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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퇴근하면 시간이 멈춥니다 · 139화
PAYLUA ORIGINAL · 제139화

139화. 두 번 확인할 사람

퇴근하면 시간이 멈춥니다 · 3,990자

오프라인 책장
문은경은 자신이 종이를 떨어뜨린 이유를 물었다. 우리는 시간 정지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바로 믿지 않았다. 당연했다. 단지 몇 분이 비어 있다고 해서, 자신이 겪지 않은 일을 다른 사람이 설명하는 대로 받아들일 이유는 없었다. "저한테는 방금까지 평범했어요." "그렇겠죠." 내가 말했다. "저희에게는 조금 달랐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보신 사실은 그대로 중요합니다." 우리는 문은경에게 멈춘 세계의 세부를 억지로 납득시키지 않았다. 대신 봉투 뒷면의 새로운 글자와 보관 상태 변화를 함께 확인했다. 처음 촬영한 사진에는 '미도착'이라는 표시가 희미했다. 새로 글자가 생긴 것처럼 보였지만, 원래 있었던 잉크가 빛이나 압력 때문에 나타났을 수도 있었다. "일이 정말 복잡하군요." 문은경이 말했다. "복잡하다고 사람을 아무 칸에나 넣어서는 안 되죠." 남 형사가 대답했다. 우리는 1998년 주거지로 향한 2번 사본의 마지막 행방을 추적했다. 물리 송장은 우편물로 처리되지 않았고, 보조 호출 회선에 디지털 스캔을 전송한 기록이 있었다. 내가 어릴 때 살던 집으로 '귀가 확인서'를 보낸 것이 아니라, 그 집의 초인종을 울리던 회선으로 확인 요청을 보낸 셈이었다. "그럼 어머니는 서명을 요구받지도 않은 거네요." 나는 말했다. "네. 기록상으로는 그렇습니다." 서아가 대답했다. "응답이 없는데도 자동으로 확인 완료라고 처리하면 안 되는 건데, 그 규칙이 2011년 이후 바뀐 것 같아." '2011년 이후'라는 말이 내 마음을 눌렀다. 남도윤이 세 번째 문 안으로 들어간 바로 그해였다. 고미란이 기억했던 직원증 번호 07, 구태형 관리자 계정에서 나온 승인 표시 07, 그리고 귀가 확인서 2번 사본 회수 기록. 세 곳의 번호가 같았다. 나는 책상에 세 문서를 펼쳐 놓았다. "이제 같은 사람이 했다고 말해도 되겠습니까?" 남 형사가 말했다. "같은 권한 체계가 사용됐다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개인이 조작했다고 확정하려면 그 번호가 누구에게 부여됐고 공유됐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형사님은 제가 답을 맞힐 때마다 채점 기준을 바꾸시는 것 같습니다." "맞는 답이면 기준을 바꿀 필요가 없죠." 그의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 서아는 회선 장부를 더 뒤졌다. 2011년에 실종자 기록을 일괄 처리하던 프로그램에는 '가정 확인 모듈'이 있었다. 171건 가운데 가족 주소가 남아 있는 건 일부뿐이었고, 나머지는 폐쇄된 거주지나 임시 숙소에 연결돼 있었다. 한 가족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누구의 귀가를 완료 처리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시스템은 무응답을 일괄 동의로 해석하도록 수정돼 있었다. "다른 집에도 같은 일이 생길 수 있어요." 유나가 말했다. "벌써 생겼을 수도 있어." 서아가 답했다. 실제 피해자의 의견이 빠지면 재검토 역시 또 다른 일괄 처리에 지나지 않을 수 있었다. 서아는 접근 권한이 있는 담당자에게 먼저 연락해, 어떤 종류의 피해 통지가 허용되는지 물었다. 지난번처럼 가족 연락처를 직접 내려받아 돌리는 방식은 피했다. 담당자는 기존 사건의 피해자가 다시 연락받기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는 오래전에 이사를 갔고, 일부는 실종자로 등록된 가족의 소식을 듣는 것이 두려울 수 있었다. 우리는 그런 불안을 통째로 장부의 상태 값 하나로 바꾸지 않기로 했다. "그럼 무엇을 먼저 해야 합니까?" 내가 물었다. "기존 통지 경로가 적법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연락에 동의한 사람에 대해서는 사건번호만으로 선택할 수 있는 안내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남 형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직접 만나겠다고 하기 전에 선택지를 줘야겠군요." 나는 그 말이 반가웠다. 모두를 구하겠다는 말은 쉽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당장 전화벨이 울리지 않는 것부터 구원일 수 있었다. 우리는 분류표를 만들었다. 실제 도착을 확인한 기록, 확인되지 않은 기록, 당사자가 직접 거부한 기록, 연락할 수 없는 기록. 처음의 171건은 사람 수가 아니라 처리 항목 수였으므로 숫자만으로 누군가를 살아 있다거나 죽었다고 판단하지 않도록 했다. 유나는 목록의 제목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미귀가자 명단'이라고 쓰면 그 사람들을 벌써 한 상태로 묶는 것 같아." "그럼 뭐라고?" "'귀가 확인 재검토 항목'. 