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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54화
PAYLUA ORIGINAL · 제154화

154화. 일을 넘기는 날과 인생을 넘기는 날

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668자

오프라인 책장
야간 출고를 완전히 멈출 수는 없었다. 청원물류에는 부패하기 쉬운 식품이 있었고, 배송을 기다리는 소규모 점포도 많았다. 신태복은 그래서 더 곤란했다. 원래 업무를 맡았던 은하는 병원에 있고, 새 담당자로 찍힌 라희는 위험 설비 교육을 끝내지 못했다. "누구 하나를 그냥 넣으면 일정은 맞출 수 있겠죠. 하지만 그건 해결이 아닙니다." 태복이 보드에 세 가지 항목을 적었다. '출고 서류', '현장 순찰', '안전 확인'. 라희는 출고 서류를 맡을 수 있다고 했다. 순찰은 교육받은 다른 직원이 도울 수 있었다. 안전 확인은 자격과 실제 근무 조건을 갖춘 담당자가 필요했다. "그럼 지금은 외부 지원을 요청해야겠네요." 지훈이 말했다. 태복은 난감한 표정이었다. 비용 문제도 있었고, 인력 배치가 늦어지면 경영진에게 설명해야 했다. 하지만 정해지지 않은 사람의 이름으로 확인서를 쓰는 것보다는 나았다. 결국 센터는 인근 사업장의 정식 지원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출고량을 조정하기로 했다. 그날 맡을 일이 정해진 직원들에게는 업무 범위가 적힌 종이가 따로 전달됐다. 라희가 펜을 들고 말했다. "저는 이 업무를 맡겠습니다. 하지만 은하 선배의 퇴사나 복귀 결정은 제 일이 아니에요." 지훈은 그녀의 문장을 그대로 적었다. 지훈이 대신 써 준 문장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라희가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를 알고 선택했다는 점이 중요했다. 그때 운영사 담당자가 전화로 연결됐다. 그는 승계 기능이 공백을 빠르게 메워 생산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업무 이관은 저희도 필요합니다." 태복이 말했다. "그런데 방금 우리가 나눠서 처리한 일을, 프로그램은 왜 한 사람에게 통째로 넘기는 겁니까?" 상대는 관계 연결도에 따라 적합한 후임자를 계산한다고 답했다. 태복이 다시 물었다. "적합하다는 게 위험을 판단할 자격이 있다는 뜻입니까? 아니면 원래 담당자랑 통화를 많이 했다는 뜻입니까?" 통화가 잠시 끊긴 듯 조용해졌다. 예린이 전달받은 설명 자료에서 원천 데이터를 살폈다. '업무 접촉 빈도', '문서 공동 편집 횟수', '동일 근무조 배치'. 그 어디에도 본인의 승낙이나 직무별 자격 확인이 우선 조건이라는 문장은 없었다. "상관관계를 권한으로 바꾸고 있어요." 예린이 말했다. 지훈은 은하의 동생 민지에게 사실만 전달했다. 센터는 업무를 임시 분담했고, 은하의 복귀나 퇴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잘못된 기록에 정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민지는 언니에게 그 내용을 억지로 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회복을 먼저 돕고 싶다고 했다. 퇴근할 무렵 라희가 빵집에 들렀다. 철민은 처음으로 만든 바게트가 너무 단단했다며 웃었다. 라희가 조심스레 뜯어 한 입 먹었다. "잘못 만든 거라면서요." "네. 그래서 제가 먹습니다. 손님에게는 안 팔고요." "자기 일을 자기가 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게 부러워요." 철민은 바게트를 내려놓았다. "저도 처음엔 남이 시키는 것만 했습니다. 근데 반죽을 얼마나 치댈지는 제가 보고 결정해야 하더군요." 소개소로 돌아온 지훈의 화면에는 새 안내가 도착해 있었다. [승계 신청 예상 영향: 3,505건의 후속 결정 자동 완료] [대상자 별도 확인: 선택 사항] 지훈은 메모지 한 장을 모니터 아래 붙였다. '업무를 넘기는 건 가능하다. 사람의 대답을 넘기는 건 불가능하다.' 남은 시간은 스물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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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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