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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별가루 지도 제작자 · 49화
PAYLUA ORIGINAL · 제49화

귀환 다음 날의 증인

별가루 지도 제작자 · 4,485자

오프라인 책장
사람들이 내게 첫 지도 제작자의 마지막 길을 찾아 달라고 했을 때, 나는 엉뚱한 것을 먼저 물었다. “그 길에 식당은 있나요?” 미라가 어이없다는 얼굴을 했다. “어제는 지반이 무너졌어. 오늘은 기록실이 물에 잠겼고. 넌 지금 밥 생각이 나?” “배고픈 지도 제작자는 북쪽과 남쪽도 헷갈립니다.” “너는 배불러도 헷갈리잖아.” 나는 반박하려다가 그 말이 정확하다는 사실에 침묵했다. 전날 구조된 인부들은 마른 종 마을의 쉼터에서 쉬고 있었다. 다친 사람의 발목은 부어 있었지만 무사히 의사에게 진료받았다. 우리는 먼저 어제 확인한 세 사람의 이름을 다시 확인했다. 모두 구조 후에도 마을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분명했다. 기록은 사건이 끝난 다음 날에야 완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말을 하자 헤론이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귀환 다음 날.” “또 그 문장입니까?” “그래. 첫 답사 기록에도, 풍차 도면에도, 밤숨 분지의 표에도 그 말이 있었지. 그런데 우리가 계속 돌아온 순간만 찾고 있었어.” 살비가 지팡이를 내려놓았다. “돌아왔다는 말을 확인하려면 다음 날에도 그 사람이 거기 있었는지 봐야 했을지도 몰라.” 나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세 사람의 기록자, 일곱 귀환자, 사라진 좌표 영이라는 해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그 숫자는 단순한 암호가 아니라 기록을 완료하는 절차일 수 있었다. “그럼 첫 기록자를 찾으려면 다음 날의 증인을 찾아야겠군요.” 내가 말했다. 에일렌에게서 전령이 도착했다. 키오가 연결해 놓은 우편망이 작동한 것이다. 편지에는 증언 보관실에 남은 오래된 대장 일부가 실려 있었다. 첫 답사자의 원본은 여전히 보관실에 없지만, 그 대장을 반납했다는 기록에 ‘밤숨 분지, 2차 확인’이 적혀 있었다. 동봉된 작은 봉투에는 낡은 천 조각이 들어 있었다. 잎사귀 세 점을 묶은 표식이 검은 실로 수놓아져 있었다. 마엘은 안료 분석을 돕겠다고 했고, 타라는 그 표식이 열두 해 전 지도통을 감싼 천과 같은 형태였다고 답장을 보내왔다. 단서들이 서로 닮았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은 닮은 사실들이 아니라 실제로 이어진 전달 경로였다. 우리는 물 건너 세 번 깜빡인 푸른 불빛의 위치를 조사했다. 어제의 붕괴 때문에 북쪽 도로는 끊겨 있었다. 그곳으로 곧장 들어가면 구조하려는 사람보다 구조받아야 할 사람이 늘어날 판이었다. 미라는 남서쪽의 옛 수로를 우회하자고 했다. “거기는 어제 인부들이 돌아온 길이야. 오늘 다시 바닥을 확인하면 갈 수 있어.” 우리는 여섯 걸음마다 밧줄을 묶었다. 헤론은 수위와 그림자를, 살비는 바위의 울림을 확인했다. 키오는 우리가 돌아왔을 때 대조할 날짜표를 준비했다. 테온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들것 두 개를 만들었다. 누군가 다치면 그 자리에서 들고 나올 준비였다. 수로 안쪽에는 물이 허리까지 차 있었다. 미라는 먼저 밧줄을 걸고 건너편 돌계단을 확인했다. 우리는 서로의 발걸음을 따라 하나씩 움직였다. 지도통 속 선은 우리가 통과한 뒤에야 밝아졌다. 그것이 원칙이었다. 별가루가 미리 길을 알려 주지 않아서 불편할 때도 있었지만, 적어도 사람을 속이지는 않았다. 반대편 바위 위에서 작은 등불이 켜졌다. 검은 모자를 쓴 여자가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손에 작은 삼각 깃발을 쥐고 있었다. “누구십니까?” 미라가 외쳤다. “들어오지 마세요! 그쪽 바닥은 어제부터 내려앉았어요!” 우리는 멈췄다. 여자가 알려 준 위험 구간은 지금 우리가 보던 물 아래 있었다. 미라가 밧줄을 당겨 확인하니 실제로 바닥이 흔들렸다. “그럼 어디로 가야 합니까?” 내가 물었다. “왼쪽은 어제 내가 걸었어요. 하지만 오늘도 안전한지는 직접 확인해야 해요.” 정확한 대답이었다. 우리는 물을 따라 더 높은 쪽의 바위를 찾았다. 여자는 등불을 고정해 주었고, 미라는 실제 바닥을 확인한 다음 우리를 안내했다. 그녀의 이름은 아린이었다. 내 머릿속에서 타라의 접수표가 번쩍 떠올랐다. 그러나 이름이 같다고 열두 해 전의 전달자라고 확정할 수는 없었다. 그녀가 몇 살인지부터 알 수 없었고, 별락에서는 시간 자체가 어긋나 있었다. “혹시 열두 해 전 지도통을 운반한 적이 있습니까?” 내가 물었다. 아린은 잠시 나를 보았다. “그 통을 가지고 있나요?” 나는 지도통을 들어 보였다. 그녀의 눈이 뚜껑 안쪽의 파임에 머물렀다. “누가 그걸 당신에게 줬죠?” “저도 그 질문을 해결하러 왔습니다.” 아린은 웃지 않았다. 대신 낡은 작업대 위에 황동 고리 하나를 꺼내 놓았다. 지도통에 끼워져 있던 고리와 크기가 같았다. “내가 열두 해 전에 전달한 통은 이것과 같은 고리를 썼어요. 하지만 그때의 수신인이 당신이었는지는 몰라요.” “그럼 누구에게 보냈습니까?” “수신인 칸을 비워 둔 채 보냈어요. 돌아온 뒤에 실제로 길을 확인할 사람에게 전해 달라고.” 