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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별가루 지도 제작자 · 67화
PAYLUA ORIGINAL · 제67화

제67화 - 일곱 바람길의 비밀

별가루 지도 제작자 · 3,834자

오프라인 책장
헤론은 관측대의 안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람길이 일곱 개군.” 나는 내 수첩을 덮었다. 숫자 일곱을 들을 때마다 머리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길이 일곱 개라면 좋은 길 하나를 찾을 가능성도 일곱 배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껏 겪은 일을 보면 나쁜 길 여섯 개를 잘못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박사님, 이번에는 표식에 적힌 일곱과 연결하지 마세요.” “아직 연결하지 않았네.” “눈빛으로 이미 연결하셨습니다.” 낙성 관측대의 안쪽에는 수직으로 이어진 바람구멍 일곱 개가 있었다. 각 구멍에는 옛 측량 숫자와 날씨 표식이 새겨져 있었다. 바람이 거세게 불 때마다 깊은 구멍 아래에서 다른 음이 올라왔다. 누군가는 이 소리를 별이 낙하할 때 들리는 하늘의 음악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듣고 생각했다. 하늘의 음악치고는 몹시 불친절하다. 내장까지 흔들려 메스꺼웠다. 진한은 일곱 바람길을 관리하던 기록이 남아 있다고 했다. 각 길은 분화구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 채취한 공기를 관측실로 보내는 통로였다. 과거에는 그 바람의 온도와 먼지 농도를 비교해 낙성 전조를 기록했다. 나중에는 길을 통과하는 바람의 방향까지 맞추면 모든 지점을 하나로 볼 수 있다는 이론이 유행했다. 그 이론이 오늘의 금색 판과 연결됐는지는 아직 불분명했다. 이번에는 일곱 바람길 가운데 하나가 막혀 있었다. 그쪽에서 흘러나오는 냉기가 다른 여섯 길의 기류를 거꾸로 밀고 있었다. 바깥 역참까지 재바람이 퍼지는 이유일 수 있었다. 진한은 막힌 길을 정비하려다 손가락을 다쳤다고 했다. “그럼 내려가 볼까요?” 미라가 물었다. “한 사람만 내려가는 건 위험합니다.” 진한이 말했다. “아래에서 불이 꺼지면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없어요.” 우리는 역할을 나눴다. 헤론은 풍향을 측정하고, 진한은 옛 도면으로 기류가 바뀌는 시간을 계산했다. 테온은 정비 통로의 출입구를 지키며 고정못을 박았다. 미라가 바람길 안으로 내려가고, 나는 그 옆의 감시 발판에 남아 거리를 재기로 했다. 키오는 위에서 밧줄의 표시를 하나씩 읽었다. “왜 저는 맨날 숫자만 세요?” 키오가 투덜거렸다. “지도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거든.” “아저씨는 뭐 하시는데요?” “숫자 세는 사람이 잘 보이게 서 있지.” 바람길 안쪽은 기괴할 정도로 조용했다. 입구에서는 귀를 찢는 울림이 났는데 세 걸음만 들어가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미라가 보낸 밧줄의 떨림만 손바닥에 전해졌다. 그 뒤로는 차가운 돌바닥이 이어졌다. 나는 걸음마다 작은 돌가루를 뿌려 실제 발판이 존재하는지 확인했다. 미라는 막힌 통로 끝에 도착해 밧줄을 두 번 당겼다. ‘멈춤’ 신호였다. 내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통로를 막은 것은 무너진 돌이 아니라 두꺼운 금색 원판이었다. 원판 위에는 별의 방향과 무관한 관측 숫자가 쓰여 있었다. “이건 누가 가져다 놓은 물건입니다!” 내가 외쳤다. “당연하지, 누가 이런 둥근 판을 낳았겠어!” 미라가 대꾸했다. 미라는 원판을 풀어 보려 했지만 볼트 하나가 부러져 있었다. 움직이면 그대로 아래쪽 좁은 수로로 떨어질 위험이 있었다. 위에서는 진한과 키오가 차례로 밧줄을 잡아당겼고, 헤론은 바람의 압력이 갑자기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원판이 바람을 막아 분화구의 균열 한 곳으로 힘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앞으로 반 시간도 못 버텨!” 진한이 말했다. 그때 옆의 다른 바람길에서 낮은 비명이 들렸다. 바람길 밖의 작은 석굴에 어린 채석공 둘이 숨어 있었다. 재바람이 불기 전 들어갔다가 출구가 어딘지 몰라 갇힌 것이었다. 미라는 원판을 놓고 두 사람부터 데려오겠다고 했다. 