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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90화
PAYLUA ORIGINAL · 제190화

190화. 끝내지 않기로 한 결정

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845자

오프라인 책장
보류 결정 다음 날, 지훈은 소개소 문에 새 안내문을 붙였다. '기록을 정정하려는 분에게: 상담을 끝내는 것과 이의를 끝내는 것은 다릅니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남겨도 됩니다.' 첫 번째 손님은 조현태였다. 그는 직장과 협의해 계약 갱신 여부를 다음 주에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 근무지의 '배정 확정' 표시는 '배정 제안'으로 정정됐다. “아직 어디로 갈지 정하진 않았어요.” “그럼 오늘은 그 상태로 기록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강철민이었다. 그는 자신의 옛 급여 공제 기록 가운데 실제로 확인된 항목만 표시한 서류를 가져왔다. 일부는 계속 다투기로 했고, 최근의 빵집 근무는 따로 정리했다. “그때 일을 없었던 일로 만들고 싶진 않습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세 번째는 아무도 아니었다. 예약해 둔 사람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훈은 빈 상담 기록에 '불참'이라고 적으려다 손을 멈췄다. 예약을 취소했는지, 늦는지, 몸이 아픈지 알 수 없었다. 그는 '현재 미방문, 사유 미확인'이라고 적었다. 점심이 지나자 구은정이 찾아왔다. 그녀는 운영사의 후속 결정문을 가져왔다. “일괄 종료의 자동 집행은 멈췄습니다. 하지만 원천관리계정의 최종 승인 구조는 그대로예요. 그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 다시 같은 문제가 생길 겁니다.” “118번이 아직 대리 검토자로 남았다고 들었습니다.” “예. 이름의 연결을 해제하는 절차도 필요합니다. 잘못 지정된 책임을 그냥 다른 사람에게 넘겨선 안 되겠죠.” 지훈은 다시 노트를 펼쳤다. 처음 상담소를 열었을 때의 메모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대상자의 선택을 강요하지 말 것.' 그 옆에는 오늘의 문장을 덧붙였다. '확인하지 않은 것은 완료하지 않는다.' 저녁에는 혜숙, 경아, 도균, 예린, 철민이 소개소에 모였다. 누구나 회의에 참석할 필요는 없었고, 각자 공개하기로 한 내용만 이야기했다. 지훈은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지만 마지막 말은 일부러 하지 않았다. “이제 다 끝났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했다. “오늘 멈춘 건 잘못된 자동 처리 하나입니다. 남은 일은 각자의 기록을 각자의 자리로 돌려놓는 거예요.” 박선규가 가져온 식빵은 조금 식어 있었다. 철민이 웃으며 다시 데워 오겠다고 하자 혜숙이 한 조각을 집었다. “이대로도 맛있어요. 제가 이렇게 먹겠다고 정했으니까요.” 모두가 웃었다. 그 순간만큼은 숫자도 화면도 필요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돌아간 뒤 예린이 전산 알림을 확인했다. 제10 기능 '말소'와 일괄 종료안 사이에 새로 등록된 검토 건이 하나 있었다. [000-0 원칙 이의 재심리 요청] [신청 명의: 000-0-10] [접수 경로: 공공 기록 보관기관의 봉인 서신] [신청인 신원 및 의사 확인: 별도 절차 필요] “이건 누가 보낸 걸까요?” 지훈은 화면을 읽었다. 열 번째 참여자가 직접 보냈을 수도 있고, 보관기관에서 오래된 서신을 뒤늦게 접수했을 수도 있었다. 명의가 적혀 있다고 해서 본인 의사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었다. “우선 서신의 날짜와 제출 권한부터 확인하죠.” 예린은 다음 줄을 펼쳤다. '나는 내 이름을 숨기기 위해 반대한 것이 아니다. 내 이름이 다른 사람의 대답이 되지 않게 하려고 반대했다.' 지훈은 그 글을 오래 바라봤다. 서류 속 열 번째 빈칸이 처음으로 사람의 목소리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그 말을 실제로 누가 썼는지 확인하기 전까지는 그 사람을 대신해 해석하지 않기로 했다. 창밖에서 빵집 간판의 불이 꺼졌다. 소개소 간판은 여전히 켜져 있었다. 오래전 열 번째 사람이 남긴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그 질문을 끝낼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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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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