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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별가루 지도 제작자 · 149화
PAYLUA ORIGINAL · 제149화

제149화 - 검은 그림자가 배를 끌어당기는 밤

별가루 지도 제작자 · 3,980자

오프라인 책장
보관정의 선체가 다시 기울기 시작한 건 밤 열 번째 물결이 지나간 뒤였다. 처음에는 물이 빠지며 생기는 평범한 흔들림이었다. 그러나 곧 바다 위에서 긴 검은 띠가 서서히 움직였다. 거대한 별의 그림자가 우리 발 아래를 지나가는 것 같았다. “사영대에서는 그림자가 길을 보여 준다고 했죠?” 키오가 물었다. “그 말을 한 사람들한테 환불을 청구하고 싶구나.” 나는 답했다. 미라는 농담을 듣고도 웃지 않았다. 그녀는 난간 아래 물의 흐름을 살피며 말했다. “저쪽 조류가 다시 역전돼. 부력통을 수리하기 전엔 오래 버티지 못할 거야.” 헤론은 관측판을 들고 시간 차를 쟀다. 그림자의 움직임과 물살의 역전은 비슷한 순간에 일어났지만, 둘 사이에 어떤 원인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보관정이 묶인 쇠사슬은 물살이 바뀔 때마다 기록실 쪽으로 더 큰 힘을 전달했다. 선체의 위험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비엔의 계약선이 수문을 향해 들어왔다. 배에는 큰 금색 등불이 달려 있었고, 그 불빛은 물 위의 검은 띠를 따라 뻗었다. 계약선의 선장은 금색 해도를 펼쳐 보이며 이쪽으로 오면 안전하다고 고함쳤다. 그러나 우리는 바로 앞에서 암초가 드러나는 걸 보았다. 그 배는 잘못된 그림자를 실제 수로로 믿고 있었다. “경고 깃발 올려!” 미라가 외쳤다. 세아는 신호대를 흔들었다. 하크는 수문 위의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라색 경고등을 걸었다. 오린은 보관정의 수동 종을 세 번 울렸다. 잠시 뒤 바깥 배에서 두 번의 응답이 들렸지만 미라는 확인하자고 했다. 자동 장치가 보내는 소리일 수도 있었다. 우리는 배에서 직접 사람이 흔든 흰 깃발을 볼 때까지 귀항 확인으로 기록하지 않았다. 계약선은 늦게 방향을 틀었다. 뱃머리가 암초에 닿아 나무가 갈라졌고, 갑판 위에서 사람이 미끄러졌다. 금색 등불이 물속으로 떨어졌다. 그 순간 검은 띠에 비친 빛이 셋으로 갈라졌고, 먼 물 위의 작은 배들까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렇게 계속 오면 줄줄이 걸려.” 미라가 말했다. 우리는 구조선을 준비했다. 그러나 보관정을 버리고 모두 달려 나갈 수는 없었다. 선체의 왼쪽 부력통은 아직 임시 판자로 막아 둔 상태였다. 미라는 하크와 구조 보트를 맡고, 다울은 보관정의 쇠사슬을 조절하기로 했다. 테온은 갑판의 사람들을 높은 쪽으로 이동시켰고 키오는 여객선의 탑승자 수를 확인했다. 나는 헤론과 함께 바다의 실제 수심과 구명줄이 닿는 범위를 그렸다. 금색 계약선에는 선원 네 명이 있었다. 세 명은 난간에 매달려 있었고 한 명은 아래 선실에 갇혔다는 보고가 왔다. 보고자는 비엔이었다. 그는 자신의 배에 먼저 타겠다며 달려가려 했지만 미라가 붙잡았다. “우리가 움직일 차례를 정할게요. 지금 배가 어느 방향으로 더 기우는지부터 봐야 해.” 계약선의 왼편 바닥은 이미 물에 잠겨 있었다. 하크가 줄로 뱃머리를 묶은 뒤 미라가 보트를 조금씩 접근시켰다. 세아는 위에서 작은 깃발로 물결의 간격을 알려 줬다. 테온은 갑판에서 밧줄을 잡고 미라가 보낸 사람들을 한 명씩 끌어올렸다. 첫 선원의 손에서 금색 항해권이 떠내려갔다. 그는 종이를 잡으려 했지만 미라는 고개를 저었다. “종이가 필요하면 나중에 건져. 지금은 네 손이 필요해.” 두 번째 선원이 올라올 때 갑자기 수문 쪽에서 물이 밀려왔다. 보관정이 세게 흔들렸고 창고의 서류함이 쓰러졌다. 오린은 원본실의 함이 넘어가지 않도록 고정하러 뛰었다. 나는 그녀를 붙잡았다. “혼자 가면 또 이름이 먼저 귀환 완료될 겁니다.” 우리는 둘이 함께 들어갔다. 원본함의 봉인은 그대로 있었지만 아래쪽 받침대가 밀려 있었다. 헤론이 문밖에서 받침대 위치를 알려 주었고, 나는 모래주머니를 걸어 함의 움직임을 막았다. 원본을 다른 갑판으로 옮기는 일은 포기했다. 지금은 함보다 선체를 지키는 편이 안전했다. 밖에서는 비엔이 물속으로 뛰어들려는 순간이었다. 계약선의 마지막 선원이 아직 선실에 있었다. 비엔은 그를 자기 눈으로 찾지 못했지만 동료들의 말을 듣고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미라는 비엔에게 줄의 반대편을 잡게 했다. “같이 구할 수 있어. 