나는 그 선택에 동의했다. 장치가 아무리 중요한들 오늘 숨을 쉬고 있는 사람을 뒤로 미룰 순 없었다. 미라가 옆 통로로 방향을 바꾸자 별가루 지도의 선이 잠깐 두 갈래로 나뉘었다. 첫째 선은 우리 쪽으로 연결됐고 둘째 선은 옛 공기 채취통 쪽으로 향했다. 둘 다 실제로 존재했던 길이었다. 그러나 한쪽은 무너진 흔적이 있었다. 내가 지도를 들고 선 끝을 확인하자 미라의 신호가 중단됐다. “미라?” 대답이 없었다. 통로를 따라 그녀를 부르자 목소리가 바람에 먹혔다. 테온이 검집을 내게 던졌다. “난간 고리에 걸어! 무게가 필요하다!” 우리는 검집과 쇠추로 밧줄 끝을 고정했다. 키오가 위에서 숫자를 거꾸로 세기 시작했다. “열다섯 걸음, 열넷, 열셋!” 그는 우리가 이전에 기록한 발판의 위치를 더듬어 미라가 어디까지 갔는지 알려 줬다. 나는 지도의 은선을 따라 옆 통로로 내려갔다. 바닥에는 최근의 작은 신발 자국이 찍혀 있었다. 옛 지도에는 없는 자국이었다. “미라! 발자국이 보입니다!” “그럼 그거 따라오지 마!” 그녀의 목소리가 가까운 돌벽 뒤에서 울렸다. “애들 둘은 찾았어. 하지만 이쪽 통로 바닥이 비어 있어!” 나는 돌벽을 살폈다. 벽의 틈 너머에는 바람길보다 오래된 좁은 암석 턱이 있었다. 우리는 올 때부터 그 턱을 본 적 없었지만, 진한의 옛 도면에는 비상 우회로로 그려져 있었다. 키오가 위에서 그 위치를 불러 주었다. 바람이 바뀌기 전 측정됐던 거리가 오늘 우리가 실제로 잰 거리와 가까웠다. 미라는 두 채석공에게 차례로 밧줄을 묶어 주었다. 나는 턱 위로 손을 뻗어 첫 아이를 받았다. 테온이 위에서 끌어당겼다. 두 번째 아이는 겁에 질려 눈을 감고 있었지만 미라가 그 아이의 손을 잡고 한 발씩 움직였다. 모두가 바깥에 도착했을 때 좁은 통로의 바닥이 요란하게 무너졌다. 진한은 이제 원판을 분리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다. 대신 일곱 바람길의 측정판을 각각 독립 상태로 되돌리면 한 길의 막힘이 나머지 여섯 길에 전달되지 않게 할 수 있었다. 원래 정비 도면에 있던 안전장치였다. “그걸 왜 안 썼죠?” 내가 물었다. “몇 년 전 누군가 한 번에 측정하는 게 빠르다며 잠가 버렸소.” “빠른 일은 늘 위험한 곳부터 먼저 도착하네요.” 우리는 일곱 통로의 잠금쇠를 확인했다. 세 곳은 현재 손으로 열 수 있었고 나머지 네 곳은 장비를 정비해야 했다. 전부 한 번에 해결할 방법은 없었다. 우선 열 수 있는 세 곳을 분리하자 바람의 울림이 낮아졌다. 헤론은 풍압을 재며 작업을 잠시 중단하라고 했다. 나머지는 더 많은 인원이 필요했다. 안전하게 밖으로 나온 뒤 진한은 오래된 바람길 기록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그 표에는 처음 확인된 통로 세 개, 이후 조사한 통로 일곱 개, 아직 사용자를 지정하지 않은 빈 칸 하나가 있었다. 정말로 `3·7·0`과 닮은 구조였다. 하지만 세 숫자는 다른 곳에서도 등장했으므로 그 표가 의미의 출발점이라고 확정할 수 없었다. 키오가 바람길 입구에 앉아 부러진 자를 꺼냈다. 그는 짧아진 길이를 잰 뒤 종이에 적었다. “아저씨, 오늘은 제가 길을 찾은 것 같아요.” “맞아.” “그럼 월급을 올려 주시죠.” “아직 월급을 받은 적도 없지 않니?” “그러니까 오르기 쉬워요.” 나는 웃다가 말았다. 아이의 손가락에 작은 상처가 있었다. 밧줄을 잡느라 살이 벗겨진 것이다. 나는 붕대를 감아 주었다. 그 손이 오늘 두 사람을 데려온 거리를 기억하고 있었다. 늦은 오후, 진한이 일곱 바람길의 가장 깊은 곳에서 떨어진 오래된 종이 조각을 찾아냈다. 종이 끝에는 희미한 서명이 있었다. 발신자 이름도 수신자 이름도 아니었다. ‘최초 관측의 편집을 반대한 사람들.’ 그 아래에는 가느다란 별그림이 하나 있었다. 분화구 전체의 그림자가 다른 쪽으로 길게 뻗는 그림이었다. 헤론은 그것이 실제 낙성의 그림자가 아니라 관측대가 빛을 비추었을 때 생기는 그림자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나는 바람이 잦아든 하늘을 올려다봤다. 일곱 바람길의 끝에서 지금도 서로 다른 울림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 차이를 하나로 묶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오늘 우리는 두 손으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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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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