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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사라질 사람의 이름이 보인다 · 149화
PAYLUA ORIGINAL · 제149화

149화. 자정 전에 말해야 하는 것

사라질 사람의 이름이 보인다 · 2,414자

오프라인 책장
서람시 기록관의 회의실에는 의자가 모자랐다. 채림이 창고에서 접이식 의자를 가져왔고, 가은은 화상 회의 화면을 열두 칸으로 나누었다. 지역마다 다른 시각에 접속했다. 야간 근무자가 있는 곳도 있었고, 다음 날 아침 확인하겠다는 곳도 있었다. 현우는 출입문 옆에 서서 기록관 시계를 바라봤다. 정오까지 열여덟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 전에 모든 지역의 기록을 통일하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의 답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이제는 너무 분명했다. 첫 번째로 발언한 곳은 청리군이었다. 담당자 강수진이 화면 앞에 원본 표지를 들어 올렸다. “저희 지역에서는 두 건의 보류가 대리 승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원본의 진술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두 건의 일괄 변경을 중지하고 당사자에게 직접 확인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 지역은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가은은 그 답도 그대로 회의록에 남겼다. 세 번째 지역은 원본을 찾지 못해 판단 불가를 선택했다. 누군가 회의 창에서 '답이 너무 다르면 중앙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렇다고 없는 사실을 만들 수는 없죠.” 채림이 말했다. 중앙 서버가 보낸 새 공지는 분명했다. [미응답 지역은 합의로 간주. 대표 승인자 1인 지정 시 전 지역 정정 완료.] 주영은 한숨을 쉬었다. “여전히 서명 한 사람을 찾고 있어요.” 현우는 노인의 얼굴을 떠올렸다. 정안은 서명하면 해방될 거라는 말을 듣고도 사인하지 않았다. 그리고 스무 해 전의 아이는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 둘의 선택을 지키기 위해 지금 열두 곳의 답이 모두 달라도 괜찮아야 했다. 현우는 회의 화면 앞에 앉았다. “저는 이 사건에서 예고를 본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건 저만 볼 수 있어요. 그러니 제 말을 근거로 서명해 달라는 부탁은 하지 않겠습니다.” 가은이 그를 바라봤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 같았다. “우리가 확인한 것은 두 문서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누가 무엇을 승인했는지 확실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확인하지 못한 건 확인하지 못했다고 쓰면 됩니다. 제 이름을 대신 적지 마세요.” 잠시 뒤, 서람시 기록관 명의의 긴급 보존 신청이 접수됐다. 제0기록실의 야간 장부와 낮 장부를 서로 다른 시점의 문서로 보존할 것, 원본 대조가 끝나기 전에는 거부를 승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중지할 것, 주민 생활 서비스에 필요한 기존 조회 기능은 유지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서명자는 현우 한 사람이 아니었다. 법적 권한을 가진 각 기관의 담당자들이 자기 업무 범위 안에서 각각 서명했다. 서명하지 않은 지역은 사유를 남겼다. 그것도 기록이었다. 회의 중간, 두 지역 담당자가 목소리를 높여 다퉜다. 원본을 확인하지 못한 채 모두 보류하는 것은 주민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쪽과, 잘못된 기록을 다시 활성화하는 것이 훨씬 위험하다는 쪽이었다. 현우는 그 소리를 들으며 예전 같으면 어느 쪽이 옳은지 빨리 정하려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가은은 두 사람의 발언을 모두 회의록에 담았다. 그리고 영향을 받는 항목만 분리할 수 있는지 다시 물었다. 담당자 중 한 명이 실무 화면을 공유해 특정 변경만 예약에서 빼는 방법을 보여 줬다. 모두가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일할 필요는 없었다. 확인되지 않은 변경만 멈추면 되는 것이었다. 회의가 끝날 무렵 정안에게서 짧은 문자가 왔다. '제 말은 제가 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대답으로 바꾸지 않겠습니다.' 자정 무렵, 운영 02에서 마지막 통지가 왔다. [공통 운영 기준 미달. 회수 대상: 제0기록실 10번 요청] 문제의 문서 자체가 회수 대상이 되었다. 주영은 모니터를 가리켰다. “이제 원본을 폐기할 순 없어도 전산 참조에서 빼려는 것 같아요. 그러면 다른 지역들은 열 번째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볼 수 없게 됩니다.” 가은은 기록관 서버의 접근 기록을 확보하도록 요청했다. 채림은 원본과 검증된 사본의 식별 번호를 정리해 지정 보존 기관에 보냈다. 승인과 보류 여부가 아직 다투어지는 만큼, 임의로 공개하지 않을 자료는 봉인 상태로 두었다. 현우는 마지막으로 10번 장부의 표지를 보았다. 붉은 글씨가 이제 열두 시간 정도를 가리켰다. “아직 남았군요.” 그때 하린이 장부의 속표지를 가리켰다. “현우. 여기. 우리가 한 번도 읽지 않은 줄이 있어.” 물에 젖어 종이가 겹쳤던 부분이었다. 채림이 보존 조치 후 분리한 페이지의 안쪽에, 작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수신인이 오지 않으면, 빈칸을 대신 채우지 말고 빈칸이 남은 이유를 함께 보존한다.' 그 문장은 서명이 아니었다. 어쩌면 승인이 필요한 사람보다 먼저,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 둔 규칙이었다. 현우의 눈에서 붉은 숫자가 잠시 사라졌다. 대신 다른 문장이 나타났다. [원본의 수신인: 아직 도착하지 않음] 그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누가 이 편지를 받아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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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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