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곱이라는 숫자가 싫어지기 시작했다. 일곱 명의 미귀환자, 일곱 통의 편지, 일곱 바람길, 그리고 우편정의 일곱 번째 낭. 처음에는 신비로운 숫자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장부를 만드는 사람들이 너무 게으른 건 아닌가 싶었다.
“다음부터는 여덟 번째라고 합시다.” 내가 제안했다.
“여덟 번째가 있다면 말이지.” 헤론이 말했다.
셀모가 지키던 젖은 장부에는 여섯 개의 정상 우편낭이 적혀 있었다. 마지막 칸은 찢겨 나갔고 가장자리에 '일곱 번째는 선체 아래'라는 메모만 남았다. 이나는 그 메모가 자신의 필체라고 인정했다. 한 달 전 검은 물때에 갑판 밑에서 금속 충돌음이 들려 내려갔고, 구리 고리 하나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뒤 북쪽 선체의 정비가 계속 지연됐다.
“왜 신고하지 않았습니까?” 내가 물었다.
“신고했어요. 상부에서는 분실품은 이미 수령 처리됐다고 답했죠. 직접 보지 않은 사람들이요.”
이나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처음 탄의 우편낭부터 빼앗으려던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다. 이곳에서는 무엇이든 중앙 기계에 찍히기 전에 잡아 두어야 사라지지 않는다고 믿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믿음이 사람의 다친 다리를 지나쳐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었다.
미라가 배의 배면을 살폈다. 바닷물이 조금 빠진 사이 쇠사슬 아래로 좁은 공간이 드러났다. 하크는 실제 수심을 재고, 헤론은 다음 조수 시각을 계산했다. 세 사람이 말한 시간은 비슷했지만 우리는 한 사람의 시계만 믿지 않았다. 건너편 뱃사공에게도 수면 높이를 물었다. 그는 오래된 기준봉이 이미 두 번 수리되어 표식 위치가 달라졌다고 알려 주었다.
“지금 내려갔다가 물이 차면 갇힐 수 있어.” 미라가 말했다. “내가 들어갈게.”
테온이 나섰다. “저도.”
“왕자님이 물속에 들어가면 왕관으로 뜨려고?”
“적어도 돌보다 가볍겠지.”
나는 두 사람의 말을 듣고 밧줄을 묶었다. 물속에서 큰소리가 통하지 않으므로 손짓 신호를 정했다. 세 번 당기면 즉시 구조, 두 번은 고리 발견, 한 번은 정상. 탄은 부상 중이라 위에서 시간을 기록했다. 키오는 사람 수를 세며 갑판을 지켰다. 이전 구조 사건들에서 배운 것을 이번에도 그대로 썼다.
북쪽 선체 아래는 바닷말 냄새가 짙었다. 하크의 등불이 좁은 틈을 비췄다. 쇠기둥 둘 사이에 매달린 구리 상자가 보였다. 상자에는 낡은 번호판이 달려 있었다.
[제칠 우편낭 — 목적지 미정, 인수인 확인 전 개봉 금지]
내가 판을 읽는 동안 선체가 한번 흔들렸다. 위쪽에서 누군가 굵은 사슬을 움직였다. 미라는 재빨리 손을 들어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갑판에서는 이미 분류기 수리 작업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나가 모든 정비공에게 기다리라고 지시했는데도 한 사람이 중앙 선체의 고정핀을 뽑은 것이다.
사슬이 갑자기 풀리며 우편정의 왼쪽 배가 기울었다. 나는 발을 헛디뎌 물속으로 무릎까지 빠졌다. 물은 생각보다 차가웠고 밑바닥은 미끄러웠다. 미라가 내 손목을 잡아 올렸지만 구리 상자의 고리가 손닿지 않는 위치로 밀렸다.
“이럴 때 보통 주인공은 상자를 붙잡고 멋지게 올라가던데요!”
“보통 주인공은 배 밑에서 말이 이렇게 많지 않아!”
미라가 고함쳤다. 물결은 소리를 끊어 가져갔다. 하크가 위에서 굵은 밧줄을 내렸다. 우리는 상자보다 먼저 사람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좁은 공간에 남아 있던 정비공을 빼냈다. 그는 허리를 다쳐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내 손에 잡힌 상자 고리가 다시 흔들렸지만 나는 놔두었다. 미라와 테온이 그를 위로 올리는 데 두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조금 뒤 정비공이 갑판에 올라가자 나는 다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물이 이미 높아지고 있었다. 상자는 아직 걸려 있었고 위쪽 고리가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미라가 내 어깨를 잡았다.
