설치 장소는 019였고, 그곳은 소유권과 독립된 공공 신고 구획이었다. 더구나 현재의 분리판은 두 시각을 다르게 보존해야 했다. 하나의 건물로 귀속시킨다고 모든 회신이 한 사람에게 도착한 것으로 처리하면 더 큰 공간 중첩이 생길 수 있었다. “그런 방식으로 실험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말했다. 그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퇴사한 사람이 기술 책임을 회피하는군요.” 나는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이면 이 시간에 저 골목에 있겠습니까? 책임이 있다고 해서 제 이름으로 모든 시설을 등록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서윤은 내가 실제 승인권자가 아니라 안전 위험을 알리는 외부 협조자라는 사실을 공식 기록에 남겼다. 오재현이 회의에 들어왔다. 그는 협의회 내부 변경 이력 중 일부를 제시했다. 자산전환 서식은 기존 안전 실증사업의 자료를 복사해 만들었지만, `공공 통행 공간 제외`라는 조건을 누군가 검토 단계에서 빼 버렸다. 문태수는 그 문구가 사업 범위 조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그 설명을 증거로 보존했다. 빠진 문구가 단순한 편집인지 의도적 변경인지는 조사로 확인해야 할 일이었다. 그래도 위험 구간에서 진행을 멈춰야 한다는 판단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전 일곱 시 사십 분, 복도 중첩이 병원 쪽에서도 재발했다. 세림병원 세탁실 S-RIGHT 후보가 실제 실물 재배치 없이 도원과 같은 위치로 표시된 것이다. 박유라와 병원 시설팀은 즉시 위험 구역을 통제하고 환자들을 안전 통로로 안내했다. 우리는 새 출입구를 열지 않았다. 도원 골목을 진정시키겠다고 병원 한쪽 벽을 실험 재료로 삼을 수는 없었다. 김하린이 말했다. “분리판 기능을 유지한 상태에서 민간 시설 좌표 배포만 중단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도원 쪽에는 대체 안내가 필요합니다.” 서윤과 현장팀이 수동 안내 인력을 배치했다. 배만식은 골목 벽의 하중을 계속 감시했고, 정라희는 공간 중첩 변화가 멈출 때까지 접근 통제를 유지했다. 민재는 시험 회로에서 안전 안내 좌표를 공공 실제 주소와 분리한 값을 검증했다. 이번에는 무엇을 꺼야 하는지보다 무엇을 절대로 꺼서는 안 되는지를 먼저 적었다. 7시 57분, 카운트다운은 세 분을 남겼다. 화면에는 `최종 시설 관리인 자동 지정`이라는 경고가 떴다. 첫 후보는 차도윤, 둘째는 두 임현규의 합성 이름, 셋째는 단말 000이었다. 나는 세 후보를 모두 삭제하지 않았다. 삭제하면 다른 사람이 목록에 채워질 수 있었다. 대신 자동 지정 기능 전체를 현장 승인 없이 작동하지 못하게 보류시켰다. 민재가 말했다. “그럼 다음 후보가 없어요.” “없어야지. 없는 사람이 건물 주인이 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마.” 8시 정각. 화면에 거대한 붉은 글자가 나타났다. `[경계 이관 불가 / 보류 사유: 공공 안전구역 본권 확인 필요.]` 나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동시에 골목의 움직임도 멈췄다. 이미 생겨난 회색 문틀과 손상된 난간은 남았으므로 접근 통제를 계속했다. 하지만 더 이상 새로운 벽이 사람을 밀어내지는 않았다. 하린은 1758 공공 경보가 정상 수신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때 문태수에게서 다시 메시지가 왔다. `건물 등록을 막는다고 경계의 유지비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결국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말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 실제 안전 설비에는 관리와 수리 비용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것은 공공 절차와 책임 분담으로 정할 문제였다. 사람을 강제 거주시키거나 건물 밖의 길을 자산으로 만들 이유는 없었다. 등록 보류 뒤 오재현이 현장으로 나왔다. 그는 붉은 줄이 그어진 행정 검토서를 직접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저희가 비용을 절감하려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벽이 생길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답했다. “모르는 현상을 예측하지 못한 건 조사로 따져 볼 문제입니다. 하지만 출입자가 동의하지 않았는데 직원으로 만들고, 공공 통로를 부속 건물로 넣은 건 문서만 봐도 위험했어요.” 그는 고개를 숙였다. 그날 우리는 추측과 확인된 조치를 나눠 적었다. 누군가 모든 책임을 한 문장에 몰아넣으면 나중에 실제 피해가 제대로 고쳐지지 않을 테니까. 나는 민재에게 당장 수리가 필요한 현장 목록을 작성하게 했다. 골목 벽의 지지 상태, 병원 안내 오류, 금융센터 난간, 구 환승교의 출입 통제, 외부 경보의 수신 상태. 다섯 항목은 전부 실제 담당자를 둔 현장 안전 점검으로 이어졌다. '등록 보류'라는 전자 문구만으로 사람들의 대피가 끝났다고 선언하지 않았다. 민재는 다섯 현장의 이름을 읽더니 말했다. “형, 우리 팀 회사가 정말 하나도 없네요.” “그게 잘된 일이야. 회사가 없어도 도울 수 있고, 도왔다는 이유로 회사 직원이 되진 않으니까.” 오전 열 시, 서윤이 등록 보류 통지서 뒷면에서 새로운 항목을 발견했다. `외부 공동 설계 책임 기록 — 019-B-0 / 원본 위치 확인 대기.` 이번에는 0이 층수가 아니라 보존 구역의 번호였다. 그런데 그 부록에는 작은 사진 한 장이 붙어 있었다. 파란 고무줄로 묶은 도시락통과, 그 옆에 놓인 퇴사 확인 도장이었다. 나는 사진을 보며 말했다. “코일을 옮긴 사람을 찾는 게 전부가 아니군요. 안전 경계를 인사 시스템으로 바꿔도 된다고 처음 승인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찾아야 해요.” 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료의 맨 아래에서 새로운 문장을 발견했다. `가장 먼저 지워진 퇴사자는 아직 인사 장부에 남아 있지 않다.` 첫 번째 퇴사자라는 표식이 아니라, 사람에 관한 오래된 누락일 가능성이 다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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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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