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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별가루 지도 제작자 · 190화
PAYLUA ORIGINAL · 제190화

제190화 - 백아흔 번째 지도는 지워지지 않는다

별가루 지도 제작자 · 4,670자

오프라인 책장
마지막 창고 앞에 도착했을 때 금색 원판은 정오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내 손바닥에는 차가운 바닷물이 흘렀고, 하크의 납추는 수심이 계속 달라진다고 알렸다. 원판이 제아무리 반듯한 숫자를 보여 줘도 바다는 그 계산을 따라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창고 안에 몇 명 있습니까?” 미라가 소리쳤다. 대답이 없었다. 나는 불길함을 느꼈지만 바로 ‘사람 없음’이라고 쓰지 않았다. 모든이 아침에 봤다는 마지막 우편 운반인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여기에 물건을 두고 갔지만 돌아오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했다고 했다. 우리가 확인할 건 그 사실이었다. 테온이 수동 손잡이를 당겼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문 위 금색 판에 ‘귀환 완료, 무인 창고’라는 표시가 떠 있었다. “사람을 확인하기 전에 무인이라고 선언했군요.” 아셀이 말했다. 카엔이 판의 연결을 살폈다. 원격 명령은 이미 내려와 있었다. 강제로 문을 열면 옆 수문까지 열릴 수 있으니 출입문에 연결된 작은 잠금쇠만 분리해야 했다. 미라는 하크에게 줄을 묶게 하고 테온이 문을 받치는 동안 손을 넣었다. 문이 조금 열렸을 때 안쪽에서 희미한 기침 소리가 났다. “여기 있습니다!” 나는 소리쳤다. 안에는 우편 운반인 한 명과 어린 견습생이 있었다. 두 사람은 물이 차오르는 창고의 높은 선반 위에 올라가 있었다. 견습생은 이름을 ‘나리’라고 말했고 운반인은 ‘태솔’이라고 했다. 둘 다 움직일 수 있었지만 바닥으로 내려오면 물살에 휩쓸릴 것 같다고 했다. 미라는 줄을 던져 먼저 나리의 몸을 묶게 했다. 태솔은 아이가 안전해진 것을 보고 나서야 줄을 잡았다. “정말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까?” 그가 물었다. “우리가 지나온 길로는 나갈 수 있어요.” 내가 답했다. “다른 길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 말을 하자 태솔의 어깨가 조금 내려갔다. 그는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안다고 말하지 않았다는 데 안심한 듯했다. 두 사람은 차례로 밖으로 나왔고 아셀이 직접 이름과 이동 시각을 적었다. 모든이 맨 뒤에서 기다렸다가 그들에게 따뜻한 물을 건넸다. 아셀은 붉은 깃발을 내리고 흰 깃발을 세웠다. ‘남은 사람 확인 완료, 구조자 모두 안전 지점 도착.’ 그것은 중앙에서 찍은 자동 도장과는 전혀 다른 완료였다. 그러나 제어판의 숫자는 여전히 줄어들고 있었다. 중앙대조실은 정박지에서 확인한 생존자 수를 읽지 않고 모든 미확정 기록을 일괄 소거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카엔은 중앙의 명령선을 끊으면 정박지의 문이 다시 내려올 수 있다고 했다. 우리가 택할 방법은 자동 판정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쓰는 수동 문과 관측 장치를 분리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확인했다. 유란은 바깥 배에서 물때를 보고, 베린은 제삼 조류의 수위를 읽고, 모든은 높은 계단에서 대피한 사람을 세었다. 아셀은 이름을 확인하며 신호를 중계했다. 