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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50화
PAYLUA ORIGINAL · 제150화

150화. 내가 하지 않은 증언의 끝

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2,474자

오프라인 책장
긴급 검토가 열린 날, 황주석은 화면 너머에서 먼저 인사를 건넸다. "오 상담사. 또 우리가 만든 시스템의 허점을 찾아내셨군요." "허점이 아니라 사람의 이름을 함부로 쓴 문제입니다." 지훈은 말을 끝낸 뒤 더 덧붙이지 않았다. 구은정이 앞서 요청한 것은 기능 전체를 누가 옳고 그르다고 선언하는 일이 아니었다. 직접 확인하지 않은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고 표시하지 못하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운영사 측은 3,505건의 기록 가운데 일부에서 실제 근무자 확인이 어렵다며, 대리 증명 없이는 기업들이 업무를 처리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지훈도 실무가 멈추면 누군가는 불편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질문하고 싶었다. "모르면 확인 중이라고 남기면 됩니다. 그게 왜 안 됩니까?" 황주석이 잠시 표정을 굳혔다. "사회는 미확인 상태를 오래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사실이 아닌 확인으로 채워도 됩니까?" 대답 대신 다른 화면이 나왔다. 제8 기능의 시범 성과표였다. 문서 생성 속도와 누락 감소율이 빠르게 표시됐다. 예린은 숫자 아래의 주석을 가리켰다. "여기서 '증명 성공'은 누가 실제로 확인했는지가 아니라 문서가 발행됐는지만 세고 있습니다." 구은정이 같은 질문을 다시 했다. 담당자는 뒤늦게 발행 성공률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다고 인정했다. 화면의 한쪽에는 은재의 점검표와 자동 발행 문서가 나란히 놓였다. 두 자료의 날짜는 비슷했지만, 실제 작업자는 달랐다. 그리고 자동 문서의 증명자로 지정된 지훈은 그날 현장에 없었다. 운영사도 그것을 부인하지 못했다. 검토위원은 당사자 확인이 없는 대리 증명을 직접 목격의 증거로 표시하거나, 이의가 제기된 기록에 일괄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임시 조치를 요청했다. 발급처는 먼저 시범 연동 중인 기관부터 주의 표시와 재확인 절차를 적용하기로 했다. 일부 기관은 수동 검증으로 돌아갔다. 회의가 끝나자 철민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번엔 완전히 막은 겁니까?" "아직요. 오늘 결정한 건 자동 문서가 사실인 것처럼 쓰이지 못하게 제한하는 겁니다. 이미 발급된 기록과 아직 확인 안 된 3,505건은 남아 있습니다." "그럼 할 일이 또 있네요." "네. 그런데 오늘은 잘된 일도 기록합시다." 은재가 자신의 회사에서 수동 재검토를 시작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안재철에게도 잘못 귀속된 점검 기록이 있다는 사실을 통지하고 불이익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이 왔다. 민규는 승급 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다시 현장 교육을 받았고, 가람은 잘못된 평가 항목을 정정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누구도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지 못했지만, 자기 이름을 되찾는 길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었다. 저녁 일곱 시, 지훈은 빵집 문을 닫는 철민을 도왔다. 철민은 포장되지 않은 식빵 한 덩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오늘 제가 구운 겁니다. 그런데 사장님도 반죽을 도와주셨어요. 그러면 누가 만들었다고 써야 합니까?" "둘이 함께 만들었다고 쓰면 되죠. 실제로 그렇잖아요." 철민이 환하게 웃었다. "참 쉬운 답이었네요." 그때 예린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빠르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지훈은 긴장했다. "지훈 씨. 제8 기능 적용을 보류하자마자 새로운 상태가 생겼어요. '미확인 증명은 다음 권한자에게 승계'라고요." "승계요?" "아까 백도식이 가져온 문서와 같은 용어예요. 제9 기능인 것 같아요." 소개소로 돌아온 지훈은 구은정과 함께 화면을 확인했다. [원천관리계정 / 제9 기능: 승계] [대상: 증명되지 않은 행위와 미완료 선택권] [승계 기준: 가장 높은 관계 연결도] [최초 예정 승계: 118번 오지훈] 지훈의 손이 잠시 멎었다. 앞선 기능들은 다른 사람의 업무나 경력을 옮기려 했다. 이번에는 업무를 수행했다는 증명뿐 아니라, 아직 그 사람이 내리지 않은 결정까지 다음 담당자에게 넘기려 하고 있었다. "사람이 하지 않은 선택을 누군가에게 상속시킬 수 있다는 겁니까?" 구은정은 즉답하지 않았다. "그렇게 작동한다는 건 아직 확인이 필요하지만, 명시된 문구만으로도 위험합니다." 오혜숙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 오래된 교정지의 마지막 문장을 다시 읽었다고 했다. '당사자의 거절 의사는 타인이 폐기하지 못한다.' 그 아래에 짧은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그 거절을 다른 사람에게 물려줄 수도 없겠지요.' 지훈은 수첩을 펼쳤다. 능력을 잃기 전에는 모든 사람의 적성이 숫자로 보였다. 지금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그는 잘 알게 되었다. 말하지 않은 사람의 마음은 숫자로 채울 수 없다는 것을. 모니터의 마지막 줄이 한 번 더 바뀌었다. [승계 대상자 확인 기한: 48시간] [오지훈 수락 여부와 무관하게 예비 권한 이전 준비] 지훈은 화면을 닫지 않았다. "이번엔 제 이름뿐 아니라, 제 대답까지 가져가려고 하는군요."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을 대신해 거절해 줄 사람을 찾지 않기로 했다. 누구나 자신의 의사를 직접 남길 수 있는 길부터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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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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