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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사라질 사람의 이름이 보인다 · 198화
PAYLUA ORIGINAL · 제198화

198화. 마지막 한 번의 대답

사라질 사람의 이름이 보인다 · 2,017자

오프라인 책장
남은 시간은 사십 분이었다. 제4중계소의 기술 책임자는 13번 감시 장치를 본 회선의 안전한 분리 구간에 연결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 작업이 성공하더라도 12개 지역의 데이터가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중앙의 자동 종결 신호를 멈추고, 각 지역이 다시 확인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잠깐만요.” 주영이 말했다. “마지막 미응답 지역에서 연락이 왔어요.” 서쪽 해안 지역의 시설 관리자는 간신히 연결된 음성 회선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태풍 피해로 전산 접속이 불안정했고, 담당자가 서명을 하려 해도 페이지가 계속 새로고침되고 있었다. 그는 종이에 직접 쓴 문장을 카메라 앞에 들어 보였다. ‘완료에 동의하지 않음. 자료 보존 요청. 현재 확인 중.’ 누군가 박수를 치려 했지만 가은이 먼저 물었다. “담당자 확인됐습니까?” “네. 기관 직통번호와 직인, 별도 통화로 확인했습니다.” 주영이 대답했다. 이제 열두 지역 가운데 어느 곳도 종결을 명시적으로 수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앙 예약 작업은 여전히 ‘미응답 대체 승인’이라는 과거 규칙을 따라 실행되고 있었다. 새로 들어온 답변이 옛 승인보다 우선되지 않는 구조였다. 현우는 화면을 보았다. 현실의 사람 열둘은 그 자리에서 멈추자고 말하고 있었다. 기계 안의 가짜 대답들만 계속 끝났다고 주장했다. 지수가 마지막 진술 확인 요청을 받았다. “당신은 20년 전 미완료 구조 요청을 보냈습니까?” “네.” “그 요청이 이미 완료됐다는 자동 기록에 동의합니까?” “아니요.” “당신의 현재 이름과 생활 정보를 전체 공개하는 데 동의합니까?” “아니요.” “필요한 기관의 비공개 심사와 기록 보존에는 동의합니까?” “네.” 답변은 짧았다. 그래서 더 분명했다. 기술 책임자가 신호를 전송했다. 시험 때와 달리 이번에는 아무 기계음도 들리지 않았다. 화면 오른쪽 아래에 작은 글씨 하나가 나타났을 뿐이었다. [13번 감시: 대기 요청 접수] 잠시 뒤 그 글씨가 회색으로 바뀌었다. [운영 02 자동 승인과 충돌] 주영의 손이 마우스 위에서 멈췄다. 자동 승인과 원본 대기 신호가 동시에 남아 있었다. 예전 프로그램이라면 대기를 삭제하고 승인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술 책임자가 안전한 절차에 따라 구형 감시 장치의 물리적 보류 접점을 연결해 두었다. 그것은 판단을 대신하지 않고 충돌을 그대로 남기도록 만든 장치였다. 화면이 잠시 어두워졌다. [최종 종결 보류] [사유: 원본 요청 미완료 / 당사자 명시적 이의] [자료 변경 금지 / 재검증 필요] 현우는 한동안 아무 말도 못 했다. 여은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눈에 붉은 숫자가 아직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한지수 / 00:03:17] “보류됐는데도 계속 줄어요.” 여은이 속삭였다. 현우는 지수를 바라봤다. 지수는 손으로 자기 이름이 적힌 종이를 덮지 않았다. 작은 의자에 앉아, 컵에 남은 물을 천천히 마셨다. “혹시 멈추지 않으면요?” 하린이 물었다. 현우는 대답을 고민했다. 이번에는 확신하는 척하지 않기로 했다. “그럼 이 사람이 여기 있었다는 사실을 더 많이, 더 정확하게 남겨야지. 그리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끝까지 확인해야 해.” 숫자는 일 분 아래로 내려갔다. 가은은 지수의 안전과 건강 상태를 확인했고, 의료진은 옆방에서 대기했다. 누구도 그녀에게 혼자 모든 책임을 지라고 하지 않았다. [00:00:03] 여은이 숨을 삼켰다. [00:00:02] 현우는 지수의 이름을 바라봤다. [00:00:01]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지수가 조용히 말했다. “여기 있습니다.” 현우의 시야에서 숫자가 사라졌다. 여은이 먼저 눈물을 흘렸다. 지수는 여전히 의자에 앉아 있었다. 손목의 오래된 화상 자국도, 탁자 위의 수첩도 그대로였다. 새 문장이 잠깐 떠올랐다. [응답 확인] 곧 그것마저 사라졌다. 현우는 지수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대신 그녀가 일어서기를 기다렸다. 지수는 스스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오랫동안 닫혀 있던 창문을, 이번에는 본인이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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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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