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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별가루 지도 제작자 · 142화
PAYLUA ORIGINAL · 제142화

제142화 - 지도를 믿은 배가 먼저 좌초했다

별가루 지도 제작자 · 3,727자

오프라인 책장
아침마다 나는 두 가지를 확인한다. 아직 살아 있는지, 그리고 어제 그린 지도 때문에 누군가 화를 내러 오는지. 역광 군도의 첫 아침에는 두 번째 질문의 답이 먼저 도착했다. “그림자 해도가 틀렸어!” 한 사내가 세아의 집 앞까지 젖은 항로표를 들고 달려왔다. 그는 여객선 수리공 다울이었다. 작은 우편배가 제이 수문 남쪽에서 걸려 있고 선원 둘이 물속 바위에 매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지도에 안전하다고 찍힌 길을 탔는데, 평소 없던 암초가 나타났다고 했다. “평소 없던 암초인지, 물이 빠져서 드러난 암초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내가 말했다. 다울은 내 얼굴을 노려보았다. “사람이 매달려 있다니까!” “그걸 빨리 구하려면 어디가 실제로 얕은지 알아야 하니까요.” 미라는 이미 구명줄을 손에 감고 있었다. 세아는 전날 관측한 수심표를 꺼냈고 하크는 짧은 보트의 바닥판을 점검했다. 우리는 배를 띄우기 전에 구조될 두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마지막으로 누가 그들을 보았는지부터 확인했다. 다울은 새벽 여섯 번째 물결 뒤에 둘을 직접 보았다고 했다. 그 후에는 시야가 끊겼다. 나는 '현재 확인 미완료'라고 적었다. 수문으로 가는 좁은 골목길을 통과하자 파도 소리가 벽에서 두 번 튕겼다. 한 번은 밖에서, 한 번은 길 아래에서 울렸다. 바닥에는 둥근 우물이 있었고 덮개가 조금 벌어져 있었다. 세아는 물이 가장 높아질 때 이 우물로 바닷물이 들이친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대로 덮개 가장자리의 조개껍데기가 아직 젖어 있었다. 고원이 무너질 때 배웠던 것처럼 우리는 눈앞의 현상에 맞는 증거부터 찾았다. 수문 옆으로 나오자 우편배가 보였다. 배는 조수에 떠밀려 기울었고 뱃머리가 검은 돌에 걸려 있었다. 선원 하나는 줄에 매달렸고 다른 하나는 보이지 않았다. 다울이 물속으로 뛰어들려 했지만 미라가 그의 허리띠를 붙잡았다. “한 사람 구하러 세 사람 잃을 거야?” 미라는 세아에게 수문 틈의 물살을 읽어 달라고 했다. 작은 나뭇조각을 띄우자 겉물은 바깥으로 나가지만 아래쪽 물은 수문 안으로 흘렀다. 보트를 정면으로 보내면 그 아래 흐름에 빨려 들어갈 수 있었다. “위쪽 돌계단으로 가죠.” 테온이 말했다. “계단 끝이 지금도 남아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어.” 헤론이 답했다. 우리는 벽에 붙어 이동했다. 다울이 먼저 지난주 수리를 위해 밟았다는 발판에 오르고, 내가 납추를 내려 바닥의 깊이를 확인했다. 그 사이 미라는 우편배와 반대쪽 돌기둥 사이에 줄을 걸었다. 힘을 제대로 분산하지 못하면 구조선까지 뒤집힐 수 있었다. 첫 선원은 손목이 부어 있었지만 의식이 있었다. 이름은 주란. 그는 물 위로 끌려오자마자 동료가 배 안쪽 선실에 있다고 했다. 우리가 보이지 않던 두 번째 사람을 찾으려고 배의 뒤편을 살피자 좁은 창문 아래에서 손끝이 나타났다. 동료인 베오는 이미 물에 반쯤 잠긴 채 벽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한 번만 더 파도가 오면…” 주란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니까 그 전에 나오는 겁니다.” 미라가 말했다. 하크가 배의 판자 하나를 들어 올려 창을 넓혔고 테온은 줄을 건 손을 놓지 않았다. 나는 다음 파도 사이의 간격을 세어 외쳤다. 세아가 수문 벽 위에서 깃발로 같은 간격을 알려 주었다. 열세 번째 물결 직후 베오를 끌어냈고, 두 사람을 건진 뒤에야 배의 창이 완전히 잠겼다. 다울은 물에 젖은 두 사람을 껴안았다. 나는 둘의 이름, 그날 출항 인원, 실제 구조된 사람을 따로 확인했다. 이제야 '두 명 구조 완료'라고 적을 수 있었다. 주란은 떨리는 손으로 항해권 한 장을 내밀었다. 백동상회의 금색 문양이 있는 종이였다. “여기서 안전하다고 했어요.” 항해권의 오른쪽 위에는 사영대에서 본 것과 같은 작은 결손이 있었다. 