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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29화
PAYLUA ORIGINAL · 제129화

129화. 아홉 명이 만든 하나의 거짓말

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795자

오프라인 책장
구은정은 먼저 서류를 두 묶음으로 나누었다. 하나는 실제 사람이 서명하고 확인한 의사 표시, 다른 하나는 시스템이 추정하거나 다른 문서에서 가져온 동의였다. "둘의 숫자가 비슷해 보이는 순간이 가장 위험합니다." 그녀가 말했다. 공식 검토 자리에는 운영사 담당, 물류 포장센터 인사 담당 윤성호, 입주 건물 관리인 이정배가 참석했다. 지훈은 미정과 성애가 허락한 사실만 설명했다. 박 씨와 세탁소 주인은 각자 안내받았던 공지 원본을 제출했다. 예린은 연결 관계를 그림으로 보여 주었다. 직원 대표 한 명의 의견이 여러 직원의 의사로, 직원들의 의사가 가족 연락처의 승인으로, 관리소 공지 열람이 건물 운영 동의로 번졌다. 잘못된 기록들은 서로를 근거로 삼고 있었다. "그런데 최초 입력은 아홉 건밖에 없네요." 성호가 말했다. 아홉 건의 입력은 각기 다른 사람이 확인한 일이었다. 회의 참석, 검토 요청, 출근 가능 시간 전달, 관리 공지 열람, 상담 접수. 모두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들 가운데 어느 것도 스물세 사람의 심야 근무 동의서가 아니었고, 건물 전체의 입주 재심사 찬성표도 아니었다. 기술 담당자가 설명했다. "합의 모듈이 같은 목적의 참여 기록으로 보고 연결했습니다." "목적이 같다고 누가 정했습니까?" 예린이 물었다. 담당자는 자신이 보는 화면에서는 설정자를 알 수 없다며, 변경 이력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은정은 그 말도 기록했다. 확인되지 않은 책임자를 추정하는 것보다는, 어떤 연결이 이뤄졌는지 먼저 보존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때 영상회의 화면에 황주석이 나타났다. 허락받지 않은 초대였다. 참석자들은 접속 경로를 확인하고 회의 권한을 제한했다. "합의가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황주석은 차분하게 말했다. "낭비된 시간이 줄었고, 일자리는 더 빨리 연결됐지요." 지훈이 답했다.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과 사람들이 그 결과에 동의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럼 대체 누가 결정을 내립니까?" "결정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 묻는 겁니다. 그리고 공동으로 결정할 부분과 개인에게 물어야 할 부분을 구분해야겠죠." 황주석은 대답하지 않았다. 은정은 운영사에 미확인 응답을 합의 숫자로 변환하는 기능을 우선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각 사업자가 이미 확정된 근무계약을 정상 운영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도록 범위를 구분했고, 원본 기록의 보존도 요청했다. 검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지훈은 성애의 자격을 지켜 줬다고 말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를 해임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데 추정 동의 수치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저녁 여덟 시, 운영사의 회신이 도착했다. [CONSENT-6 / 미확인 응답의 일괄 동의 변환 중단] [원본 사건 이력 보존] [시범 건물 입주 재심사: 보류] 지훈은 긴 숨을 내쉬었다. 그 옆에서 철민이 식빵 봉투를 묶었다. "이긴 겁니까?" "아니요. 오늘은 숫자가 사람들보다 앞서가지 못하게 한 겁니다." 그때 성애에게서 짧은 문자가 왔다. '제가 대표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알았습니다. 대신 대답하는 게 아니라, 대답할 자리를 마련하는 거였어요.' 미정은 아들을 데리고 빵집을 찾았다. 아이는 소금빵을 하나 골랐고, 철민은 계산대 앞에서 조심스럽게 봉투를 건넸다. 늦은 오후, 빵집의 작은 장부에는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빵값이 적혔다. 그날만큼은 아무도 타인의 삶을 계산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린은 모니터 한편에 남은 오류 알림을 보았다. [제6 기능 합의: 자동 연결 제한] [후속 기능 준비: 제7 기능 /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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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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