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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88화
PAYLUA ORIGINAL · 제188화

188화. 누군가의 기록이 팔리던 밤

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447자

오프라인 책장
새벽 두 시, 예린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훈 씨, 자료가 유출된 것 같아요.” 그녀가 보낸 화면에는 인터넷 게시물 하나가 있었다. '직업 선택을 조작한 사람들'이라는 제목 아래 과거 실험 참가자의 이니셜과 추정 근무지가 나열돼 있었다. 일부는 공개 자료와 일치했고 일부는 틀렸다. 게시자는 자신이 0차 실험의 열 번째 사람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정말 그 사람입니까?” 지훈이 물었다. “확인할 수 없어요. 애초에 이름을 공개하면 안 되는 자료가 섞여 있고요.” 예린은 유출 경로를 찾기 위해 게시물을 퍼뜨리거나 공유하지 않았다. 게시 시각과 접근 가능한 범위를 기록한 뒤, 플랫폼에 개인정보 노출 신고를 접수했다. 구은정에게는 필요한 증거만 별도로 전달했다. 아침에 소개소 문을 열었을 때 기자 두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 상담사님, 열 번째 참여자 정체가 밝혀졌다는데 사실입니까?” “확인되지 않은 정보입니다.” “그럼 그 사람은 왜 숨어 있었을까요?” “숨어 있었다고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분이 자기 정보를 공개할 의사가 있는지조차 모르고요.” 지훈은 짧게 대답하고 문을 열었다. 기자들 뒤로 강철민이 빵 봉투를 들고 올라왔다. 평소라면 한마디 했을 그도 조용히 신문지 뭉치를 접어 문 옆에 놓았다. 오후에는 더 곤란한 전화가 왔다. 과거 실험 참가자로 잘못 지목된 사람의 가족이었다. 이름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당사자가 과거의 일을 설명하라는 연락을 받고 있다고 했다. “우리 아버지는 그런 실험에 참여한 적도 없어요. 왜 갑자기 해명해야 합니까?” 지훈은 사과를 전했다. 자신이 유출을 일으킨 사람은 아니었지만, 이 사건을 해결하려는 사람으로서 확인하지 않은 정보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잘못된 지목을 정정할 수 있는 공식 경로도 안내했다. “저희가 하려는 건 아버님의 이력을 조사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 이름이 사실인 것처럼 퍼지는 걸 멈추는 데 필요한 정보를 드리는 겁니다.” 전화를 끊자 예린이 고개를 숙였다. “우리가 경고하던 일이 그대로 벌어졌어요. 사람의 기록이 다시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돼 버렸네요.” “그래서 더 확인해야죠. 그런데 전부 확인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말자는 뜻은 아니에요. 틀렸다고 아는 건 틀렸다고 말하고,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해야 해요.” 그날 밤 운영사에서 짧은 입장문이 나왔다.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시스템 화면에서는 일괄 종료안의 '긴급성' 표시가 높아졌다. [원천 기록 공개 위험 증가] [권고: 조기 일괄 연결 해제] 예린은 모니터를 가리켰다. “유출이 났으니 원본과 연결을 끊자는 논리예요. 그런데 유출을 막는 문제와 피해자가 자기 기록을 찾을 길을 남기는 문제는 다른데요.” 지훈은 새 의견서를 열었다. '개인정보 노출은 차단한다. 이의 확인 경로는 보존한다.' 어려운 문장이 아니었다. 어려운 건 그 둘을 동시에 지키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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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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