복제 인장으로 찍은 흔적일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항해권을 발행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적혀 있지 않았다. 종이의 날짜는 오늘보다 하루 앞섰다. 역광 군도에서는 날짜가 겹치는 일이 있으니 그것만으로 위조라 단정할 수는 없었다. 우리는 배가 걸린 암초의 위치를 다시 쟀다. 다울의 원래 지도에서는 안전 수심이 다섯 팔 길이로 적혀 있었지만 납추는 세 팔 만에 바닥에 닿았다. 그런데 금색 항해권에는 물높이를 측정한 시각조차 없었다. '제이 수문 안전'이라는 결론만 있었다. 나는 그 문구 위에 붉은 선을 긋지 않았다. 원본을 손상하면 나중에 누가 무엇을 믿었는지 알 수 없으니까. 우리는 좌초한 우편배를 그대로 방치하지 않았다. 지금 당장 끌어낼 수는 없었지만 다른 배가 부딪히지 않도록 위치를 표시해야 했다. 다울은 수문 위에 붉은 판을 걸었고 세아는 수위가 높아져 판이 잠기는 시각을 적었다. 나는 납추로 잰 수심을 지도에 넣으면서 '오늘 썰물, 통행 금지'라고 썼다. 미라가 그 글씨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주란은 자신의 배를 버리고 돌아온 걸 계속 자책했다. 테온은 한동안 그의 옆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중에 주란이 왜 그렇게 조용하냐고 묻자 테온은 사라진 루메르의 성문을 떠올렸다고 했다. 지켜야 할 물건과 먼저 구해야 할 사람이 다를 때가 있다는 걸 그는 누구보다 오래 후회해 왔다. “배는 고칠 수 있을까요?” 주란이 물었다. “확인해 봐야 하오.” 테온이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지금 여기 있으니 내일 고칠 사람도 있지 않소.” 나는 그 문장을 적었다가 지웠다. 전부 내 기록으로 가져오면 테온의 말이 아닌 것처럼 보일 것 같았다. 대신 그는 직접 주란의 수리 목록 아래에 서명했다. 피항지로 돌아오자 담휘는 우편배가 싣고 온 우편 자루를 마른 천에 싸 주었다. 편지들은 물에 젖었지만 대부분 읽을 수 있었다. 한 봉투에는 오래된 별의 전당 우편 표식이 찍혀 있었다. 다른 봉투에는 '제이 사영 보관정 기록 반송'이라고 쓰여 있었다. 운송 자체가 목적이었던 편지와 사람의 귀환을 증명하려던 장부가 한 자루에 섞여 있었다. “왜 배가 이걸 실었을까요?” 키오가 물었다. 주란은 세아를 바라봤다. “보관정에서 기록을 수거해 오라는 의뢰를 받았어요. 누군가 모든 원본을 육지로 옮긴대요.” “누가?” 내가 물었다. “항만 계약자. 얼굴은 못 봤어요. 돈을 준 사람은 따로 있었고요.” 우리는 의뢰서의 필체와 지급 도장을 기록했다. 제이 보관정에 진짜로 문서 반출 명령이 내려졌는지부터 확인해야 했다. 눈앞에서 안전한 길이 아닌 곳을 안전이라고 표시한 사람들이 원본까지 가져가려 하는 이유가 우연일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그러나 이유를 모른 채 범인부터 정하면 또 다른 금색 장부를 만드는 셈이었다. 밤에 세아는 우편 자루에서 떨어져 나온 구리 장식 하나를 가져왔다. 작은 닻 모양이고 끝에는 빨간 실이 세 번 감겨 있었다. 미라가 조심스럽게 그것을 들여다봤다. 그녀가 간직한 동생의 매듭과 방향은 비슷했지만 감긴 세기는 달랐다. “누가 만들었는지 알아요?” 세아가 물었다. 미라는 한참 장식을 만지다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하지만 이걸 만든 사람이 어느 우편함을 썼는지 찾아볼 수는 있겠지.” 나는 그 말을 기록했고 세아는 내 수첩에 처음으로 자기 서명을 남겼다. 서명 아래에는 배삯을 받았다는 문구가 있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섬에서 가장 정확한 기록이 내 채무증서가 될 줄이야. 그때 바다 건너에서 짧은 금속음이 들렸다. 한 번, 잠시 멎었다가 또 한 번. 담휘는 창밖의 어둠을 보며 말했다. “보관정이 닻을 올리는 소리야. 원래는 저 시각에 움직이지 않는데.” 내 지도통이 조용히 떨렸다. 아직 확인하지 못한 바다에는 아무 선도 생기지 않았다. 그 대신 빈자리 위에 낡은 닻의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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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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