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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별가루 지도 제작자 · 183화
PAYLUA ORIGINAL · 제183화

제183화 - 돌아온 배를 본 사람은 아직 없다

별가루 지도 제작자 · 3,614자

오프라인 책장
진실조류 정박지에서 두 번째 밤을 보낸 다음 날, 나는 항구로 들어온 배 열한 척 가운데 여덟 척이 사람보다 먼저 귀항 처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놀랍게도 열한 척 중 실제로 돌아온 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돌아온 배와 돌아왔다고 적힌 배가 같은 칸에 있었다는 점이다. 사람보다 서류가 빠른 세상이라니. 나는 새로 산 구두보다 그 서류를 먼저 물에 빠뜨리고 싶었다. 아셀은 현장 증인을 찾는 일을 우리에게 맡겼다. 중계탑은 금색 귀항표를 주민에게 보여 주고 모두 확인했다고 서명하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나는 창고 앞에서 세 명의 선원을 만났다. 한 사람은 어제 돌아온 배를 보았고, 한 사람은 닻줄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으며, 마지막 사람은 귀항 종만 들었다. 셋의 진술을 한 문장으로 합치면 ‘배가 돌아왔다’가 될지도 몰랐다. 하지만 셋은 같은 것을 본 게 아니었다. “저는 갈색 돛을 봤어요.” 첫 선원이 말했다. “나는 돛을 못 봤습니다. 안개가 짙었거든요.” 두 번째가 반박했다. “전 그때 숙직실에 있었어요. 종이 울려서 일어났죠.” 셋째가 덧붙였다. 그들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나는 손을 들어 막았다. “여러분 모두가 거짓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로 다른 걸 봤으니까요. 각자 본 것을 각자 이름으로 적으면 됩니다.” 내 말에 첫 선원이 멋쩍게 웃었다. 그는 나에게 누가 배를 보냈는지도 물었다. 그 질문에는 답할 수 없었다. 오히려 내가 알고 싶은 것이었다. 창고의 자동 귀항표에는 선원 이름이 붙어 있었지만 배의 실제 항적이 없었다. 귀항이 승인된 뒤에는 항적을 보관하지 않는 편이 서류를 간단하게 만든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이 항구의 편리함을 저주했다. 미라와 하크는 현장 조사에 나섰다. 그들은 배가 들어왔다는 부두 아래 진흙에서 선저가 긁힌 자국을 찾았다. 한 자국은 실제 있었지만 다른 세 자국은 서로 같은 모양이었다. 하크는 그 자국이 새로 생긴 것인지 오래전 자국을 물살이 드러낸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라는 줄자 대신 오래된 항해사를 찾았다. 몸이 불편해 배에는 오르지 못하지만 부두를 매일 걸어 온 노인 ‘모든’이었다. “이 바위 아래 긁힌 자국이 어제 생긴 겁니까?” 미라가 물었다. 모든은 한참 들여다보았다. “이건 두 달 전 폭풍에 비웠던 배의 흔적이다. 흰 돌이 부서졌을 때 내가 직접 봤어. 그런데 여기 옆의 발자국은 오늘 아침 것이다.” 우리는 노인이 가리킨 발자국을 보았다. 발자국은 건장한 사람이 아니라 한쪽 발에 무게를 제대로 싣지 못하는 사람의 것이었다. 뒤꿈치가 왼쪽으로 깊이 찍혀 있었고 낡은 목발 끝의 원형 자국이 반복됐다. 누군가 귀항을 증명할 서류 없이도 지금 이 부두를 통과했을 수 있었다. 테온과 키오는 병원 명부를 조사했다. 정박지 치료소에는 다리를 다친 우편공이 며칠 전 들렀다는 기록이 있었다. 접수 이름은 ‘발송인 미확정’이었다. 사람의 이름 대신 우편물의 상태를 적은 것이 기묘했지만 접수 날짜는 두 명의 치료사가 따로 남겼다. 미라가 서류를 보자 작은 붉은 매듭 그림을 발견했다. 그녀의 눈빛이 달라졌다. “동생일 수도 있어.” 그녀가 말했다. “그럴 가능성은 있죠. 하지만 다친 사람의 인상착의부터 알아보죠.” “알아. 이번엔 내가 먼저 확인할 거야.” 치료사는 그 사람이 목발을 짚고 들어왔지만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얼굴에는 두건을 썼고 작은 방수 통을 맡겼다. 통에는 오늘 다시 열라는 표식이 있었다. 그런데 중계탑 직원이 ‘수신 완료’ 도장을 찍으며 가져갔다고 했다. 치료사는 서명을 하지 않았다. 서류에는 그의 도장이 선명히 찍혀 있었다. “제 이름이 있네요. 하지만 제가 찍은 건 아닙니다.” 치료사가 말했다. 