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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별가루 지도 제작자 · 110화
PAYLUA ORIGINAL · 제110화

제110화 - 백열 번째 지도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별가루 지도 제작자 · 4,855자

오프라인 책장
별의 전당에서 열흘을 보낸 뒤 내가 얻은 것은 세 가지였다. 마른 장화 한 켤레, 바닷물 냄새가 밴 수첩 두 권, 그리고 ‘귀환 완료’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이마가 아파 오는 병이었다. 다행히 세 번째는 별락의 전염병이 아니었다. 행정 서류가 가져온 부작용이었다. “오늘은 어디로 갑니까?” 키오가 물었다. “동쪽 대조반.” 내가 말했다. “무슨 일을 하는 곳인데요?” “그걸 알아보러 갑니다.” 키오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미라는 나를 보며 웃었다. “완벽한 여행 안내구나.” 우리는 별의 전당 접수대에서 지금까지 확인한 사실을 다시 대조했다. 에르안의 관측 중단 원안, 루카스의 자료 인수 확인, 귀환 서명칸이 비어 있는 돌판. 그리고 현재 ‘귀환 완료’로 표시된 금색 사본. 이 넷이 같은 사건의 한 기록처럼 묶였다는 증거는 있었다. 그러나 누가 처음으로 합쳤는지, 루카스가 지금 살아 있는지, 에르안이 실제로 돌아왔는지는 아직 모른다. 모엘은 자료 보존을 위해 입회자를 셋으로 나누자고 했다. 자신은 별의 전당의 원본을 맡고, 타린은 운송 및 인계 기록을 확인하며, 라이나는 고리와 물시계의 수리 상태를 검사하기로 했다. 니아도 상자를 발견한 경위를 직접 기록했다. 나는 그 모든 서류에 각자의 이름을 적게 했다. 한 사람의 서명이 다른 사람의 삶까지 대신하도록 만들고 싶지 않았다. 페르딘은 우리의 공개 대조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그가 경계작성회의 파견 서기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었다. 다만 그가 실제로 본 것과 듣기만 한 것을 구분하겠다고 약속한 이상, 막을 이유도 없었다. 테온은 여전히 그를 의심했지만 감시하는 것과 판정을 내리는 것은 다른 일이라는 데 동의했다. 동쪽 대조반은 별의 전당 부속 건물이 아니었다. 옛 전당에서 북동쪽으로 한나절 떨어진 작은 바위섬에 있었다. 바닷물이 빠질 때만 육지가 드러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부두에서 배로 접근해야 했다. 모엘의 기록에 따르면 그 섬에는 한때 원본 기록을 복제하는 공방과 관측 장치 수리실이 함께 있었다. 지금은 경계작성회의 관리 대상이라고 했다. “또 섬이라니.” 내가 말했다. “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은 배 삯이 나오는 길이에요.” “그럼 배를 타지 말고 헤엄쳐.” 미라가 대답했다. “배 삯을 내겠습니다.” 우리는 ‘어제의 파도’를 타고 동쪽으로 향했다. 미라는 출항 전에 조류를 직접 확인했고 테온은 배의 하중을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짐을 전당에 남겼다. 헤론은 별의 위치를 측정하고 나는 지난 항해일지와 오늘의 수심을 대조했다. 익숙한 항로라도 어제와 같은 위치에 있다고 믿지 않았다. 바위섬 가까이 다가갔을 때 이상한 광경이 나타났다. 부두에는 같은 이름의 안내판이 세 개 걸려 있었다. 하나는 낡은 나무, 하나는 금속, 하나는 유리였다. 그 아래에는 각각 다른 날짜의 입항 시간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안내판 중 유리판만 금색 빛으로 반짝였다. 미라가 망원경을 내려놓았다. “저건 누가 어제 새로 붙인 것 같아.” “누군가 내일 도착한 배를 미리 적어 놓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내가 대답했다. 