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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별가루 지도 제작자 · 199화
PAYLUA ORIGINAL · 제199화

제199화 - 지도를 그린 자가 세계를 지우지 않았다

별가루 지도 제작자 · 4,031자

오프라인 책장
마지막 별이 떨어진 날, 나는 세계를 구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먼저 넘어질 것 같은 사람에게 손을 내밀었다. 중앙대조실 바닥이 처음 흔들렸을 때 금색 원판의 숫자는 아직 새벽을 가리켰다. 창밖에서는 햇빛이 기울고 있었다. 세 시계가 서로 다른 시각을 가리켰다. 헤론은 그 차이를 적었고, 나는 눈앞의 떨림이 실제라는 사실을 적었다. 바닥에 놓인 물컵이 흔들리고 있었으니까. “남쪽 제방이 내려갑니다!” 카엔이 외쳤다. 중앙대조실의 넓은 홀로 물이 스며들었다. 서류를 품에 안은 관리인들이 계단으로 몰렸다. 나는 가장 낮은 층에 사람들이 남아 있는지 먼저 물었다. 경비병 한 명이 '전원 대피 완료'라고 대답했다. 그 말에 나는 몸을 돌렸다. “직접 세셨습니까?” “명부에 그렇게 나왔습니다.” “그럼 다시 갑니다.” 미라가 내 어깨를 밀었다. “말은 나중에 하고 뛰어!” 우리는 낮은 층으로 내려갔다. 작은 창고에는 관측 보조원 둘이 있었다. 그들은 문 위에 '퇴실 완료'가 떠서 바깥에서 누가 열어 줄 거라 생각하고 기다렸다고 했다. 테온이 문을 들어 올리고 미라가 줄을 던졌다. 나는 그들이 올라온 발판을 손으로 만져 확인했다. 바닥의 낮은 계단이 오른쪽으로 한 뼘 기울어 있었지만 통과할 수 있었다. “지금 이 길은 됩니다.” 내가 말했다. 첫 번째 사람이 올라오자 밖에서 강한 빛이 쏟아졌다. 하늘의 푸른 선이 굵어지며 서쪽 지평선 아래로 떨어졌다. 정확히 별인지, 별을 둘러싼 낙성 파편인지 나는 가까이서 볼 수 없었다. 그러나 헤론과 두 관측소가 다른 방향에서 같은 움직임을 보았다는 통신이 들렸다. 낙성은 실제였다. 그 순간 중앙 원판의 바퀴들이 일제히 멈췄다. 여러 도시의 이름이 어둡게 변했고, 검은 틈이 종이 가장자리를 따라 번졌다. 마슈엘은 대리 사용자 승인판 앞에 서 있었다. 그가 손을 들면 모든 미확정 경로를 하나의 지도에서 제거하고 경계를 억지로 맞출 수 있었다. “레이븐!” 그가 외쳤다. “지금 승인하면 바닥의 흔들림을 줄일 수 있소!” “그리고 미확정으로 남은 사람은요?” “나는…”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창밖에서 수십 개의 깃발이 흔들렸다. 진실조류 정박지에서 온 흰 깃발, 서쪽 소금항의 파란 깃발, 북쪽 관측원의 붉은 깃발. 모두 다른 신호였다. 전부 같은 의미로 바꾸면 오히려 길을 잃는 신호들이었다.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카엔이 말했다. “중앙의 강제 승인선만 끊고, 각 현장에 남은 수동 경계 고정기를 사용하면 돼요. 다만 모든 현장이 직접 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안 온 곳은요?” 마슈엘이 물었다. “대리 승인하지 않습니다.” 내가 답했다. “구조선과 확인자를 보내야죠.” 마슈엘은 금색 원판을 내려다보다 천천히 손을 뗐다. 그는 수동 회로의 열쇠를 카엔에게 넘겼다. 그 선택이 그의 모든 잘못을 지워 주지는 않았다. 나중에 도용과 은폐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한 번의 서명이 더 큰 잘못을 만들지 않게 막을 수 있었다. 우리는 중앙 아래의 첫 경계실로 다시 내려갔다. 작업대의 네 번째 홈은 새 금속판 아래에서 아직 숨을 쉬고 있었다. 테온이 큰 바퀴를 잡았고 미라는 줄을 감았다. 카엔은 금색 승인선을 분리하기 위해 나사를 풀었다. 그 순간 바닥의 돌이 미끄러지며 테온이 중심을 잃었다. “뒤로!” 미라가 외쳤다. 나는 손을 뻗어 테온의 팔을 붙들었다. 미라가 우리 허리에 묶인 줄을 잡아당겼다. 왕관 반쪽이 바닥에 떨어져 금속성 소리를 냈다. 테온은 손을 뻗지 않았다. 먼저 일어서서 말했다. “왕관보다 사람이 먼저지.” “왕자님이 이제는 제대로 된 왕이 될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내가 말했다. “나는 왕이 되겠다고 한 적 없다.” “그럼 걱정할 일이 하나 줄었군요.” 우리는 한꺼번에 바퀴를 돌리지 않았다. 각 항구에서 보내는 현장 신호가 도착할 때마다 해당 구획의 연결만 수동으로 분리했다. 세온이 세 번 종을 울리면 미라가 두 번 응답했다. 다른 항구에서는 깃발로 수위와 사람 수를 나누어 전했다. 헤론은 각 신호가 실제 하늘의 관측과 일치하는지 보지 않았다. 하늘의 값은 하늘의 칸에, 물길은 물길의 칸에 적었다. 서로 다른 사실을 억지로 맞추지 않는 것이 그의 새 원칙이었다. 