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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사라질 사람의 이름이 보인다 · 196화
PAYLUA ORIGINAL · 제196화

196화. 기다림을 복구하는 사람들

사라질 사람의 이름이 보인다 · 1,852자

오프라인 책장
13번 감시 회선을 살리는 데 필요한 것은 낡은 부품 하나가 아니었다. 열두 곳의 현재 기록을 건드리지 않은 채 예전 제어기의 ‘대기’ 신호만 전달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안전팀은 배수 터널 안쪽을 점검했고, 통신 관리자는 고장 난 장치를 시험용 분리 회선에 먼저 연결했다. 주영은 그 작업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로그를 받아 적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죠?” 현우가 물었다. “서두르다 한 지역의 병원이나 구조 통신까지 끊을 수 있으니까요.” 주영이 대답했다. “사람을 살리려다 다른 사람의 기록을 잃게 만들 순 없죠.” 서람시 담당자는 긴급 중지 요청을 열두 곳에 보냈다. 처음에는 열 곳에서 ‘수신’을 확인했다. 두 곳의 담당자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 곳은 야간 재난 훈련 중이었고, 다른 한 곳은 태풍 피해로 통신 장비를 점검하고 있었다. 자동 시스템은 기다리지 않았다. 두 곳의 응답이 비자 그 칸을 노란색으로 바꾸었다. ‘미응답 2건. 기본 동의 적용 예정.’ 가은이 화면을 향해 말했다. “응답이 없다는 건 동의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명시적으로 거부한 것도 아니고요. 그냥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겁니다.” “그걸 시스템도 알아야죠.” 하린이 말했다. “맞아. 그래서 지금 장치를 복구하는 거야.” 현우는 옆에 앉은 지수의 손이 떨리는 것을 봤다. 그녀의 머리 위 시간은 두 시간 이십 분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지수는 여은이 내민 물잔을 두 손으로 잡았다. “그만둬도 될까요?” 지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물론이죠.” 여은이 말했다. “증언을 끝까지 해야만 사람 취급을 받는 건 아니니까요.” 지수는 물을 마신 뒤 고개를 저었다. “아뇨. 겁이 나서 그런 말이 나왔어요. 제가 선택할 수 있다는 걸 먼저 확인하고 싶었어요.” 그 말에 현우는 자신이 지수의 말을 너무 빨리 사건의 열쇠로만 듣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의자를 조금 뒤로 뺐다. 지수의 얼굴 대신 그녀가 바라보는 창밖을 함께 바라봤다. 이른 아침의 하늘은 맑아지고 있었다. 스무 해 전 그날과는 전혀 다른 날씨였다. 지수는 한참 뒤 말했다. “저는 누군가 절 기억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실은 내가 기억하는 걸 나도 말할 수 있어야 했어요.” 현우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운영사 직원들은 한도식이 참석한 긴급 회의에서 권한 변경을 논의하고 있었다. 한도식은 변명하던 목소리 대신 짧은 보고를 남겼다. 계약서에 없는 예외 처리가 발생할까 봐 미완료 건수를 자동으로 정리하도록 한 책임을 자신이 승인했다고. 그러나 수십 년 된 원본 자료의 의미까지 검토하지 않았다고. 가은은 그 말을 녹취하는 데 동의받고, 관련 계약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사과가 있더라도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때 주영의 화면에 작은 초록 점이 들어왔다. [13번 독립 감시 회선 / 시험 신호 수신] “됐다!” 그가 소리쳤다. 곧바로 표정을 고쳤다. “시험 신호만 들어온 겁니다. 아직 본 회선에 연결된 건 아니에요.” 현우는 웃다가 멈췄다. 누구보다 빨리 희망을 믿고 싶었지만, 확인된 만큼만 믿는 것이 그들이 배운 방식이었다. 기술팀이 세 번의 시험 응답을 보냈다. 세 번 모두 되돌아왔다. 그다음 두 번의 확인 신호가 돌아왔다. 이제 마지막 한 번이 남았다. 주영이 말했다. “마지막 신호는 장치가 만드는 게 아닙니다. 실제 요청이 끝나지 않았다는 진술과 연결된 공식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지수는 수첩을 펼쳤다. 그곳에 자신이 쓴 ‘한 번’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전송 직전, 시스템에 새 경고가 나타났다. ‘미응답 지역 재시도 초과. 자동 대체 승인 시작.’ 현우의 시야에서 숫자가 빠르게 흔들렸다. [한지수 / 01: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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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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