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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별가루 지도 제작자 · 181화
PAYLUA ORIGINAL · 제181화

제181화 - 진실조류 정박지의 세 번째 물결

별가루 지도 제작자 · 3,655자

오프라인 책장
진실조류 정박지로 가는 길의 첫 번째 문제는 바다가 두 장의 영수증을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유란의 배가 앞서고 ‘어제의 파도’가 뒤따랐다. 나는 양쪽 배의 조수표를 펼쳤다. 오전의 수위는 같았지만 오후의 표에서 숫자가 손가락 두 마디씩 달랐다. 누구의 표가 옳은지 말싸움으로 정하면 좋겠지만 바다는 토론회에서 패했다고 물을 낮춰 주지 않는다. “제삼 조류를 다시 재라고 했지.” 미라가 답신을 접었다. “이 구간부터야.” 유란은 물속에 표시줄을 내려 보냈다. 하크가 모래섬에 내린 쇠추의 높이를 읽었고 키오는 실제 관측 시간을 장부에 적었다. 세 번째로 밀려오는 파도는 앞선 두 번보다 느렸다. 그런데 물높이는 더 높았다. 파도의 꼭대기보다 그 아래 흐르는 물이 우리 배를 옆으로 밀고 있었다. 유란의 선원이 노를 잘못 짚자 작은 배가 흰 모래섬 쪽으로 떠밀렸다. “닻을 내려!” 미라가 외쳤다. 닻줄은 느슨해졌다가 갑자기 팽팽해졌다. 나는 한손으로 난간을 잡고 다른 손으로 지도통을 눌렀다. 별가루가 새어나와 물 위로 가느다란 선을 그리려 했지만, 아직 그 선이 어디를 잇는지 모르는 나는 종이를 닫았다. 한 번 본 파도를 안전한 항로라고 선언할 수는 없다. 미라는 사람부터 살리라고 명령했고 테온이 뒤쪽 줄을 잡았다. 우리 모두가 힘을 보태자 작은 배의 선수는 모래에서 멀어졌다. 그런데 물속에서 다른 손이 나타났다. 모래섬 아래쪽에 사람 하나가 걸려 있었다. 얼굴은 물에 반쯤 잠겼고 어깨에는 회색 우편낭이 매달려 있었다. 물살에 쓸려온 것이 아니라 난간 아래 작은 사다리에 끈이 묶여 있었으므로 누군가 이곳에서 작업하다 빠진 듯했다. 미라가 줄을 던지자 그 사람은 잡지 못했다. 대신 손가락을 세 번 펼치고 한 번 접었다. 미라가 동작을 보고 소리쳤다. “말로 신호하지 마! 줄부터 잡아!” 그 말에 나는 웃을 뻔했지만 입을 다물었다. 긴급한 상황에서 항해사는 낭만적 상징보다 매듭 하나를 더 믿는다. 하크가 떠 있는 판자를 밀어 주었고 유란의 선원이 판자를 고정했다. 우리는 그 사람을 판자 위로 끌어올렸다.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자신을 우편 부표 수리공 ‘베린’이라고 소개했다. 정박지 앞의 수위 표식을 고치러 나왔다가 제삼 조류에 휩쓸렸다고 했다. 팔에 긴 상처가 있었고 왼발의 장화가 벗겨져 있었다. 미라는 옷을 벗어 덮어 주었고 키오가 물을 가져왔다. 베린은 고맙다고 한 뒤 가장 먼저 자신의 우편낭을 찾았다. “안에 뭐가 있습니까?” 내가 물었다. “정박지 주민의 귀환 신청서요. 그걸 잃으면 저쪽에서는 사람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할 겁니다.” “돌아오지 않았다고 남겨야 할 사람도 있겠지요.” 나는 신중히 답했다. “신청서가 없다는 사실과 사람이 없는 사실은 다릅니다.” 베린은 몇 번 눈을 깜박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문서가 얼마나 무서운지 경험한 사람처럼 보였다. 우편낭 속에는 젖은 장부와 나무 부표 번호표가 있었다. 번호표에는 ‘제삼 조류 측정 미완료’가 새겨져 있었다. 최근 답신이 알려 준 경고와 같은 내용이었다. 우리는 배를 안전한 낮은 바위 옆에 붙이고 베린의 상태를 살폈다. 헤론은 물높이를 처음부터 다시 계산했다. 조류 표가 두 가지인 이유도 조금씩 드러났다. 하나는 물이 흐르는 방향을 기준으로 만든 표였고, 다른 하나는 대조실의 모의 수위를 기준으로 만든 표였다. 둘은 평소에는 거의 같지만, 세 번째 물결이 올 때만 크게 갈라졌다. 모의 수위는 실제 측정값보다 낮았다. 사람에게 그 표를 믿게 하면 얕은 수로에서 배가 넘어질 수도 있었다. “차이가 누적된 게 아닐까요?” 테온이 물었다. “누군가 고친 흔적도 있어.” 헤론이 모서리를 보였다. 인쇄된 표 위에 작은 금색 숫자가 덧씌워져 있었다. 나는 그 숫자를 손끝으로 문지르지 않았다. 증거를 훼손하면 조작을 증명할 방법도 사라진다. 대신 각 배의 표와 베린이 가진 번호표를 같은 장에 따로 그려 기록했다. 