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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사라질 사람의 이름이 보인다 · 197화
PAYLUA ORIGINAL · 제197화

197화. 그날의 마지막 소리

사라질 사람의 이름이 보인다 · 1,792자

오프라인 책장
서람시 재난센터는 자동 대체가 시작된 두 지역의 처리 결과를 즉시 보류해 달라는 공문을 다시 보냈다. 주영은 분리 회선의 확인 로그를 확보했고, 현장의 기술자는 13번 장치를 본 회선에 연결할 조건을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그런데 지수의 진술에는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가 하나 있었다. ‘구조 담당자가 돌아간 뒤 벽을 긁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한, 그날의 구조가 완료됐다고도, 미완료였다고도 확정할 수 없었다. 현우는 바로 그 모호함 때문에 시스템이 폭주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그때 오윤정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 수첩 마지막 장을 찾았어요. 수첩에 붙어 있던 종이가 떨어져서 뒤표지 안쪽에 들어가 있었대요.” 그녀가 보낸 사진에는 손글씨가 있었다. ‘18:41 아이 이송 완료. 정비 통로 복귀. 18:43 재확인 신호 1회. 벽면 두드림으로 알림. 18:47 본인 이송.’ 손글씨는 오세준의 것이었지만 그날 바로 적은 것인지 나중에 정리한 것인지는 확인해야 했다. 곧 의료기록 한 장이 더 나왔다. 현장 치료소에서 오세준이 처음 처치를 받은 시각은 18시 49분이었다. 그는 18시 47분 무렵 밖으로 옮겨졌고, 팔과 기관지에 상처가 있었다고 적혀 있었다. “그날 마지막 소리가 구조 담당자 자신이 보낸 신호였다는 뜻일까요?” 여은이 물었다. 가은은 고개를 끄덕였다가 바로 덧붙였다.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한 번의 소리가 오세준 씨가 빠져나올 수 없다는 뜻이었을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그분이 밖으로 나왔다는 것과 지수 씨의 구조 요청이 정식으로 닫혔다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지수는 사진을 가까이 들여다봤다. “그 사람도 한 번 두드렸군요.” 그녀는 오랫동안 자기 목소리만 그 방에 남았다고 믿었다. 어쩌면 그날 두 사람이 다른 시간에 같은 신호를 보냈는지도 몰랐다. 누군가 아직 안에 있다고. 아무도 끝났다고 말할 수 없다고. 현우는 어린 자신의 모습이 문 앞에서 울던 이유를 생각했다. 그날 그는 문 안에 누가 있는지 몰랐지만, 비가 새는 복도에서 어른들에게 계속 같은 말을 했다고 했다. ‘아직 남았어요.’ 그때 그 말이 맞았다는 사실과, 자신이 누구를 구했다는 잘못된 기록은 이제 분리될 수 있었다. 가은이 정식 증언서를 작성했다. ‘마지막 신호 발신인 한지수: 본인 진술 확인.’ ‘마지막 구조 담당 오세준: 복수 자료 대조 후 잠정 확인.’ ‘구조 완료 여부: 수기 기록 및 추가 확인에 따라 정정 심사 필요.’ 지수는 각 줄을 직접 읽었다. 그리고 한 문장을 더 요청했다. “‘누군가 안에 남아 있었다’는 말을 없던 일로 하지 말아 주세요. 그게 그날 제가 겪은 일이니까.” 가은이 그 문장을 그대로 받아 적었다. 여은은 자신의 공책을 꺼냈다. 스무 해 전 유림이라는 이름으로 적었던 마지막 한 번의 신호. 이번에는 장여은이라는 현재의 이름으로 날짜와 시간을 기록했다. “저도 그날 마지막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합니다. 다만 어떤 소리였는지 지금 밝혀진 부분과 제가 당시 본 것을 구분하겠습니다.” 주영의 화면에 네 가지 자료가 나란히 뜨자, 열두 지역 가운데 응답이 없던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야간 근무자 두 사람이 종이 공문을 수기로 확인하고 있었다. 인터넷 연결은 여전히 불안정했지만, 지역 공식 팩스로 긴급 보류를 통지했다. 남은 한 곳은 침묵했다. 현우의 시야에서 숫자가 한 시간 아래로 내려갔다. 가은이 말했다. “마지막 지역이 대답하지 않는다고 그곳이 동의한 것으로 처리되면 안 됩니다.” 지수가 대답했다. “그럼 기다리는 신호를 보내요. 끝났다는 신호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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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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