우리는 나무와 금속 안내판의 기록이 실제로 어느 시기에 사용됐는지 먼저 확인했다. 선착장에는 노인이 한 명 앉아 있었다. 그는 자신을 섬의 오래된 부두지기 코반이라고 소개했다. 어제까지 금색 안내판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근무하지 않은 시간에 누군가 설치했을 가능성은 남아 있었다. 코반은 우리에게 공방이 폐쇄된 이유를 설명했다. 처음에는 관측대의 원본을 복제해 먼 지역으로 보내는 곳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빈 귀환칸을 자동으로 채우는 장치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 뒤로 기록을 확인하는 사람보다 기록을 빨리 완료하는 사람이 높이 평가됐다는 것이다. “그때 사람들은 뭐라고 했습니까?” 내가 물었다. “일이 빨라졌다고 했지.” “사람들이 더 빨리 돌아왔나요?” 코반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대신 옛 공방의 문을 가리켰다. 문 위에는 눈에 익은 네 갈래 눈금이 새겨져 있었다. 넷째 방향은 금색 판으로 가려져 있었다. 그때 대조반 안쪽에서 사람들의 고함이 들렸다. 우리는 곧바로 문을 밀지 않았다. 코반에게 다른 출입구와 건물의 상태를 확인했다. 뒤편 정비로는 오늘도 이어져 있었고, 두 사람이 실제로 왕복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미라는 그 길을 따라 창고 쪽으로 갔다. 문 안에는 젊은 공방 직원 두 명이 유리판을 붙들고 있었다. 위쪽의 쇠틀이 빠져 유리가 쓰러지려는 중이었다. “잡아!” 미라가 외쳤다. 테온이 쇠틀 아래에 버팀대를 밀어 넣었다. 키오와 나는 모래주머니를 가져와 발판을 고정했다. 헤론이 밖에서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고, 코반은 마지막 잠금쇠를 풀었다. 유리가 무너지기 전에 직원 둘을 밖으로 끌어낼 수 있었다. 나는 그들이 스스로 이름을 말하도록 기다렸다. 한 사람은 아렌, 다른 사람은 페샤였다. 그들은 지난밤 새로운 명령서를 받고 자동 복제판을 설치했다고 했다. 그러나 명령서에는 발급자의 개인 이름이 없었다. 왕실 대리 보존단의 직인과 경계작성회의 접수번호만 있었다. 실제 명령이 어디에서 왔는지 더 확인해야 했다. 나는 “두 사건을 한 칸으로 합치는 방식이 여기에서 만들어진 거군요.” 키오가 말했다. “적어도 이런 장치가 여기 있던 건 확인했지.” 내가 대답했다. “최초 설계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남았어.” 아렌은 공방의 오래된 설계실로 우리를 안내했다. 방에는 원본을 보존하기 위한 틀이 여럿 있었다. 가장 오래된 틀에는 네 칸이 분명하게 나뉘어 있었다. 출발, 귀환, 대기, 미확정. 마지막 칸에는 어떠한 도장도 찍을 수 없도록 작은 턱이 솟아 있었다. 그런데 최근 만든 금색 복제판에는 그 턱을 눌러 없애는 장치가 추가되어 있었다. “누가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까?” 내가 물었다. 페샤가 숨을 들이마셨다. “상단 계약이었어요. 마르첸의 이름이 있었어요. 그런데 기술 사양은 벨로크 관측원에서 넘어왔죠.” 그날 오후 우리는 공방 안의 오래된 종이 상자를 찾았다. 겉면에는 루카스가 첫 관측 원안을 보냈다는 이송 기록이 남아 있었다. 상자를 열자 종이 뭉치 대신 작은 청동판 하나가 있었다. 판의 가장자리는 닳아 있었고 가운데에는 세 사람이 각자 다른 방향으로 선을 긋는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아래에 짧은 문장이 있었다. ‘지도는 돌아온 사람의 이름으로 완성하지 않는다. 돌아오지 않은 사람을 기다릴 자리까지 남겨 완성한다.’ 헤론이 오래 침묵했다. “이게 첫 지도의 원칙이었군.”