하지만 네가 먼저 뛰면 우린 너까지 구해야 하거든.” 비엔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처음으로 지시를 따랐다. 하크와 미라가 창문을 열고 마지막 선원의 팔을 붙잡았다. 선원은 물을 많이 마셨지만 의식이 있었고, 줄을 건 상태로 천천히 보트에 올랐다. 우리가 그를 갑판으로 옮긴 후에야 선원 네 명이 모두 구조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바다의 위험은 끝나지 않았다. 다른 작은 배 두 척이 그림자를 따라 들어오고 있었다. 첫 배에서는 경고 신호를 보고 방향을 틀었다. 둘째 배에서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빈 배일 수도 있고, 선실에 사람이 숨어 있을 수도 있었다. 우리는 함부로 탑승 인원을 적지 않았다. 세아가 망원경으로 배의 좌우를 살폈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림자가 밀어 넣는 게 아니에요.” 헤론이 말했다. “저 배는 물살 때문에 움직이고 있어요. 등불이 길을 보여 준다고 믿는 순간 물살을 보지 않게 되는 거지.” 나는 그 말을 들으며 흰 별 계단에서 본 질문지를 떠올렸다. '무엇을 보았는가'와 '무엇을 확인했는가'는 달랐다. 지금 그 차이를 무시하면 선실에 사람이 있는지도 모른 채 빈 배라고 적을 수 있었다. 우리는 두 번째 배를 안전한 위치에서 걸어 멈추게 했다. 하크가 망원경을 높여 보니 선실 창문 뒤에서 작은 손이 보였다. 배에는 어린아이 하나와 잠든 노인 한 명이 타고 있었다. 가족이 아니라, 바람에 닻이 풀려 떠밀려 온 낚싯배라는 사실을 아이가 말했다. 미라는 배를 끌어당기는 대신 물이 느려지는 구간까지 따라가 사람 둘을 보트로 옮겼다. 그들의 원래 출항지는 내일 확인하기로 했다. 세아가 그 아이에게 따뜻한 천을 건네는 걸 보자 나는 조금 안심했다. 금색 판이 아무리 많은 배를 안전하다고 해도 그 말을 듣고 돛을 올린 사람은 오늘 밤 고통을 겪었다. 반대로 우리가 오늘 구조한 사람들의 이름은 실제로 말해 준 입과 서로 확인한 눈 덕분에 남았다. 밤이 거의 끝날 때쯤 보관정은 임시 줄 세 개에 매달려 간신히 버텼다. 계약선은 좌초한 채였지만 추가 침수는 막을 수 있었다. 비엔은 더 이상 원본을 넘기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남은 수리비의 지급 중지를 철회해 달라고 계약소에 직접 편지를 쓰겠다고 했다. 나는 그가 편지를 썼다는 사실만 기록했다. 실제로 돈이 올지는 확인해야 했다. 그때 헤론이 검은 띠의 위치를 가리켰다. 그림자가 걷히며 바다 아래에 그동안 보이지 않던 돌기둥 세 개가 드러났다. 각각 다른 높이였고 그 사이에는 물살이 느려지는 지점이 있었다. 미라는 망원경으로 돌기둥의 마모 자국을 확인했다. 담휘의 옛 해도에도 같은 기둥이 있었지만 현재의 수심은 달랐다. “저게 우리가 찾던 제이 사영 보관정의 옛 정박지일지도 몰라.” 미라가 말했다. 나는 별가루 지도를 펼쳤다. 그림자 자체에는 아무 선도 나타나지 않았다. 오늘 실제로 보트가 지나간 구간과, 돌기둥의 현재 위치를 각각 표시하자 은빛 점들이 희미하게 반짝였다. 그림자가 끌어당긴 것처럼 보였던 바다는 사실 우리가 한 번도 제대로 측량하지 않은 물길이었다. “그럼 내일은 저 돌을 보러 가야겠네요.” 키오가 말했다. “내일이라니.” 나는 숨을 내쉬었다. “오늘 밤 좀 쉬게 해 주면 안 되겠니?” 그 순간 보관정의 네 번째 동판에서 짧은 금속음이 났다. 헤론이 판을 만지자 지금까지 비어 있던 칸에 한 줄이 새겨져 있었다. [사영 제사 기록 — 귀환자 없음. 구조 확인 여섯. 기록 원본, 물속 정박지에 남음.] 나는 숫자를 세었다. 계약선 넷과 낚싯배 둘, 모두 여섯이었다. 우리 구조 기록과 같았다. 그러나 누가 그 말을 동판에 새겼는지 알 수 없었고, '귀환자 없음'이라는 글이 사람 여섯의 구조를 부정하는 것도 아니었다. 다른 뜻일 수 있었다. 나는 그 판을 바로 결론으로 옮기지 않았다. 바다 아래에 오래된 정박지가 있었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려면 이제 기록이 아니라 땅과 돌의 흔적을 확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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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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