나는 세 사람이 확인한 서로 다른 사실을 한 줄의 숫자로 합치지 않았다. 수심과 인원과 시각은 서로 다른 칸에 적었다. 테온은 돌계단에 남아 다리를 다친 주민을 도왔다. 미라와 세온은 수동 수문을 향해 줄을 옮겼다. 마침내 헤론이 북쪽 관측창으로 연락을 보냈다. 거울 관측실과 칠흑 천문정에서 확보한 원본 탁본이 도착했다는 내용이었다. 헤론은 두 관측값의 날짜가 다르며 제칠 낮 자동 대조에 사용한 수치가 실제 현재의 하늘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송 주소를 대조하자 중앙이 '아르켄 서부 옛 지도실'이라는 기관명을 만들어 사용했다는 사실도 분명해졌다. 누구의 이름을 훔쳐 썼는지뿐 아니라 어떤 일을 위해 썼는지 보여 주는 증거였다. 카엔은 흔들리는 손으로 제어판의 마지막 나사를 풀었다. 금색 판정선이 수동 출입문과 분리되자 문이 즉시 열렸다. 그런데 동시에 수문 쪽에서 큰 소리가 났다. 제삼 조류가 벽을 밀고 들어오고 있었다. 미라와 세온이 줄을 잡고 수문을 반만 내렸다. 유란은 바깥 배를 반대쪽으로 돌려 물살의 방향을 확인했다. 문을 완전히 닫으면 아래쪽 우편실이 잠기고, 완전히 열면 낮은 부두가 잠길 상황이었다. “절반으로 버텨!” 미라가 외쳤다. 세온은 다친 다리로 버티지 않으려고 무릎 대신 어깨와 팔을 사용했다. 하크가 뒤에서 받쳤다. 나는 그 사이 사람들이 실제로 지나온 높은 계단과 완만한 둑길을 지도에 연결했다. 지금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직선은 없었다. 하지만 확인된 세 갈래 길은 각각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었다. 별가루는 종이 위에서 조용히 반짝였다. 그것은 없던 길을 만들어 주지 않았다. 우리가 확인한 통로를 잊지 않게 표시해 줄 뿐이었다. 정오의 마지막 종이 울렸다. 제어판에는 ‘중앙 대조 완료’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나는 숨을 멈췄다. 바닷물은 그대로 밀려왔고 바위는 여전히 우리 발 아래 있었다. 세계가 한순간에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중앙의 명령이 무효가 된 것도 아니었다. 정박지의 장치와 중앙의 판정선은 분리됐지만 다른 항구에서는 같은 명령이 실행될 수 있었다. 아셀은 장치의 화면을 바라봤다. 금색 글자 아래 작은 문장이 하나 더 생겼다. ‘현장 검증값 불일치 — 진실조류 정박지 대조 유예.’ 우리가 확인한 사실들이 자동 판정을 뒤집을 근거로 남은 것이다. 정박지에서만큼은 이름이 없는 사람을 지우지 못하게 됐다. 나는 그 문장을 읽고 무릎을 꿇을 뻔했다. 하지만 뒤에서 미라가 외쳤다. “아직 수문 안 끝났어!” 나는 얼른 다시 줄을 잡았다. 물이 빠지기 시작한 뒤 우리는 정박지의 모든 대피 장소를 직접 돌아보았다. 치료소의 세나, 배수로에서 구조된 도사와 가렌, 마지막 창고의 태솔과 나리, 다친 베린과 모든까지. 그들을 단순히 숫자로 모으지 않고 누가 지금 어느 장소에 있는지 확인했다. 미라와 세온은 마지막에 도착했다. 세온의 발목은 더 아팠지만 그는 스스로 이름을 말할 수 있었다. 미라는 그의 어깨를 감싸고 말했다. “여기 있어. 이 사람이 내 동생 세온이야.” “직접 확인했습니다.” 아셀이 대답했다. 나는 그제야 오래 마음속에 남아 있던 불안의 일부를 내려놓았다. 미라가 열두 해 전 죽었다고 믿었던 동생이 지금 여기 있었다. 그것은 모두가 살아 돌아왔다는 뜻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여전히 행방이 없고, 에르안과 루카스의 귀환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래도 한 사람의 이름이 이제 실제 사람 옆에 놓였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오늘의 지도는 전날과 달랐다. 