“오늘은 그만.”
“놓치면 다시 못 찾을 수도 있어요.”
“사람을 놓치면 그건 못 되돌려.”
나는 숨을 들이켰다. 아르켄을 옮기던 날 그녀가 했던 말과 비슷했다. 그때도 중요한 것은 지도를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도를 따라 실제로 걸어 나올 사람이었다. 나는 상자의 위치와 남아 있는 고리 둘을 종이에 그렸다. 그것으로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끝냈다.
갑판에 올라오니 이나는 사슬을 건드린 정비공과 언쟁 중이었다. 그는 중앙 지시서에 따라 움직였다고 했다. 지시서에는 '제칠 우편낭 회수 완료, 고정핀 해제 승인'이라는 문장이 찍혀 있었다. 우리가 상자를 보기 한 시간 전에 발행된 서류였다. 발신인은 '아르켄 서부 옛 지도실'이라는 익숙한 별칭이었다.
“또 제 가게가 장사를 했군요.” 내가 말했다.
진짜 장치 주소는 문서 아래에 아주 작게 적혀 있었다. 북쪽 원격 관측망의 일련번호가 창백한 자오선에서 본 것과 일치했다. 누군가 금색 측량 장치를 통해 우편정의 봉인을 해제하려 하고 있었다. 왜 그렇게 서두르는지는 아직 몰랐다.
밤이 되자 조수가 낮아졌다. 이번에는 중앙 고정핀을 이나와 정비공 두 명이 직접 봉인하고, 다친 사람을 병실로 옮긴 후 작업을 재개했다. 미라와 하크가 선체 아래로 내려가 상자를 회수했다. 나는 갑판에서 구조 시간을 읽어 주며 네 사람의 위치를 확인했다. 상자가 올라오는 순간 쇠사슬이 다시 떨렸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구리 상자의 무게는 생각보다 가벼웠다. 그 안에는 편지가 아닌 얇은 금속 원통 하나와 젖지 않은 천 조각이 있었다. 원통에는 네 개의 칸이 있었고, 셋에는 다른 사람의 지문 같은 누름자국이 남아 있었다. 네 번째 칸은 비어 있었다. 나는 세르안의 관측식이 새겨진 판과 나란히 놓아 보았으나 곧바로 같은 물건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천 조각에는 알아볼 수 있는 글씨가 있었다.
'칠흑 천문정으로 옮기지 말 것. 그곳의 관측값과 실제 하늘이 다를 때는, 이 원통을 먼저 열어라.'
“누가 쓴 거지?” 테온이 물었다.
헤론은 글씨의 끝을 살폈다. “세르안의 서체와 비슷하지만 확실하지 않아. 이 문장을 쓴 사람은 적어도 천문정의 관측을 의심했어.”
미라는 원통을 뒤집었다. 끝에 붉은 실을 묶었던 좁은 홈이 있었다. 그녀가 주머니에서 오래 간직한 매듭을 꺼내 나란히 대자 홈의 너비가 같았다. 비슷한 홈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녀가 손을 떨고 있다는 사실을 봤다.
“동생이 이것을 옮겼을까?” 미라가 물었다.
“그럴 가능성이 있는 곳을 처음으로 찾았네요.” 내가 말했다. “확인해 봅시다.”
그날 밤 우리는 원통을 열지 않았다. 물건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봉인을 훼손하면 관측값을 다시 확인할 방법이 사라질 수 있었다. 대신 상자의 회수 시각, 구리 홈의 크기, 천 조각의 상태를 각각 적었다. 이나는 사본을 세 곳에 나눠 보관했다.
새벽 직전, 우편정 바깥 수면에서 불빛이 세 번 깜박였다. 어제 보았던 불빛과 같았다. 셀모가 창문을 열고 말했다.
“저건 천문정에서 오는 신호가 아닙니다. 반대편 배예요. 누군가 원통을 찾으러 왔다는 뜻일지도 몰라요.”
나는 봉인된 원통을 품에 안았다. 편지를 지키는 일이 이렇게 무거울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무게를 그냥 신비라고 부를 수 없었다. 우리의 이름과 배와 실제 목숨이 그 아래 걸려 있었으니까.
제163화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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