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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별가루 지도 제작자 · 112화
PAYLUA ORIGINAL · 제112화

제112화 - 귀환일이 두 개인 도선사

별가루 지도 제작자 · 3,674자

오프라인 책장
다린은 다음 날 아침 우리에게 두 장의 귀환증을 보여 주었다. 첫 번째는 젖어서 모서리가 말려 있었고 두 번째는 금색 실로 묶여 있었다. 두 문서에는 같은 이름과 같은 선명이 적혀 있었지만 날짜는 일주일 차이가 났다. 나는 손이 시려서 종이를 놓칠 뻔했다. “어느 쪽이 진짜입니까?” “둘 다 내 물건이야. 하지만 둘 다 내가 돌아왔다는 걸 증명하지는 않지.” 이런 대답은 이제 익숙할 법도 했다. 그래도 나는 매번 새로운 두통을 얻었다. 다린은 사십여 년 전 첫 낙성 관측대에서 북동쪽의 동결 서고로 서류를 운반하는 배에 올랐다고 했다. 그 무렵에는 바다와 빙하 사이에 좁은 수로가 있었고, 일행은 실제로 그 수로를 지나 서고의 외곽 방파제에 닿았다. 승선 인원은 다섯. 배를 몰던 다린, 항로를 기록하던 서기 루카스, 서고 관리인 세아, 심부름꾼 한 명, 그리고 이름을 남기지 않은 관측원이었다. “에르안이었습니까?” 헤론이 물었다. 다린은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은 얼굴을 가리고 있었어. 에르안이라고 부르는 건 못 들었지.” 그는 출항 장부를 꺼냈다. 다섯 번째 칸에는 이름 대신 ‘동행 관측자 — 확인 대기’라고 쓰여 있었다. 그 옆의 서명은 없었다. 나는 그 칸을 손끝으로 짚었지만 추측을 적지 않았다. 다린의 배는 서고에 물건을 내린 뒤 귀항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서고 바깥 해협에서 얼음이 움직였다는 것이었다. 출발할 때 존재하던 수로가 이틀 뒤에는 막혀 있었고, 다른 방향의 빙판에 누군가 오래된 배의 닻자국을 남겨 놓았다. 그는 표류하던 작은 구조정을 발견해 사람 세 명을 태웠다. 그때부터 배의 하중이 늘어 속도를 낼 수 없었다. “서고에 닿은 날짜를 기억하십니까?” 내가 물었다. “내 기억엔 눈이 처음 그친 날이지. 날짜는 루카스가 썼어.” 그는 자신의 수첩과 루카스의 운송기록을 각각 펼쳤다. 수첩에는 눈이 그친 시각과 수위가 적혀 있었고, 운송기록에는 서고의 인수인이 찍혀 있었다. 둘의 날짜는 하루 어긋났다. 같은 기준으로 시간을 센 것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그럼 일주일의 차이는 어디서 생긴 거죠?” 키오가 물었다. “그걸 보러 가자.” 다린이 우리를 부두 뒤쪽의 작은 얼음 동굴로 데려갔다. 동굴 안에는 나무 부표가 열두 개 걸려 있었다. 몇 개는 낡았고 몇 개는 최근에 만든 것처럼 반짝였다. 그는 우리에게 한 부표를 직접 만져 보라고 했다. 나는 장갑을 낀 손으로 표면을 두드렸다. 물기가 없었고 나뭇결 사이에 소금이 박혀 있었다. 실제로 바다에 오래 떠 있던 물건이었다. “이걸 거둔 날에는 첫 귀환증이 발행됐어. 관리인은 부표와 배의 표식을 보고 우리 배가 돌아왔다고 적었지. 배는 아직 얼음 안에 있었는데.” “사물을 보고 사람의 귀환을 확정했군요.” 테온이 중얼거렸다. “두 번째 귀환증은 일주일 뒤 내가 이 항구로 걸어 들어왔을 때 발행됐지. 그날은 레티의 할아버지가 내 손을 잡아 봤어.” 나는 두 날짜를 따로 썼다. 배의 부표가 회수된 날. 다린이 직접 갈퀴 부두에 도착한 날. 그 사이에는 아무 기록도 없었다. 다린은 바람이 거세진다며 동굴의 문을 닫았다. 우리는 곧바로 나가지 못했다. 밖에서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이어졌다. 미라는 서쪽 환기구의 바람이 안쪽으로 불어오는 것을 보고 바닷물이 차오르는 방향을 짐작했다. 테온은 문 위 나무 걸쇠를 점검했다. 헤론은 오래된 빙하 측정표를 보다가 한 장을 꺼냈다. “이날 동굴의 북쪽 출구가 열렸던 기록이 있어.” “그게 오늘도 열린다는 뜻은 아니죠.” 내가 말했다. 우리는 다린과 함께 북쪽 벽을 살폈다. 굴 안쪽의 작은 통로에는 먼지가 없었다. 누군가 최근에 짐을 끌고 간 흔적이 있었다. 레티가 아침에 이곳까지 다녀왔다고 말한 것을 떠올렸다. 나는 나무판에 귀를 대고 밖의 바람 소리를 들었다. 실제로 열린 틈이었다. 미라가 밧줄을 먼저 통과시킨 뒤 한 사람씩 나가자고 했다. 맨 마지막에 다린이 나왔다. 그의 보조기가 바닥의 얼음턱에 걸렸다. 테온이 몸을 숙여 받쳐 주었지만, 다린은 손을 들었다. “내 발을 뺄 때까지 기다려. 