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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49화
PAYLUA ORIGINAL · 제49화

49화.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출근표

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877자

오프라인 책장
아침 여덟 시, 오지훈은 아무에게도 대리 서명을 부탁하지 않았다. 대신 나예린과 구은정, 정태식은 전날 확인한 계약 운영사별 연락처를 정리했다. 법적인 효력이나 시스템 중단 방법은 해당 기관과 사업자가 검토해야 할 일이었다. 이들은 확인한 오류와 이의 제기 접수 사실, 긴급 승계 공고의 변경 사항을 기록해 전달했다. "우리가 자동 배정 버튼을 끌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우리 권한이 아니네요." 지훈이 말했다. "그래서 권한 있는 사람들이 못 본 척할 수 없게 기록하는 겁니다." 예린이 대답했다. 연화정밀은 운영사에 연동 보류를 공식 요청했다. 한성욱은 실제 근무 기록과 회사가 확인한 교대표를 제출했다. 류민서는 사무관리직 면접만 신청했다는 진술을 별도로 남겼다. 박선규는 빵집의 영업일지와 자신의 휴식 시간을 제출했다. 세 사람의 사건은 같지 않았다. 그렇기에 같은 문장으로 묶지 않았다. 오전 여덟 시 십오 분, 재단의 상태창에는 '일괄 배정 준비'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지훈에게는 사람들 사이의 얇은 선들이 보였다. 4,812개 가운데 일부는 실제로 존재하는 일자리였고, 일부는 사람이 잠시 쉬는 시간이었다. 일부는 이미 채워진 자리였으며, 또 일부는 같은 빈자리를 여러 번 계산한 것이었다. 그 수많은 선에서 지훈이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였다. 그 선들을 만든 사람이 곧 그 사람들의 의사를 대표하지는 않는다는 것. 오전 여덟 시 삼십 분, 철민이 제빵 앞치마를 벗고 올라왔다. "저도 할 일이 있습니까?" "박 사장님 도와서 빵집 지켜 주세요. 오늘은 가게에도 문의가 많을 겁니다." "상담사님은요?" "사실을 확인하는 일을 해야죠." 철민이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냈다. 박 씨가 적어 준 오늘의 정식 근무표였다. 이름, 시간, 휴식, 임금. 복잡하지 않은 종이였다. "이렇게 쓰면 되는 거 아닙니까? 누가 일했고, 누가 쉬었는지." 지훈이 웃었다. "적어도 이 가게는 그렇습니다." 오전 여덟 시 사십 분, 구은정이 긴급 전화를 받았다. 여러 운영사 중 한 곳이 자동 배정 절차를 보류하기로 결정했고, 다른 운영사 역시 추가 검토에 들어갔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재단의 중앙 화면은 아직 바뀌지 않았다. 그때 백도식이 직접 보낸 자료가 도착했다. 그가 대표로 있던 회사에서 긴급 승계에 사용하려던 승인 문서의 효력을 다투고, 관련 자료 보전을 요청한 접수 확인이었다. 백도식이 과거에 자신이 서명한 권한을 스스로 부정하는 절차를 시작한 것이다. "이제 와서 이걸 한다고 달라집니까?" 철민이 물었다. "달라지는 건 확인해야겠죠. 과거 책임도 따로 남습니다." 지훈이 답했다. 오전 여덟 시 오십구 분. 적성창은 남은 시간을 표시했다. [일괄 자동 배정까지 00:00:59] [오지훈 권한 회수까지 00:01:59] 지훈은 화면에 손을 대려다가 멈췄다. 118번이 비활성화된 뒤로 그는 누구를 대신해 승인하거나 거절할 권한이 없었다. 마지막 순간이라고 해서 그 원칙을 깨고 싶지 않았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까?" 지훈의 혼잣말에 오혜숙이 답했다. "있죠. 본인이 선택한 일을 하세요." 혜숙은 자신이 만든 000번 원칙의 변경 신청을 직접 제출했다. 그 신청은 누군가를 대신 거절하는 문서가 아니었다. '거절은 자동 배정 실패가 아니라 절차 종료 사유'라는 원래 문구의 정정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자기 이름으로만 서명했다. 오전 아홉 시. 화면이 흰색으로 번쩍였다. [일괄 배정 실행] [원본 원칙과 충돌] [예외 처리 검토] 지훈은 책상 모서리를 붙잡았다. 다음 순간 숫자들이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지막 줄은 그대로 남았다. [미확인 공석: 1건] [임시 지정자: 오지훈] 4,812개 가운데 마지막 하나가 그의 이름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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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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