그날 오후 카엔은 중앙대조실의 통신을 다시 열었다. 마슈엘은 화면에 나타났지만 먼저 말을 하지 않았다. 그의 뒤 금색 원판에는 새로운 경고가 떠 있었다. '진실조류 현장값 불일치, 전체 대조 일시 지연.' 그의 얼굴에는 피로가 가득했다. 나는 그가 악당이라서 반드시 웃으며 실패를 인정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세상은 그런 식으로 간단하지 않았다. “당신이 내 이름을 등록한 기록은 여러 항구에 보냈습니다.” 내가 말했다. “정박지 주민의 증언과 수위값도요. 당신이 판을 다시 고쳐도 원본은 한곳에만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별이 떨어지는 순간 경계가 갈라질지도 모르오.” 마슈엘이 말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마지막 별이 실제로 떨어질 거라는 관측 자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위험을 피하려면 거짓된 완료 말고 실제 관측이 필요하죠.” 마슈엘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뒤쪽 원판의 천을 벗겼다. 거기에는 아르켄이 사라지기 전의 첫 지도와 똑같은 선이 새겨져 있었다. 나는 숨이 멎을 듯했다. 누군가 내 가게 이름만 훔친 게 아니라, 내가 그린 최초의 지도를 오래전부터 보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위에는 내 손글씨가 아닌 문장이 있었다. '관측 종료를 명령한 자는 지도를 그린 자가 아니다. 원본의 사용자를 찾을 것.' 헤론이 화면 너머의 문장을 보고 창백해졌다. 그의 스승 세르안이 사용하던 관측식과 같은 문장이었다. 마슈엘이 낮게 말했다. “당신들이 찾아야 할 곳은 중앙대조실이 아니오. 중앙 아래의 첫 경계실이오. 거기에 마지막 관측의 사용자가 남아 있소.” 나는 화면이 꺼지기 전에 물었다. “그 사람이 에르안입니까, 루카스입니까?” 마슈엘은 고개를 저었다. “그 이름들 가운데 하나를 대신 쓰는 순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오. 원본을 보시오.” 연결이 끊겼다. 그는 우리를 속이려 했을 수도 있고, 처음으로 자신이 모르는 것을 인정했을 수도 있었다. 우리는 그 말을 사실로 확정하지 않았다. 대신 중앙대조실 아래에 별도의 시설이 존재한다는 오래된 단면도를 찾아 확인하기로 했다. 그날 저녁 나는 백아흔 번째 지도를 펼쳤다. 거울 관측실에서 진실조류 정박지까지 우리가 직접 지나온 길이 이어져 있었다. 구조된 사람들의 이름과 미확정인 사람들의 빈칸을 함께 적었다. 미라와 세온은 갑판에서 붉은 실 하나를 풀었다가 새 매듭을 묶고 있었다. 헤론은 실제 하늘의 별을 관측했고 테온은 오늘 구조된 이들의 증언을 공정하게 옮겨 적었다. 지도통의 안쪽에서 낡은 경고가 다시 떠올랐다. [지도를 그린 자가 세계를 지운다.] 나는 그 아래에 내 손으로 다른 문장을 적었다. '지도를 그린 사람이 세계를 지울 수 있다면, 지우지 않을 책임도 그 손에 있다.' 그 문장은 별가루가 만든 예언이 아니었다. 내가 오늘의 구조자와 증인들을 보며 내린 결심이었다. 정박지의 불빛이 멀어질 무렵, 별가루는 중앙대조실의 남쪽을 가리키는 아주 작은 빈 원 하나를 보여 주었다. 그 원이 실제 통로인지도 아직 몰랐다. 그래서 선은 긋지 않았다. 대신 지도 가장자리에 이름을 적었다. '첫 경계실 — 미확인. 다음에 직접 찾아갈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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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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