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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별가루 지도 제작자 · 48화
PAYLUA ORIGINAL · 제48화

금색 지도가 모두 북쪽을 가리킨 날

별가루 지도 제작자 · 4,016자

오프라인 책장
우리가 밤숨 분지의 진짜 위험을 본 것은 금색 지도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 날이었다. 아침부터 백동상회의 큰 측량판들이 북쪽을 향했다. 도시의 종탑도, 시장의 가로등도, 분지 밖 길목의 작은 표지판까지 똑같았다. 누군가 모든 방향을 한 번에 정해 버린 것 같았다. “저렇게 일치하니 오히려 불길하네요.” 내가 말했다. “왜?” 테온이 물었다. “다른 날 다른 사람이 만든 지도가 전부 똑같을 리는 없잖아요. 누가 한 판본을 강제로 덮어씌운 것 같아요.” 헤론은 관측 장치의 가느다란 바늘을 들어 보였다. 바늘은 남동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미라가 강바닥에 띄운 작은 나무배도 남동쪽으로 흘렀다. 우리는 세 장치가 서로 다른 이유를 즉시 알 수는 없었지만, 금색 판을 기준으로 움직이면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마른 종 마을의 아침 배식이 끝나기도 전에 첫 진동이 왔다. 찻잔이 탁자 위에서 미끄러졌고 우물의 물이 한 번 솟았다가 내려갔다. 리아는 풍차 아래 물길이 전날보다 넓어졌다고 했다. 나도르도 다친 발목을 끌며 바깥으로 나왔다. “수로의 판막이 움직여요. 그대로 두면 북쪽 둑이 터질 겁니다.” 미라는 지체하지 않았다. “사람부터 높은 곳으로 보내자.” 나는 지도를 펼쳤다. 어제 사야와 함께 확인한 서쪽 우회로는 길이 좁았지만 발자국과 바위 고정점이 남아 있었다. 금색 판이 가리키는 북쪽 도로는 넓었지만 오늘의 이동 기록이 없었다. “서쪽으로!” 내가 소리쳤다. “안전하다고 확인된 구간은 그쪽입니다!” 마을 사람 몇은 이미 금색 표지판을 따라 북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경계작성회의 임시 경비가 도로의 통행을 감독했고, 사람들을 한 번에 대피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길 끝에서 검은 별 깃발이 거칠게 흔들렸다. 그 아래 땅이 조금씩 내려앉고 있었다. “멈춰요!” 미라가 경비에게 외쳤다. “지정 경로다!” 경비가 맞섰다. “지정한 종이부터 무너지고 있잖아!” 그녀의 목소리와 동시에 큰 돌이 도로 아래로 떨어졌다. 사람들의 비명이 터졌다. 다섯 명이 서쪽으로 뛰었고 아이 둘을 데려온 여인은 길 중간에서 발이 묶였다. 테온이 검집으로 흔들리는 목책을 지탱하고 여인에게 다가갔다. 나는 발밑의 균열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눈으로 확인했다. 여인이 선 곳에서 왼쪽으로 네 걸음이면 오래된 바위 고정점이 있었다. 그곳까지의 길은 분명히 남아 있었다. “테온! 왼쪽 네 걸음, 그다음 바위를 잡아!” 그가 여인의 손을 붙잡고 천천히 움직였다. 마지막 걸음에서 흙이 내려앉았지만 미라가 던진 밧줄이 둘을 끌어올렸다. 아이들은 먼저 높은 곳으로 옮겨졌다. 해가 중천에 오르기 전에 북쪽 도로의 일부가 완전히 사라졌다. 그곳에는 깊은 틈이 생겼고 안쪽으로 푸른 빛이 흘렀다. 헤론은 빛의 방향이 최근 낙성 전조와 비슷하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땅이 무너진 이유가 별락 때문인지, 무리한 판막 공사 때문인지는 조사가 필요했다. 더 큰 문제가 남았다. 북쪽 목책을 지키던 인부 세 사람이 돌아오지 않았다. 그들의 이름과 마지막 작업 위치를 알고 있는 사람은 리아였다. 그녀는 울먹이며 세 사람이 오전에 둑으로 갔다고 말했다. 키오는 그들의 귀환 기록이 아직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럼 아직 거기 있을까요?” 키오가 물었다. “모르죠. 그래서 확인해야 해요.” 내가 답했다. 우리는 두 팀으로 나뉘었다. 미라와 테온, 리아는 서쪽에서 둑을 돌아가고, 나와 헤론, 살비, 마엘은 높은 관측터에서 수로의 변화를 기록하기로 했다. 누군가 남는다고 해서 덜 중요한 역할은 아니었다. 지도가 없으면 구조대가 같은 위험한 곳으로 두 번 들어갈 수 있었다. 관측터에 도착하자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바닥에서 검은 별 모양의 안개가 치솟았다. 안개가 지나간 자리에는 우리가 아침에 세웠던 흰 깃발이 두 개가 되어 있었다. 하나는 깨끗했고, 하나는 찢어져 있었다. “둘 중 어느 게 진짜예요?” 내가 물었다. 헤론이 얼굴을 찌푸렸다. “둘 다 지금 눈앞에 존재해. 하지만 같은 시각에 세운 건 아닐 수 있지.” 