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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46화
PAYLUA ORIGINAL · 제146화

146화. 숫자는 목격하지 않는다

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551자

오프라인 책장
조은재와 안재철의 진술을 받아 든 구은정은 두 사람의 이름 옆에 작은 동그라미를 그렸다. 하지만 지훈의 이름 옆에는 물음표를 썼다. "이 둘의 진술은 직접 경험한 사실에 대한 거예요. 지훈 씨 이름은 무엇에 대한 진술이죠?" "관련 자료에 많이 등장한다는 것뿐이래요." 예린이 운영사 답변을 보여 주었다. 상담 기록, 소개소 주소, 그동안 접수한 이의신청 건수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관계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니까 문제가 생긴 사람을 도왔다는 이유로 제가 그 사람의 과거 일을 봤다고 하는군요." 지훈은 한숨을 쉬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의 일을 알아보는 직업이 있다. 의사, 상담사, 노무사, 교사. 그들이 만나는 사람의 모든 과거에 서명할 수 있다면 오히려 아무것도 신뢰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구은정은 재단에 자료 보존 요청과 함께 세 가지 질문을 보냈다. 증명자가 직접 확인한 행위가 무엇인지, 어떤 원본에 접근했는지, 증명 이후 수정 이력이 있는지. 첫 답변은 '내부 알고리즘'이라는 말뿐이었다. "알고리즘을 보여 달라는 게 아닙니다. 증명했다고 하는 그 사실을 무엇으로 확인했느냐는 질문이에요." 은정은 같은 요청을 더 간단하게 적어 다시 보냈다. 그사이 예린은 허가받은 문서 사본에서 메타데이터를 비교했다. 오혜숙 사건과 조은재 사건은 시대도 장소도 달랐다. 그런데 증명 생성 시각은 다르면서, 증명 설명 문장은 똑같은 문장 순서로 만들어져 있었다. '확인되지 않은 행위자를 대신하여 관련 정보의 일치에 따라 증명함.' "증명했다기보다 문장을 채워 넣은 느낌이에요." "모든 자동 문서가 거짓이라는 뜻은 아니겠죠." "네. 그런데 이 경우엔 '직접 확인'이라고 표시하는 게 문제예요." 은재는 그 문장을 읽다가 답답하다는 듯 물었다. "그럼 저는 제가 한 일을 다시 증명하려면 어떻게 해요?" 구은정은 손으로 적은 점검표, 당시 설비의 운전 기록, 안전 정지 요청을 받은 담당자의 확인을 각각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가 어떤 자료를 갖고 있는지 당장 장담하지는 않았다. "종이 하나면 됐으면 좋겠지만, 남의 이름을 지워야 하는 문제도 있으니 서로 맞춰 봐야 합니다." 은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신을 믿어 달라고만 할 생각은 없었다. 자신이 실제로 정지 버튼을 눌렀던 그 시간을 다른 자료와 대조하고 싶었다. 그날 늦게 운영사에서 새로운 설명이 도착했다. [공통 증명자 선정 기준: 관련 기록의 총 연결 수] [연결 수 최상위 대상: 오지훈] [선정 목적: 누락 증명 공백 최소화] "가장 많이 도운 사람이 가장 많이 증명해야 한다는 거네요." 철민은 헛웃음을 쳤다. 지훈은 종이를 덮었다. "도움이 많다는 건 목격이 많다는 뜻이 아니잖아요." 휴대전화가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지훈이 받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 상담사. 이번에도 남의 이름을 대신 쓰라고 하나?" 백도식이었다. "당신도 이 방식에 관여했습니까?" 수화기 너머가 한동안 조용했다. "관여했지. 내가 처음부터 틀린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러 오겠다. 대신 옛날 계약서 한 장을 같이 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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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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