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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별가루 지도 제작자 · 157화
PAYLUA ORIGINAL · 제157화

제157화 - 닫힌 문 안쪽의 항해사

별가루 지도 제작자 · 4,220자

오프라인 책장
부두의 여섯 문이 한꺼번에 닫혔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계산부터 했다. 문의 개수가 여섯이고 우리 일행은 일곱 명이 넘었다. 하나씩 맡으면 된다는 단순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첫 번째 문에 도착하자마자 그 생각을 버렸다. 문 하나의 무게가 내 계산서 열 장보다 무거워 보였기 때문이다. 하린은 마을 사람들이 어느 문을 사용하는지 알고 있었다. 첫째는 어시장, 둘째는 수리창고, 셋째는 야간 피항지였다. 넷째와 다섯째는 관측 재료를 들이는 창고였고 여섯째는 옛 우편부두였다. 오늘 장이 열렸으므로 첫째와 둘째에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우리는 확률을 사실처럼 적지 않았다. 위치별 확인 담당을 나눴다. 미라는 첫째 문 앞에서 바람을 타고 작은 갈고리를 던졌다. 하크가 바깥쪽 회전축을 검사했고 하린이 안쪽의 수동 호출관을 두드렸다. 잠시 뒤 시장 상인들의 대답이 들렸다. 그들은 문 안에 열두 명이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인원인지는 나오면 확인하기로 했다. 미라는 고함치지 말고 손을 다치지 않게 뒤로 물러나 있으라고 당부했다. “여기도 완료 처리인가요?” 키오가 물었다. 금색 장치에는 '주간 출입 종료, 내측 체류자 없음'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나는 그 아래에 검은 잉크로 썼다. '현장 음성 열두 명 주장, 확인 진행.' 장치가 정확한 숫자를 모른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데 긴 문장이 필요했다. 진하가 수동 차단기의 위치를 알려 주었다. 관측봉에서 전류가 공급되는 동안에는 문이 다시 내려올 수 있었다. 우리는 금색 완료 신호를 무시하고 먼저 전력 공급을 끊었다. 큰 문은 조금만 움직였다. 하크가 기계식 줄을 당기자 쇳소리가 길게 울렸다. 미라와 상인들이 양쪽에서 힘을 합쳤다. 틈이 사람 하나 지나갈 만큼 넓어졌고, 안에 갇혔던 사람들이 차례로 나왔다. 인원을 세어 보니 열한 명이었다. 열두 번째라고 말했던 사람은 구경하러 들어온 개를 함께 센 것이었다. “개도 구조 명부에 넣습니까?” 키오가 물었다. “사람 명부에는 아니지.” 내가 말했다. “하지만 나왔다는 사실은 남겨.” 그는 개를 한 마리로 별도 기록했다. 내 생애 가장 성실한 구조 장부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둘째 문에서는 수리공 셋이 스스로 옆문으로 나와 있었다. 금색 판에는 여전히 체류자 없음으로 표시돼 있었으나 실제로 갇힌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그 차이도 적었다. 셋째에는 다친 어부 하나가 남아 있었고 테온이 약을 들고 들어갔다. 넷째 문은 비어 있었지만 창고 안에 예비 전력 장치가 남아 있어 다시 닫힐 위험이 있었다. 헤론과 진하가 제어선을 분리했다. 다섯째에서는 작은 등불만 타고 있었다. 여섯째 문으로 향하던 미라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바닷바람 속에서 짧은 금속음이 들렸다. 한 번, 잠시 쉬고 두 번. 그녀가 예전에 말한 동생의 신호 방식과 닮아 있었다. 미라는 발걸음을 빨리했지만 문 앞에서 다시 멈췄다. 신호를 들었다고 곧장 사람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안에 누구 있습니까?” 그녀가 외쳤다. “둘이오! 하나는 다쳤소!” 안쪽에서는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라는 먼저 물높이를 확인했다. 옛 우편부두는 바닷물이 밀려들면 문을 열기만 해도 위험해질 수 있었다. 우리는 양쪽의 배수구를 열고 하크가 긴 줄을 매달아 문이 갑자기 떨어지지 않게 했다. 여섯째 문은 한쪽이 녹슬어 완전히 열리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몸을 숙여 나올 만큼 틈이 생겼다. 밖으로 나온 사람은 우편 선장 만록과 다친 갑판 견습생 류였다. 만록은 낡은 구리 호각을 갖고 있었다. 세 번의 신호는 그 호각에서 났다. 미라는 한순간 호각을 바라보다가 물었다. “그 소리, 어디서 배웠어요?” “오래된 운송 신호라오. 몇 해 전 북쪽 항로에서 일했던 젊은 사람이 가르쳐 줬지.” “남자였나요? 여자였나요?” “얼굴을 자주 보지 못했소. 비가 많이 오는 밤이었으니까. 손에 붉은 실을 감았던 건 기억하오.” 미라는 자신이 지닌 매듭을 꺼내 보였다. 만록은 몇 번이나 자세히 살피고 고개를 저었다. “비슷하지만 같다고는 못 하겠소. 그 사람은 풀리는 방향이 반대였소.” 나는 그 말을 듣고 섣불리 마음을 놓지도, 실망하지도 못했다. 미라의 동생이 만든 신호일 수도 있지만, 그 신호를 다른 운송인이 배웠을 가능성도 있었다. 만록에게 날짜와 선박 이름을 확인하자 그는 '흰 나침반'이라는 우편선을 기억해 냈다. 