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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07화
PAYLUA ORIGINAL · 제107화

107화. 사라진 답장을 찾는 사람들

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532자

오프라인 책장
안세진은 최아라가 보낸 문자와 회사 채용 화면을 번갈아 봤다. 문자는 회사 공식 번호로 들어와 있었다. '참석하겠습니다.' 채용 화면에는 같은 시각 '불참 예정'이라고 표시됐다. 문자 수신 기록을 지울 수는 없었지만, 면접 일정표에서 아라의 이름은 사라져 있었다. "이번에는 제가 분명히 봤습니다." 세진이 말했다. 그는 인사 책임자에게 정식으로 오류를 신고했다. 담당자는 외부 중개망 연동을 일시 중지하고, 정식 접수 번호를 기준으로 수동 면접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 회사의 결정은 하루짜리 임시 조치였지만, 아라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그날 오후 한빛유지보수의 작은 회의실에는 세 명이 앉았다. 세진과 현장 정비팀장, 그리고 아라. 작업 가방은 아라의 발밑에 있었다.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묻겠습니다." 팀장이 말했다. "설비를 잘 고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나요?" 아라는 잠시 생각했다. "고칠 필요가 없게 만드는 거죠. 예방할 수 있는 고장을 방치하면 누군가 다칠 수도 있으니까요." 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에는 모터가 간헐적으로 멈추는 상황을 설명하고 어떤 순서로 확인할지 물었다. 아라는 안전을 확보하고 운전 기록부터 확인하겠다고 했다. 회전 부품을 바로 분해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질문 몇 개에는 모른다고 답했다. 그녀는 그럴 때마다 확인할 매뉴얼과 필요한 측정 항목을 덧붙였다. 면접이 끝났을 때 아라는 어깨가 조금 내려간 걸 느꼈다. 누군가 자기 머리 위에 숫자를 띄워 주지 않아도, 자신이 무엇을 해 왔는지 말할 수 있었다. 한편 예린은 은정과 함께 연동 로그를 확인했다. 문자 수신 시각과 불참 예정 상태 변경 시각은 같았다. 그러나 시스템은 문자의 내용을 읽고 그렇게 처리한 것이 아니었다. [사전 예측 상태 우선 적용] [실제 회신 내용: 재검증 대기] [일정표 반영: 예측 상태 유지] "예측 결과를 먼저 확정해 놓고, 나중에 들어온 답은 기다리게 해 놨네요." 예린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은정은 섣불리 단정하지 않았다. "운영 편의를 위해 만든 순서일 수 있어요. 다만 실제 회신이 도착하면 정정할 수 있게 했어야 합니다. 지금은 반대로 보입니다." 지훈은 한 번 더 아라에게 연락했다. "면접은 어떠셨어요?" "피곤했어요. 잘한 것도 있고, 실수한 것도 있고요. 근데 신기하게 괜찮아요. 제가 답한 거니까요." 지훈은 그 대답을 듣고 웃었다. 철민이 아라에게 소금빵을 건네려다 멈칫했다. 어떤 말을 해 줄지 몰랐던 것이다. "면접 끝났으니까 먹어요. 이건 무슨 확률도 안 붙였습니다." 아라는 빵을 받아 들고 웃었다. 그날 밤 예린에게 익명의 자료 제공 문의가 들어왔다. 제목은 평범했다. '예측 운영 업무를 했던 사람입니다.' 본문에는 한 문장만 있었다. '정확도를 계산한 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맞힌 건 거절이 아니라, 우리가 제외한 사람들의 침묵이었습니다.' 예린은 그 문장을 세 번 읽었다. 그런 고백이 사실인지 확인해야 했다. 그래도 자신이 추적하던 문제를 아는 누군가가 드디어 질문에 답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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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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