길어도 정확하잖아." 나는 제목을 바꿨다. 길다고 보기 싫은 건 맞았지만, 그런 이유로 사람을 단순화하는 일을 이제는 참을 수 없었다. 우리는 서류를 모아 책임기관에 처리 보류를 신청했다. 단순히 장부의 숫자를 0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 가족 확인 절차를 실제 동의 여부에 따라 다시 열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귀가 완료로 정리된 사람에 대해서는 가족에게 일방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통보하지 않도록 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을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돌려놓는 일이 누군가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었으니까. 그 과정에서 남 형사에게 전화가 왔다. 이번에는 수사 담당자로부터였다. 외부 저장소의 출입 로그 일부가 발견됐다는 연락이었다. 같은 시각, 같은 계정 07로 '가정 확인 모듈'에 접속한 사람은 한 명이 아니었다. 적어도 세 개의 다른 단말기에서 접속했다. "계정이 공유됐군요." 내가 말했다. "아직 동시 접속의 원인을 확인해야 하지만, 한 사람의 단독 조작이라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 남 형사가 대답했다. 나는 구태형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가 늘 모든 책임을 남의 이름으로 밀어 넣던 사람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 번의 계정 접속이 누구의 행동인지는 모른다. 그 사실이 구태형의 책임을 없애 주지는 않지만, 누구의 책임인지 찾으려면 이름보다 행동을 추적해야 했다. 강문석은 07번 권한을 다룬 서로 다른 세 단말기의 접속 위치를 대조했다. 한 대는 구태형의 본사 계열망, 다른 한 대는 문서 보관 업체, 세 번째는 영병원 비상 회선으로 표시됐다. 서로 다른 건물에 있었다는 정보는 나왔지만, 어느 사람이 실제로 사용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적어도 구태형 혼자 한 번 누른 버튼이 아니란 건 알겠죠?" 내가 물었다. "그렇겠지. 단말기가 원격으로 접속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한 기록으로 전부 설명하기 어려워졌어." 나는 화면을 바라봤다. 내가 믿었던 세계는 거대한 악당 한 명을 쓰러뜨리면 무너지는 구조가 아니었다. 여러 업체의 권한과 복사된 서명과 바뀐 절차가 서로 손을 잡고 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실수는 아무도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하지 않았고, 피해자는 매일 저녁 그 대가를 치렀다. "이게 회사 시스템이면 내일부터 전면 점검이에요." 내가 말했다. "그래서 너한테 맡기고 싶지 않은 거야." 유나가 대답했다. "전면 점검한다고 운영 서버까지 날릴 것 같거든." "저 이제 그런 실수 안 해요." "지난주에도 네가 이렇게 말하지 않았나?" 나는 반박하지 못했다. 다음에는 더 나은 실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의 삶에 관한 버튼은 그전보다 훨씬 천천히 누르기로 했다. 늦은 밤, 어머니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는 오늘 또 밥을 조금 많이 했다고 했다. "왜요? 손님들 다 갔는데." "버릇이 됐나 봐. 식탁에 그 아이가 다시 올 것 같거든." 나는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잊었다고 생각한 사람을 어머니는 다른 방식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내 기억이 비어 있다고 그 사람이 없었던 건 아니다. "엄마, 그 아이가 돌아오면 어떻게 할 거예요?" "먼저 물어봐야지. 우리 집에 들어오고 싶은지." 그 대답을 들으며 나는 아버지의 빈 2번 종이를 다시 떠올렸다. 누군가 돌아왔는지 확인하는 일과 그 사람을 우리 집에 살게 하는 일은 같지 않았다. 통화를 마치자 손목시계가 울렸다. [미전달 귀가 확인서 / 검증 이의 접수] [기존 일괄 가정 확인 171건: 재검토 대기] [수령인의 직접 응답 필요] 나는 화면을 잠시 보고 물었다. "직접 응답이라면 누굴 말하는 거지?" 아래에 이름이 한 줄 나타났다. `수령인 식별: 제3 귀환문 원발신자` 차정수도, 차도겸도 아니었다. 그 이름은 아직 열리지 않은 원본 기록 안에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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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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