중앙 기록관에서 소식이 들어왔다. 서쪽 도시 한 곳의 높은 대피로가 무너졌다는 것이었다. 주민들이 옛 지도를 따라가려다 막혔다. 누군가는 우리에게 별가루로 새 길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없는 길을 그릴 수는 없었다. 대신 그 도시의 현재 주민에게 확인한 우회로가 있는지 물었다. 잠깐의 침묵 뒤 한 노인이 응답했다. “풍차 뒤에 오솔길이 있소. 어제 내 발로 지나왔소. 다만 바퀴 달린 수레는 못 지나가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도 확인을 부탁했다. 젊은 수리공이 오늘 아침 그 길을 걸었다고 했고, 노인은 나무뿌리가 튀어나온 구간을 지적했다. 나는 두 증언과 실제 확인 범위를 함께 적었다. 걸을 수 없는 사람들은 아직 다른 길이 필요했다. 테온이 수동 지도판 옆의 빈칸을 가리켰다. “높은 옛 돌다리라면 수레가 지날 수 있을까?” “과거에 있던 다리입니다. 오늘도 있는지는 몰라요.” 유란이 그곳을 확인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그의 연락을 기다리는 동안 좁은 오솔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사람부터 이동시켰다. 나머지 사람들은 높은 학교 건물에 대기했다. 그곳도 바닥의 균열이 생겼으나 지역 경비대가 보강 중이었다. 모든 사람이 한 방향으로 달려가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를 짓밟지 않았다. 한참 뒤 유란이 답했다. 돌다리는 무너졌지만 옆에 낮은 둑길이 남아 있고 작은 수레는 지날 수 있다는 소식이었다. 나는 그가 실제로 건넌 구간과 아직 시험하지 않은 구간을 나누어 기록했다. 누군가는 그 기록을 받아 다친 사람들을 옮겼다. 마지막 하나의 항구에서 끝내 답이 오지 않았다. 첫 경계실의 원판에는 '미확인'이라는 금색 글씨가 깜박였다. 마슈엘의 목소리가 통신관에서 들렸다. “저곳을 빈 지역으로 처리하면 회로가 닫히오.” “그럼 닫지 않겠습니다.” 내가 말했다. 카엔이 놀라서 돌아봤다. “그러면 중앙 고정기가 완전히 작동하지 않는데요.” “나머지 확인한 구획만 고정하세요. 미확인 항구를 없는 곳으로 만들 순 없어요.” 그 선택은 위험했다. 중앙 홀의 바닥이 다시 흔들렸다. 미라는 내 옆에 줄을 묶었다. 테온은 두 손으로 원판을 받쳤다. 헤론은 네 번째 칸에 오늘 관측한 차이를 적었다. 우리는 불안정을 견뎌야 했다. 완벽한 한 장 대신 불완전하게 살아 있는 여러 장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때 마지막 항구에서 짧은 신호가 돌아왔다. 사람이 보낸 신호가 아니었다. 자동 재송신이었다. 나는 그것을 '현장 확인'으로 적지 않았다. 몇 분 뒤, 다른 방향에서 작은 등불 두 개가 보였다. 구조선이 마침내 도착한 것이다. “사람이 있습니까?” 미라가 통신관으로 물었다. 바람 소리가 한참 지나간 뒤 누군가 대답했다. “일곱 명 있습니다. 아직 모두 여기 있습니다!” 그 목소리는 떨렸지만 분명했다. 구조선이 실제로 확인한 발판과 인원은 따로 전달됐다. 그때 비로소 마지막 구획의 수동 고정기가 반응했다. 중앙 원판에서 대리 사용자 '레이븐'이라는 글씨가 사라졌다. 대신 수십 개의 현장 이름과 관측 시각이 나타났다. 그 사이에 작고 검은 원 하나가 남았다. [영의 자리 — 미확정 보존] 지도의 가장자리에서 검은 삭제선이 멈췄다. 건물들이 흔들리는 소리는 이어졌고 다른 도시에서는 다친 사람이 나왔다. 누군가의 집은 옛 자리에서 사라졌다. 우리가 모든 피해를 막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금색 원판이 사람을 확인하기도 전에 없는 것으로 결정하지는 못했다. 마지막 별빛은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나는 지도 위에 손을 올렸다. 세계는 한 장으로 완성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불완전한 자리에 아직 돌아올 수 있는 길들이 남아 있었다. 미라가 내 옆에서 웃음 섞인 숨을 내쉬었다. “이제 세계를 구한 거야?” “아니요.” 나는 대답했다. “오늘 확인한 사람들을 지운 건 막았습니다.” “그럼 내일도 지도 그려야겠네.” “그게 제 직업이죠.” 그때 처음으로, 그 말이 피곤하기만 한 말로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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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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