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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67화
PAYLUA ORIGINAL · 제67화

67화. 열네 살의 일상이 유출됐다

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2,067자

오프라인 책장
수요일 아침, 지역 커뮤니티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천재 직업 판별 학생 등장. 미래 직업을 맞히는 신기한 능력.' 사진 속에는 얼굴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교복 소매의 학교 마크와 아파트 상가 간판이 선명했다. 댓글에는 그곳을 알아본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솔의 이름은 없었지만 위치를 좁힐 수 있는 정보가 너무 많았다. 미정은 그 게시물을 보고 바로 지훈에게 연락했다. "우리 애 학교 알아내려는 사람들이 있어요. 제발 기사 같은 거 나가게 하지 말아 주세요." "우선 게시물 삭제와 노출 차단을 요청하세요. 제가 가진 자료를 공개한 적은 없습니다. 다른 경로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예린은 게시물의 공개 화면과 게시 시각, 댓글 일부를 증거로 남기되 불필요한 복제는 피했다. 운영자에게 청소년을 식별할 수 있는 내용의 삭제를 요청했다. 미정은 학교에 상황을 설명하고 등하교 안전을 상의했다. "누가 이렇게 한 걸까요?" 철민은 이를 악물었다. "미래재능거래소겠죠?" "아직 몰라요. 근거 없이 지목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겨요." 지훈은 짧게 대답했다. 용의자를 특정하는 것보다 솔이 다시 평범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이 급했다. 점심 무렵, 솔은 미정의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보냈다. '친구가 나보고 진짜 직업 맞히냐고 물었어. 난 그런 거 못 한다고 했어. 거짓말했나?' 지훈은 답장을 한참 고민했다. 사실을 온 세상에 설명하지 않는 것은 거짓말과 같지 않다. 특히 자신이 원치 않는 방식으로 알려진 사적인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네 이야기를 누구에게 얼마나 할지는 너와 보호자가 정할 일이야. 정확하지 않은 능력을 맞히는 재주처럼 설명할 의무도 없어.' 솔이 다시 보냈다. '그럼 오늘은 그냥 축제 준비할게요.' 지훈은 그 답장을 보고 어깨의 힘을 풀었다. 게시물 운영자는 신고를 받은 뒤 학교가 특정될 수 있는 사진을 가렸다. 원래 게시물 자체는 남았지만 주변 정보를 묻는 댓글은 일부 숨겨졌다. 솔의 반에서도 소문이 돌았지만 담임은 특정 학생을 지목해 묻는 행동을 자제하라는 안내만 했다. 그날 솔은 채윤에게 함께 포스터를 붙여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지난번에 포스터를 안 그리겠다고 한 채윤은 결국 배경색만 칠하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솔은 '그렇게 바꿔도 돼?'라고 물었다. 채윤은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내 그림인데.' 솔은 그 말을 마음속에서 오래 굴렸다. 한번 내린 결정도 다시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평범한 일이었다. 오후에는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백도식이었다. 예전처럼 수행원을 데리고 오지 않았다. 낡은 손목시계를 찬 채 혼자 계단을 올랐다. "신문 봤나?" "지역 게시물이요." "이 일을 누가 벌였는지 찾아보라고 하려 왔네." 지훈이 의자를 가리켰다. "확인된 내용이 있습니까?" 백도식은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자신이 과거 운영하던 회사의 외부 홍보 계약 목록이었다. 거기에는 '원천관리계정'이 홍보 자료 배포 승인자로 적혀 있었다. "내 이름도 저기 없네. 회사를 떠나도 내가 만든 장부는 남아 있었어." "이 문서만으로 지금 게시물의 출처를 알 수는 없습니다." "알아. 내가 책임질 것부터 확인하러 왔어." 지훈은 백도식의 손목시계를 봤다. 멈춰 있던 시계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그가 수리법을 배웠다고 했던 시계였다. 백도식은 천천히 말했다. "전에 내가 사람들을 겁줄 때, 그 사람 이름보다 번호를 먼저 불렀네. 지금도 누군가는 저 아이를 번호로 알고 있겠지." "그 사실을 아시면 계약 목록을 보존하고,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담당 기관에 제출해 주세요." 백도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돌아간 뒤 지훈에게 거래소의 마지막 통지가 도착했다. [청소년 관찰자 관련 게시물 확산 감지] [보유 권한 조기 회수 시도] [원천 제공자 서명 가능 시각: 오늘 23:59] 예린은 화면을 보며 중얼거렸다. "언론에 알려질수록 회수 날짜가 빨라지는군요. 우연인지 의도인지는 몰라도, 누군가 시간을 재촉하고 있어요." 지훈은 사무실 벽시계를 올려다봤다. 이번에는 자신이 서명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에게 선택을 강요하게 둘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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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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