물때를 다시 읽는 동안 배들은 조수에 따라 조금씩 방향을 바꿨다. 키오는 표를 세 번 확인하고 나서야 제 기록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저녁 무렵 베린이 지도 위 한 지점을 가리켰다. “저 바위 뒤에 정박지의 옛 물길이 있어요. 제가 오늘 아침 직접 걸어 봤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물이 찼으니 걸을 수 없습니다.” 나는 그곳까지 별가루 선을 잇지 않았다. 베린의 증언을 별도로 기록하고 물이 빠질 때 현장에서 확인하기로 했다. 잠시 뒤 바위 위에 등불이 두 번, 짧게 한 번 켜졌다. 베린이 몸을 일으켰다. “정박지에서 보내는 구조 확인 신호예요.” “우리 도착을 알았다는 뜻인가요?” 미라가 물었다. “그럴 수도 있고, 제 실종을 확인했다는 뜻일 수도 있어요. 저 등불은 두 가지 뜻을 같이 씁니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힌 장부도 그랬다. 서로 다른 두 뜻을 한 칸에 욱여넣고 나중에 누군가 하나만 남겼다. 우리는 배 위에서 별빛을 기다렸다. 마지막 별이 떨어질 거라는 경고는 아직 종이 속에만 있었지만, 사람 한 명이 빠질 뻔한 물살은 지금 우리 앞에 있었다. 밤이 되자 베린이 정박지의 낡은 날짜판 이야기를 꺼냈다. 그곳 사람들은 제칠 낮을 누구도 달력으로만 세지 않는다고 했다. 정박지가 다른 시간의 수로와 마주쳐 하루가 둘로 갈리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곱 번째 낮은 반드시 세 번째 물결의 수위로 확인했다. 중앙대조실은 그 관습을 없애고 하나의 표준 달력으로 바꾸었다. 나는 이유를 물었다. “표준 달력이면 물때와 상관없이 대조를 끝낼 수 있으니까요.” 베린이 말했다. “끝낸 뒤 사람은 어쩌고요?” 그는 대답하지 못했다. 멀리 정박지의 등불이 하나 더 켜졌다. 이번에는 흰색이었다. 헤론은 그 빛이 진짜 등불인지 거울에 비친 것인지 확인했고, 미라는 닻줄을 다시 점검했다. 나는 오늘 우리가 실제로 건넌 모래섬부터 바위까지의 짧은 길만 지도로 옮겼다. 끝에는 굵게 적었다. ‘제삼 조류, 아직 통행 검증 불충분.’ 수위를 재던 중 베린은 모래섬 끝에 세워진 낡은 나무 기둥을 보여 주었다. 기둥에는 그보다 작은 키의 아이가 남긴 손바닥 자국이 있었다. 십여 년 전 정박지 아이들이 제삼 조류가 어디까지 차오르는지 기록하던 표식이라고 했다. 지금의 수위는 그 손바닥보다 훨씬 위에 있었다. 바다가 아이들의 표식을 밀어 올린 게 아니라, 우리가 같은 자리라고 부르는 해안이 달라진 것이다. 나는 베린에게 표식이 남아 있던 때의 사진이나 증인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모든 노인이 그때 기둥을 세우는 일을 도왔다고 말했다. 우리는 기둥의 높이만 기록하지 않고 다음 날 모든에게도 직접 확인해 보자고 약속했다. 새로운 항로를 찾기 전에 오래된 해안이 어디 있었는지 아는 사람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이 든든했다. 그 문장을 보고 베린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쓰면 중앙대조실은 싫어할 텐데요.” “처음부터 거기 사랑받으려고 나온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미라가 웃었다. 그러다가 그녀의 시선이 등불을 향했다. 붉은 매듭이 그려진 흰 돛 조각 하나가 정박지 쪽에서 떠내려오고 있었다. 유란이 갈고리로 천 조각을 건져 올렸다. 오래된 천은 아니었다. 오늘의 물에 젖어 있었고 가장자리가 새로 잘려 있었다. 누군가 지금 이 정박지에서 그 표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미라가 천을 말리는 동안 나는 마지막 줄을 추가했다. ‘보낸 사람 미확인.’ 그것은 실망스러운 문장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다음 날 누구를 찾아야 하는지 알려 주는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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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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