나는 그 말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내 이름이 적힌 지도는 내가 열두 해 전에 존재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아닐 수 있었다. 누군가 지금의 나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그 지도통을 받을 사람이 누구든 길을 확인할 수 있도록 남겨 두었을 수도 있었다. 미라가 조용히 물었다. “그럼 당신은 왜 여기 남았나요?” 아린은 분지 건너편의 물길을 바라봤다. “아직 돌아왔다는 확인을 받지 못한 사람이 있어요. 내가 그 사람을 기다렸죠.” “누굽니까?” “첫 답사 기록의 마지막 필경사. 그 사람은 자기 이름을 남기는 대신, 돌아온 일곱 사람의 기록을 적었어요.” 그녀가 보여 준 작업대에는 오래된 종이가 몇 장 남아 있었다. 글씨는 물에 젖어 흐려졌지만 세 개의 칸이 분명했다. 걸어간 사람, 기다린 사람, 기록한 사람. 마지막에는 날짜를 적는 칸이 있었다. 정확히 ‘귀환 다음 날’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럼 당신이 기다린 그분은 돌아오지 못했나요?” 키오가 물었다. 아린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말할 근거는 없어요. 돌아왔다고 적힌 표는 있어요. 다만 다음 날 확인 서명이 없을 뿐이죠.” 우리는 작업대 주변을 조사했다. 그곳에서 별가루 지도가 옛 기록과 겹치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북쪽의 마른 바위 위를 잇는 좁은 경로였다. 아린은 자신이 오래전에 한 번 걸었다고 했고, 미라는 오늘 바닥을 확인했다. 두 기록이 함께 있으니 비로소 길이 조금 선명해졌다. 그때 바깥에서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오르반이 이끄는 경계작성회의 경비들이 물 건너에 도착한 것이다. 그는 큰 소리로 아린에게 기록을 넘기라고 명령했다. “이제 귀환 확인 절차는 공식 지도로 통합될 거다!” 아린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당신은 그 사람들이 실제로 돌아왔는지 확인했나요?” “기록은 우리가 책임진다!” “책임질 수 없는 이름을 적지 마세요.” 경비들이 수로로 내려오려 했다. 그러나 바닥은 아직 위험했다. 우리는 싸우는 대신 맞은편에서 바닥의 흔들림을 외쳤다. 오르반의 경비 중 한 명이 앞으로 나서다가 발을 빼며 멈췄다. 그 순간 물이 크게 요동쳤다. 뒤편의 방수문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미라는 즉시 아린의 작업대 주변 밧줄을 당겼다. 테온이 나무 문턱을 받쳤고 헤론은 수위 상승 속도를 살폈다. 키오는 아린의 허락을 받고 젖은 종이의 사본만 챙겼다. 원본은 방수 상자에 넣어 그녀에게 돌려줬다. “지금 나가야 해!” 미라가 외쳤다. 우리는 아린과 함께 왼쪽 바위길로 이동했다. 오르반 일행도 위험한 수로에서 벗어났다. 물이 밀려들며 작업대의 나무다리 일부가 부러졌다. 한순간 늦었으면 기록은 물론 우리도 물에 휩쓸렸을 것이다. 높은 바위에 도착했을 때 모두가 숨을 몰아쉬었다. 오르반은 젖은 옷을 털며 우리를 노려봤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오늘 여기는 안전한 공식 통행로가 아니었습니다. 이제라도 그 사실을 지도에 적으세요.”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기 경비들의 젖은 장화가 오늘의 진실을 증명하고 있었다. 아린은 나를 따로 불렀다. “당신이 찾는 것은 첫 지도 제작자의 이름이 아니라, 그가 돌아온 다음 날에 누가 무엇을 확인했는지일 거예요.” “그 확인표는 어디 있습니까?” 그녀가 분지 중앙의 물이 빠져나간 자리를 가리켰다. 거기에는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낮은 둥근 기둥이 드러나 있었다. “내일 바닥이 다시 내려앉기 전에 확인해야 해요. 그 기둥에 마지막 빈칸이 있어요.” 나는 아린이 어디까지 직접 본 것인지 물었다. 그녀는 젊었을 때 기둥의 절반을 확인했지만 물이 차오르자 철수했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오래된 필사본에서 읽었을 뿐이었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우리가 다음 날 무엇을 확인해야 할지 알게 됐으니까. 오늘 우리는 사람 한 명을 찾아냈다. 그 사람이 과거의 전달자인지는 아직 자료 대조가 필요했다. 그러나 아린이 지금 이곳에 살아 있고, 물 위로 안전하게 돌아왔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했다. 그날 밤 나는 지도통의 빈 페이지를 펼쳤다. 세 갈래 선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 아래 새로 나타난 문장은 아주 짧았다. ‘귀환은 끝이 아니다. 누가 내일을 확인했는지 남겨라.’ 나는 빈칸을 채우지 않았다. 내일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어떤 이름도 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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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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