나는 찢어진 깃발의 흙을 확인했다. 오래된 먼지가 묻어 있었다. 우리는 오늘 세운 깨끗한 깃발을 현재 기준점으로 삼았고, 다른 쪽은 별도로 기록했다. 두 깃발을 같은 장소 표시로 합쳐 버리면 구조 지도의 방향이 틀어질 수 있었다. 살비는 돌을 두드렸다. 평소라면 멀리서 돌아오던 울림이 이번에는 바로 발아래에서 들렸다. 땅속의 빈 공간이 위로 올라왔다는 뜻일 수도 있었다. 우리는 관측터 가장자리를 피했다. 그때 미라의 구조 신호가 들렸다. 두 번의 짧은 휘파람, 한 번의 긴 휘파람. 그녀가 알려 준 신호였다. 나는 높은 곳에서 밧줄을 흔들어 응답했다. 그녀의 위치는 북쪽 도로가 아니라 오래된 관개 수로의 입구였다. “사람 하나 발견!” 테온의 목소리가 돌아왔다. 잠시 뒤 다시 외침이 들렸다. “한 명은 다쳤다! 두 명은 확인 중!” 기록을 정확히 나누는 말이었다. 우리는 구조된 사람을 곧장 전체 인원 완료로 세지 않았다. 마엘이 관측터 아래로 내려가는 다른 길을 발견했다. 예전에 안료 채집꾼들이 쓰던 돌계단이었다. 그녀가 직접 두 번 내려간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도 같은 바닥인지 미라가 다시 확인해야 했다. 우리는 계단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되 ‘임시 확인 필요’라고 적었다. 두 번째 큰 진동은 오후에 왔다. 북쪽 둑에서 물이 분지 바닥으로 밀려들었고, 오래된 시장이 순식간에 잠겼다. 베르탄의 장부와 금색 항로판도 물에 떠내려갔다. 상인은 자기 장부를 잡으려다가 목책에 발이 걸렸다. 나는 그를 보고 화가 났다. 그래도 물속에서 사람을 골라 구할 수는 없었다. “베르탄 씨, 왼쪽 손잡이 잡아요!” 그가 손잡이를 잡자 살비와 내가 밧줄을 당겼다. 상인이 올라왔을 때 장부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내가 판 길들은 전부 사라졌소.” “그건 나중에 계산하세요. 오늘은 당신이 돌아온 걸 먼저 적어야 합니다.” 키오가 그의 이름과 구조 시각을 적었다. 베르탄은 직접 서명했다. 그리고 저 멀리 침수된 시장을 보았다. 그가 팔던 예정 경로를 누군가 실제로 걷고 있었다면, 그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그 역시 처음으로 그 질문을 하는 얼굴이었다. 해질 무렵 미라와 테온이 돌아왔다. 인부 둘은 무사했고 나머지 한 사람은 오른쪽 발목을 다쳤지만 들것에 누워 있었다. 세 사람 모두 직접 이름을 밝히고 작업 위치를 확인해 주었다. 리아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날의 대피소에서는 사람마다 자기가 살아온 길을 말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금색 판을 믿고 북쪽으로 갔다가 돌아왔고, 다른 누군가는 마을 할머니가 알려 준 옛 돌길을 따라왔다. 나는 그 이야기를 하나의 선으로 합치지 않았다. 각각의 날짜와 증언인을 함께 적었다. 밤이 되자 헤론이 분지의 낙성 예보를 다시 계산했다. 별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위치는 어제보다 남쪽으로 이동한 듯했다. 다만 오늘 붕괴 때문에 관측 기준점 자체가 변했으므로 날짜를 확정할 수는 없었다. 우리의 지도를 보던 마엘이 조용히 말했다. “이제 보이네요. 한 장에 모든 길을 담을 필요는 없다는 것.” “저도 오늘에서야 제대로 배웁니다.” 내가 답했다. 지도통의 은빛 선은 구조대가 실제로 돌아온 경로를 따라 나타났다. 지워진 길은 되살아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자리에 붉은 점이 하나 생겼다. 누군가 지금은 지나갈 수 없는 곳이라는 경고처럼 보였다. 살비는 그 붉은 점을 만지지 않고 오래 들여다봤다. “여기서부터 첫 답사자의 길이 갈라졌네. 밤숨 분지의 기록실은 저 물 아래 있을 게야.” 그때 무너진 북쪽 도로의 반대편에서 세 번의 푸른 불빛이 올랐다. 붉은 구조 신호가 아니었다. 오래된 답사 표지의 빛이었다. “누가 있죠?” 키오가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오늘 우리가 구한 사람은 확인된 세 명이었다. 그러나 물 건너에 불을 켠 사람이 누구인지, 지금도 그곳에 머무는지는 몰랐다. 나는 지도를 접지 않았다. 이번에는 바닥이 무너진 구간을 굵게 표시하고, 우리가 안전하게 돌아온 길을 넓게 그렸다. 누군가가 저쪽에서 구조를 기다린다면, 내일 그 길을 다시 확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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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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