나는 그 말 그대로 기록했다. 도장이 위조됐다는 확정은 아직 없었다. 본인이 도장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줬을 수도 있고, 누군가 도장을 훔쳤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환자가 남긴 물건의 이동 경로가 증언과 장부에서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중계탑에 가서 수령 기록을 요청했다. 관리자 ‘카엔’은 안경을 올리고 우리를 바라봤다. 반듯한 옷깃과 흠 없는 손톱을 가진 남자였다. 그가 처음 꺼낸 말은 우리가 누구의 허가로 정박지 기록을 조사하느냐는 것이었다. 테온이 왕자라고 대답하려 하자 내가 앞섰다. “베린을 구조한 당사자들이고, 위조 가능성이 있는 환자 수령 기록의 증인들입니다. 물건을 보겠다고 왔습니다.” 카엔은 말없이 문서 두 장을 내밀었다. 하나에는 ‘수신 완료’, 다른 하나에는 ‘귀환 완료’라고 적혀 있었다. 두 장 모두 발신인을 ‘아르켄 서부 옛 지도실’이라고 했다. 나는 내 가게를 떠올렸다. 예전에는 빚 독촉장이나 도구 수리비 청구서만 오던 주소가 이제 세상의 사람들을 사라지게 하는 도장으로 쓰이고 있었다. “그 주소를 누가 등록했습니까?” 내가 물었다. “원래 등록된 사용자입니다.” “원래 사용자가 접니다.” 카엔의 안경이 조금 내려왔다. 그가 한동안 입을 다물었다. 나는 그 침묵을 죄의 증거로 쓰지 않았다. 다만 그가 내게 등록 서류를 보여 주지 못했다는 사실은 메모했다. 그는 곧 규정에 따라 신청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신청서에는 귀환 완료된 사람만 열람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저는 아직 살아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귀환 완료는 어디서 신청하죠?” 내가 물었다. “해당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그 절차를 알아보기 위한 절차는요?” 미라가 옆에서 나를 쿡 찔렀다. 농담을 계속하면 진짜로 중계탑에서 쫓겨날 것 같다는 뜻이었다. 우리는 서류 사본을 받아 나왔다. 아셀에게 상황을 알렸고, 그녀는 정박지의 보존 규정에 따라 원본 봉인을 요구했다. 카엔은 곧바로 허락하지 않았다. 대신 중앙대조실의 최종 승인 시간을 가리켰다. “내일 낮이면 모든 미확정 기록이 처리됩니다. 그 전에 확인할 이유가 있습니까?” “바로 그 전에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셀이 대답했다. 돌아오는 길에 미라는 치료소 뒤의 오래된 벤치에 앉았다. 그녀는 붉은 매듭 그림을 조심스럽게 펼쳤다. 옛 편지에 있던 매듭은 세 번 감긴 뒤 끝이 오른쪽으로 빠졌다. 이번 그림은 끝이 왼쪽으로 빠졌다. 차이는 작았다. 미라는 손가락으로 두 그림을 번갈아 짚었다. “동생은 어릴 때 이렇게 묶었어.” 그녀가 낮게 말했다. “물을 잘못 먹으면 바로 풀리니까 나중에 고쳤지. 이걸 일부러 다시 그렸을 수도 있어.”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일까요?” “그럴지도. 아니면 그 아이가 아니라 옛 방법만 아는 사람일지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무엇을 믿고 싶어 하는지보다, 누구에게 아직 도착하지 못한 물건이 있는지가 중요했다. 우리는 오래된 목발 흔적이 끊긴 부두 끝을 직접 확인했다. 마지막 발자국은 봉인된 우편 수령창 아래에서 사라졌다. 그 창에는 ‘귀환한 자에게만 교부’라는 문구가 있었다. 나는 지도에 그 창의 위치를 표시하고, 그 앞에 머뭇거렸을 사람의 이름을 비워 두었다. 그때 먼 바다에서 세 번째 물결이 밀려왔다. 물이 부두 아래의 빈 공간을 차오르자 작은 방수 통 하나가 수령창 밑의 철망에 부딪혔다. 우리는 사람을 부르고 줄을 내렸다. 통을 건져 올리자 붉은 실 세 가닥이 뚜껑 틈에 끼어 있었다. 누군가 그것을 여기로 보냈을까, 아니면 오래전에 빠뜨린 것이 이제 떠올랐을까. 접수 날짜를 보기 전에는 아무것도 확정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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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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