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가슴에 다른 의문이 생겼다. 그 문장을 지키려 했던 루카스가 왜 도리어 귀환의 대리 서명자로 기록됐는지. 그리고 에르안이 정말 어디로 갔는지. 우리는 원칙을 알아냈지만 사건의 전부를 알게 된 것은 아니었다. 코반은 청동판 뒷면을 가리켰다. 작은 홈에 봉인 종이가 접혀 있었다. 종이를 조심스럽게 펴자 보관처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루메르 북동쪽 동결 서고. 미완료 관측자 기록 원본 이관. 수령일 미정.’ 나는 그 이름을 지도에 그대로 옮기지 않았다. 그곳으로 이어지는 길을 실제로 밟아 본 사람이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코반에게 물었다. 혹시 이관을 담당했던 사람이 돌아온 기록이 있느냐고. 그는 오래된 출근 장부를 펼쳤다. 세 개의 이름이 있었고, 그중 두 이름에는 실제 귀환한 날짜가 적혀 있었다. 마지막 하나는 빈칸이었다. 그 빈칸의 옆에는 작은 글씨가 있었다. ‘자료 인수자 루카스 — 마지막 현장 확인 후 미귀환.’ 미라가 내 옆에서 말했다. “그 사람이 정말 돌아오지 못한 거라면?” “그래도 아직 우리가 대신 완료할 수는 없죠.” “왜요?” 아이가 물었다. “누군가는 이 칸을 채워야 하는 것 아니에요?” “언젠가 누가 실제로 돌아오면 채워지겠지.” 나는 대답했다. “그전까지 비어 있는 것도 기록이야.” 배가 떠나려는 순간 코반이 부두에서 나를 불렀다. 그는 서고로 가는 오래된 항로를 보았다는 증인을 한 사람 알고 있다고 했다. 오래전 전당 북쪽의 빙하를 건넜다가 돌아온 도선사였다. 그러나 그 도선사의 기록에는 귀환 날짜가 두 번 적혀 있었고, 두 날짜 사이에는 비어 있는 일곱 날이 있었다. “그 사람을 만나겠습니까?” 코반이 물었다. 나는 미라와 테온, 헤론의 얼굴을 차례로 바라봤다. 그들은 모두 배에 돌아와 있었다. 오늘은 누구도 빠지지 않았다. “먼저 그분이 직접 만날 생각이 있는지 물어봐 주세요.” 내가 말했다. 코반이 미소 지었다. “예전에는 지도 제작자가 답을 먼저 적었는데.” “그때는 제 지도를 환불하러 오는 손님이 많았습니다.” 미라가 밧줄을 던졌다. “지금도 많을 것 같은데.” 나는 대답 대신 항해일지를 펼쳤다. 별의 전당에서 확인한 사실은 하나의 진실을 가리키고 있었다. 루카스가 기록을 인수한 것은 사실로 보이지만, 에르안의 귀환을 대신 확정했다는 증거는 부족했다. 그리고 누군가 미완료 기록을 완료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장치를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는 섬을 떠났다. 별의 전당의 흰 고리는 멀어졌다. 그 뒤쪽에서 새벽도 밤도 아닌 하늘의 푸른 틈이 길게 열렸다. 지도통에 새로운 목적지가 떠올랐다. [동결 서고 — 미완료 관측자의 기록이 마지막으로 옮겨진 장소] 그 아래 한 문장이 더 있었다. [길을 확인하지 못한 자는, 먼저 돌아온 도선사의 말을 들으라.] 나는 지도를 덮고 미라에게 말했다. “북쪽으로 가려면 배가 필요하겠죠?” “배는 이미 있잖아.” “그럼 항해사에게 휴가부터 물어보겠습니다.” “거절.” “아직 신청서를 꺼내지도 않았는데요.” 미라가 웃었다. “우리 모두 돌아올 때 신청해.” 나는 그 말을 수첩에 적지 않았다. 약속을 귀환 기록으로 잘못 남길 수는 없으니까. 다만 그녀가 안전한 물길을 찾아 배를 돌리는 모습을 오래 바라봤다. 이제는 그녀가 내일도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만큼은, 굳이 확인서가 없어도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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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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