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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38화
PAYLUA ORIGINAL · 제138화

138화. 황주석이 말하는 완벽한 사람

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771자

오프라인 책장
설명회장은 호텔이 아니라 복합업무센터의 작은 강당이었다. 무대 위에는 커다란 화면이 하나 있었고, 그 위에 제목이 떠 있었다. '빈자리는 없어야 한다.' 오지훈은 초대장을 받았지만 참석하기 전에 구은정과 범위를 논의했다. 공개된 제품 설명을 듣는 일과 누군가의 개인 이력을 열람하는 일은 달랐다. 민규와 태욱의 사례는 당사자가 공개를 동의한 부분만 질문하기로 했다. 황주석은 예상보다 일찍 무대에 올랐다. 검은 정장 차림으로 객석을 살피다가 지훈을 보자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사회는 자격이 부족한 사람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경력이 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고, 어떤 사람은 현장에서 뛰지만 증명할 기록이 없지요. 우리는 그 불일치를 해결하려 합니다." 그 말 자체는 매력적이었다. 지훈도 오래전 실직했을 때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능력이 있는데 보여 줄 방법이 없는 사람들. 기록 하나 때문에 지원조차 못 하는 사람들. 그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말에 객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서로 다른 사람의 기록을 합친다고 해서 한 사람이 그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건 아닙니다." 지훈이 손을 들었다. 황주석은 웃었다. "오 상담사. 언제나 제일 어려운 질문을 하시는군요." "정태욱이라는 사람이 실제로 일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서민규의 최근 실적을 붙여 투입 가능으로 표시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이 기술의 목적입니까?" "개별 사례는 검증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제도는 언제나 변화보다 느립니다." "그건 답이 아닙니다." 강당의 공기가 조금 달라졌다. 황주석은 손짓으로 다음 화면을 넘겼다. 거기에는 여러 자격증 모양의 아이콘이 하나의 빈 사람 윤곽 안으로 모이는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자막이 나타났다. [목표: 공석을 위한 최적 인력 합성] "합성이요?" 뒤쪽에 앉아 있던 이가람이 작게 물었다. 그녀는 자신의 사례를 공개해도 좋다고 스스로 결정하고 참석했다. 자신이 경력을 돌려주는 데 협조하겠다고 했을 때, 시스템은 그 기록을 '자발적 대체 기여'로 다시 표시했었다. "저 사람들 눈에는 저희가 부품인 거네요." 지훈은 대답하지 않았다. 가람이 자기 생각을 말할 자리를 빼앗고 싶지 않았다. 질문 시간이 되자 가람이 직접 일어섰다. "제가 한 적 없는 작업이 제 평가표에 들어왔습니다. 그걸 지워 달라고 했더니 제 경력 기여도가 줄었다고 뜹니다. 거짓 기록을 거절하는 게 왜 성과 부족이죠?" 황주석의 표정이 처음으로 흐려졌다. 그는 회사 담당자가 개별 사례를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가람은 다시 물었다. "그럼 오늘 발표하신 성공률에는 그런 거짓 평가도 들어갑니까?" 잠시 정적이 흘렀다. 화면은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못했다. 설명회가 끝난 뒤 황주석은 복도에서 지훈을 붙잡았다. "당신은 이해 못 합니다. 내가 하려는 건 사람을 빼앗는 게 아니에요. 사람이 없어도 일이 돌아가게 하는 겁니다." "사람이 없으면 누가 실제로 그 일을 합니까?" "언젠가는 그 질문도 필요 없어지겠죠." 지훈은 그를 한동안 바라봤다. 황주석에게 빈자리는 해결할 문제였다. 지훈에게는 누구의 삶과 닿아 있는지 먼저 물어야 할 자리였다. 그날 밤 예린이 설명회 자료의 공개 통계를 대조하다 낯선 문구를 발견했다. [대체 성공 건수: 4,812] [실제 근무자 확인 완료: 1,307] [미확인: 3,505] 낯익은 숫자였다. 4,812. 한때 전국으로 퍼졌던 공석의 수였다. 숫자는 사라진 적이 없었다. 이름만 다른 기능으로 옮겨 왔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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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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