네가 대신 걸을 순 없어.” 우리는 그의 말대로 기다렸다. 다린은 스스로 보조기를 들어 턱을 넘었다. 바깥으로 나오자 그는 한동안 숨을 골랐다. 내게 그 기다림은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것과 그 사람의 행동까지 대신 기록하는 일은 같지 않았다. 동굴 밖에서 우리는 잠시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물 위에는 아직 어제의 부표가 떠 있었다. 다린이 다시 꺼낸 두 귀환증의 봉인을 내가 가까이 살폈다. 첫 번째 것은 배 이름 옆의 도장이 깊게 눌려 있었고 사람 이름 옆에는 아무 흔적이 없었다. 두 번째 것은 사람 이름 옆에 손가락으로 문지른 잉크 자국이 남아 있었다. “이 차이는 누가 만들었나요?” “두 번째를 쓴 사람은 내가 젖은 손으로 도장을 받았다고 투덜댔지.” 그는 당시의 증인 이야기도 했다. 레티의 할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딸이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우리는 그 가게에서 당시의 근무표를 확인했다. 거기에는 다린의 이름과 함께 ‘본인 발 확인, 왼쪽 보조기 손상’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다린이 잃은 다리가 문서상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실제로 돌아온 사람의 흔적으로 남은 것이었다. 다린은 근무표를 손으로 짚었다. “이런 기록은 아무도 비싸게 사려고 하지 않았어. 내 목숨엔 이게 가장 값졌는데.” 나는 탁본을 하나 만들었고 원본은 가게에 남겨 두었다. 세상의 진실이 전부 왕실 금고에 있을 필요는 없었다. 마을 식당으로 돌아왔을 때 레티는 젖은 표찰 대신 새 날짜판을 만들고 있었다. 어제 누보를 구조한 날짜를 쓰고, 바로 아래에 ‘원본 판 유실’이라고 적었다. 다린이 그걸 보고 흐뭇하게 웃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당시 자신과 함께 돌아온 사람들을 물었다. 다린은 망설이다가 세 명의 이름을 말했다. 구조정에 탔던 부부 두 사람과 아이 하나. 그들의 손을 직접 잡고 해안에 내려 준 건 확인했다. 그러나 처음 배에 탔던 서고 운송 일행 중 누가 실제로 돌아왔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루카스는 서고 내부로 들어간 뒤 다시 만나지 못했다. 다섯 번째 관측원은 어디에서 내렸는지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그럼 처음부터 루카스의 미귀환이 거기서 시작된 거군요.” 내가 말했다. “그럴 가능성은 있지. 하지만 서고에서 다른 길로 나갔을 수도 있어.” 그는 담배를 꺼내다 그만두었다. 추운 날에는 불씨 하나가 더 귀하다고 했다. “왜 이제야 이걸 말해 주십니까?” “말했어. 여러 번. 하지만 사본에는 내가 일곱 날을 잃었다고만 남더군. 내가 구한 세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지.” 나는 다린의 허락을 받아 구조정 사람들의 이름과 당시 물살의 방향을 적었다. 그 사람들 중 한 명이 살아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마을도 확인했다. 지도에는 아직 서고까지의 선이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갈퀴 부두에서 북쪽 동굴로 빠져나온 오늘의 경로가 아주 희미하게 생겼다. 그날 밤 다린은 코반에게 보낼 답장을 썼다. ‘말을 듣고, 걸은 길을 확인하는 지도 제작자가 왔다.’ 나는 그 편지를 보고 혼자 웃었다. 마침내 나에 관한 평가가 조금 좋아졌다. 그런데 바로 아래에 한 줄이 더 있었다. ‘아직 얼음 위에서는 서툴다.’ 그건 반박할 수 없었다. 나는 편지를 접어 주며 말했다. “동결 서고까지는 안내해 주실 수 있습니까?” 다린이 내 얼굴을 오래 보았다. “첫 번째 수로의 입구까지는. 두 번째부터는 오늘의 얼음에 물어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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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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