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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사라질 사람의 이름이 보인다 · 194화
PAYLUA ORIGINAL · 제194화

194화. 운영 02의 목소리

사라질 사람의 이름이 보인다 · 1,915자

오프라인 책장
긴급 영상 회의가 열리자 열두 지역의 담당자들이 작은 화면에 나타났다. 누군가는 새벽 근무 복장을 입고 있었고, 누군가는 아직 퇴근하지 못한 채 책상에 앉아 있었다. 서람시 재난기록 담당자는 회의를 시작하며 한 가지를 명확히 했다. “여기서 한 사람의 옛 이름을 공개하라는 요청은 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다룰 것은 구조 신호가 실제로 완료됐느냐는 문제입니다.” 한지수는 카메라 앞에 앉았지만 얼굴을 촬영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술했다. 여은이 옆에서 메모를 남기고 있었다. 가은은 지수의 진술과 수집한 물증을 분리해 순서대로 제출했다. 지수가 말했다. “저는 스무 해 전 안쪽 방에 남아 있었습니다. 목이 쉬어 말을 못 했고, 전화기 금속 부분을 한 번 두드렸습니다. 저를 꺼낸 분은 오세준 씨였습니다. 저는 그분이 다시 안쪽으로 가는 걸 봤어요. 그리고 또 다른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떤 소리였습니까?” “누가 벽을 긁는 소리요. 그날 그 소리를 더 설명해 달라고 했지만 아무도 저한테 묻지 않았습니다.” 화면의 한 담당자가 입술을 깨물었다. 지수의 증언은 구조가 완료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뜻했다. 완료되지 않았다는 증언 자체를 또 다시 오류로 처리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주영의 모니터에 경고가 떴다. [운영 02 / 대리 승인 권한 사용] [발신자 일치 / 자동 종결 유지] “저거 보세요.” 주영이 말했다. “지수 씨가 지금 말을 하는데도 반대편에서는 자동으로 ‘수락’이 찍힙니다.” 한 담당자가 물었다. “운영 02는 정확히 누구입니까?” “하나의 사람이 아닙니다. 몇 차례 외주 계약이 바뀌면서 빈칸을 자동으로 채우도록 만든 대리 계정이에요. 다만 누군가 그 규칙을 유지했고, 이번 예약을 승인한 사람도 있습니다.” 가은이 손을 들었다. “그 사람을 추적할 자료는 확보했습니까?” 주영은 회선 관리 업체에서 송부한 이력을 열었다. 마지막 대리 승인 예약은 반년 전 임시 복원 시험이 끝난 다음 날 지정돼 있었다. 내부 문서에는 성과 항목이 하나 있었다. ‘잔여 미완료 건수: 0.’ “끝나지 않은 요청이 남으면 실패로 집계되니까, 아무도 남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겁니다.” 주영이 말했다. 그때 영상 회의실에 새 참가자가 들어왔다. 화면의 이름은 ‘한도식 / 위탁 운영 총괄’. 중년 남자는 짙은 회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는 접속하자마자 말했다. “저는 어떤 사람도 지운 적 없습니다. 오래된 미해결 자료를 정리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가은은 남자의 말을 중단하지 않았다. “예약된 자동 종결이 현장의 실시간 반대 진술을 덮어쓰고 있습니다. 그 기능을 알고 있었습니까?” “동기화 오류를 막기 위한 기능이죠.” “그 기능이 개인의 이름과 가족 관계 기록을 변경하고 있다는 사실은요?” 남자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잠시 후 그는 화면 공유를 끄고 말했다. “그런 사례는 보고받지 못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사후 정정할 수 있습니다.” 지수가 조용히 끼어들었다. “저는 스무 해를 기다렸어요. 또 사후에 고치라고요?” 회의실은 조용해졌다. 한도식은 화면 속 지수를 찾으려 했지만 그녀의 얼굴은 없었다. 이름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업무 지표뿐이었다. “설정 변경은 오늘 즉시 검토하겠습니다.” “검토로는 부족합니다.” 가은이 말했다. “중지 권한과 승인 이력을 제공하십시오. 거부하면 기록을 남기고 긴급 조치를 진행하겠습니다.” 한도식은 시선을 내렸다. 그가 권한이 없다고 말하려던 순간 주영의 화면에서 한 줄이 붉게 변했다. [운영 02: 현재 사용자 권한 해제] “누가 했어요?” 현우가 물었다. “한도식 씨가 아닙니다.” 주영이 말했다. “예약 작업이 자기 권한을 다시 발급하려고 해요. 이제 만든 사람도 쉽게 멈출 수 없도록 돌리고 있었네요.” 남은 시간은 다섯 시간 남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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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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