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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16화
PAYLUA ORIGINAL · 제116화

116화. 상담사를 교정하는 법

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824자

오프라인 책장
오지훈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파일을 보자 마음이 무거워졌다. '원본 영향 대상: 오지훈.' 사람을 도와 온 상담 기록이 다른 사람의 선택을 교정하는 근거가 됐다는 사실이 불쾌했다. 그러나 그가 가장 먼저 물은 것은 의외로 단순했다. "이 문서를 만든 사람이 누굽니까?" 예린은 고개를 저었다. "사용자 이름은 원천관리계정이에요. 제5 기능이 생성한 작업 목록이고, 담당자 계정은 뒤에 붙어 있어요. 실제로 사람한테 전달됐는지는 조사 중입니다." 지훈은 호흡을 골랐다. "전달되지 않았으면 다행이고, 전달됐다면 무엇을 했는지 확인해야겠네요." 임채원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교정은 안내자가 말을 읽는 순간 시작된다고 배웠어요. 그래서 직원들한테 정해진 문장을 그대로 읽게 했습니다." "그 문장에 무슨 힘이 있다는 겁니까?" "저도 몰랐어요. 제가 아는 건, 사람들이 갑자기 구체적인 장면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는 것뿐입니다. '거절해서 후회했다'고요. 그런데 아직 거절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었어요." 예린이 파일을 한 장 더 넘겼다. [교정 대상: 최아라] [1차 영향 경로: 대상자 본인] [2차 영향 경로: 가족·채용 담당자] [3차 영향 경로: 판단 지원자] 판단 지원자. 바로 지훈이었다. "아라 씨가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저를 설득해서, 아라 씨를 설득하게 하겠다는 거군요." 채원이 대답했다. "아마도요. 담당자에게는 '주변 영향 요인 안정화'라고 설명했어요." 지훈은 자신의 상담실을 둘러봤다. 반듯하지 않은 서류 선반, 한쪽 다리가 약간 짧은 탁자, 옆방에서 들리는 강철민의 빵집 배달 전화. 완벽한 곳은 아니었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곳이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이용해 사람을 움직이려 하고 있었다. 구은정은 오후 검토 회의에서 조건을 제시했다. 시스템이 과거에 배포한 안내문과 운영 기록을 보존하되, 사람에게 다시 읽어 주거나 재생해 영향을 확인하는 실험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다쳤는지 확인하려고 또 같은 일을 시키면 안 되죠." 회의에 참석한 운영사 대리인은 물었다. "그럼 유효성을 어떻게 검증합니까?" "원본 설정, 발송 시각, 실제 문의 기록을 대조합니다. 기능은 중지 상태에서 검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불가능하다면 그 자체가 관리 문제입니다." 예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지훈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발신 번호는 없고 문자만 떠 있었다. '오지훈 씨. 당신은 이미 실패했습니다. 최아라가 첫날 사고를 당하면 그건 당신이 수락을 권했기 때문입니다.' 지훈의 손끝이 차가워졌다. 그는 아라에게 입사를 권한 적이 없었다. 다만 선택할 기회를 지켜 주었을 뿐이었다. 머리로는 그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한순간,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사고의 모습이 떠올랐다. 공장 경보등 아래 쓰러진 사람. 자신의 손에 들린 채용 추천서. "선생님?" 예린이 불렀다. 지훈은 휴대전화를 뒤집었다. "지금 저한테도 그런 장면이 보였어요." "어떤 장면요?" "제가 했다고 믿게 만들고 싶은 일 같은데요." 지훈은 망설이다 노트 두 줄을 썼다. '사실: 최아라가 스스로 입사를 수락했다.' '상상: 내가 그녀를 위험한 곳으로 보냈다.' 두 문장 사이에 굵은 선을 그었다. 그가 펜을 내려놓자 낡은 프린터에서 종이 한 장이 나왔다. 누가 인쇄 명령을 내렸는지 몰랐다. 예린은 전원을 분리하고 원인을 확인하기로 했다. 종이에는 짧은 문장만 있었다. '118번 교정 권고: 소개소 운영 중단.' 강철민이 종이를 들여다봤다. "이번에는 우리 가게 문까지 닫으라고 하네." 지훈이 답했다. "저 사람이 원하는 답이 뭔지는 알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직 대답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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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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