선박이 실제로 창백한 자오선에 왔는지는 앞으로 명부와 대조해야 했다. 류는 치료를 받으면서 작은 봉투를 꺼냈다. 그는 여섯째 문에서 꺼내려고 했던 우편 자루의 배송 명세서를 지켰다고 했다. 금색 검사소가 '배달 완료'로 처리한 자루였지만 실제로는 부두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봉투의 부착표에는 '미발송 — 부표 개정표 수취인 확인 전'이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것 때문에 문이 닫힌 건가요?” 내가 물었다. “그건 몰라요. 우리는 배달됐다는 서류를 받고 찾으러 갔다가 갇혔을 뿐이에요.” 그 사실은 중요했다. 원인과 결과를 뒤집으면 다음에 또 다른 사람이 위험해진다. 나는 누가 언제 문을 내렸는지 별도로 조사해야 한다고 적었다. 여섯 문을 모두 확인한 뒤에도 우리는 그냥 흩어지지 않았다. 미라가 시장 상인들에게 문 안에서 사용한 손종과 호출관의 상태를 묻자 첫째 문의 종은 물에 젖어 울리지 않았다고 했다. 둘째 문의 수리공들은 스스로 옆문을 열 수 있었지만 그 문이 다음에도 열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나는 각 문의 고장 상태를 지도와 따로 적었다. 이건 항로가 아니라 수리 명세였으니까. 류가 다친 손으로 우편 자루를 내려놓는 것을 보고 키오가 대신 받아 들었다. 자루의 무게를 달아 보니 기록된 무게와 달랐다. 물에 젖었기 때문인지 원래 내용물이 달랐기 때문인지는 모른다. 우리는 봉인 끈이 이미 끊어져 있음을 기록하고 만록의 입회 아래 보관함에 옮겼다. 미라가 말했다. “오늘은 편지 주인을 찾는 날이 아니야. 편지가 물속으로 다시 떨어지지 않게 하는 날이지.” 나는 그 말에 동의했다. 우리가 사람을 구조한 날에는 기록도 함께 구조해야 하지만, 둘의 순서는 뒤바뀌면 안 됐다. 해가 질 무렵 휘노가 부두에 도착했다. 그는 여섯 문이 모두 열려 있는 것을 보고 길게 숨을 내쉬었다. 우리가 구조한 사람들은 여섯째를 포함해 모두 열일곱 명이었다. 첫째 열한 명, 셋째 한 명, 여섯째 둘, 둘째에서 스스로 나온 셋을 따로 기록했다. 합계는 열일곱이었다. 대기 중이던 가족들이 서로를 확인한 뒤에야 명부에 '현장 확인'이라는 글을 썼다. 휘노가 말했다. “원래 이 장치는 모든 통행을 안전하게 끝내려는 장치였습니다.” “끝나지 않은 통행도 끝났다고 적으니까 문제죠.” 나는 답했다. 그는 잠시 하린과 누리를 바라보더니, 중앙 제어실을 열어 주겠다고 했다. 시험 명령이 어디서 들어왔는지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가 변했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다만 함께 조사할 기회가 생겼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장노가 마지막으로 작업했던 수문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자동 장치가 내려오는 순간에도 손으로 돌릴 수 있는 작은 바퀴가 있다고 설명했다. 바퀴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움직일 수 있었지만 힘이 많이 들었다. 하린은 노인이나 아이가 그것을 돌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담은 다음 날 두 사람이 함께 돌릴 수 있는 긴 손잡이를 달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손잡이 설치 전까지의 위험을 지도에서 지우지 않았다. 안전하다는 말보다 먼저 필요한 건 지금 무엇이 위험한지 아는 일이었다. 저녁에는 진하가 주민들과 함께 새 제어실 사용 규칙을 시험했다. 아직 모든 고장을 고친 것은 아니었으므로 큰 문 대신 작은 모형판으로만 연습했다. 한 명이 '문 안에 사람 없음'이라고 말하면 다른 한 명이 직접 모형 안을 확인했다. 키오가 장난으로 나무 인형 하나를 숨겨 두었는데, 두 번째 확인자가 그것을 발견했다. 다들 웃었지만 규칙은 웃음으로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그 인형을 발견한 시각도 적어 두었다.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서로 확인하는 절차를 처음으로 제대로 연습한 날이었다. 그날 밤 만록은 미라에게 오래된 우편 부표가 그려진 해도를 건넸다. 그림의 왼쪽 구석에는 붉은 실로 묶인 닻 하나가 있었다. 그 아래에 작은 글씨가 남았다. '원판 수송 도중, 수취인 미확정. 제삼 정박지 경유.' 미라는 바다를 오래 바라봤다. “그 배를 찾으면 사람도 찾을 수 있을까?” “배를 찾으면 배가 지났던 곳은 알 수 있겠죠.” 나는 대답했다. “그 안에 누가 있었는지는 그다음에 확인해야 해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희망을 지킨다는 건 증거가 오기 전까지 결론을 미뤄 두는 일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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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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