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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내 통장에 내일의 돈이 입금된다 · 199화
PAYLUA ORIGINAL · 제199화

199화. 검은 원장의 마지막 예측

내 통장에 내일의 돈이 입금된다 · 2,399자

오프라인 책장
2월 27일 토요일 오전 열한 시. 주말의 사무실에는 사람이 적었다. 세온기록관리의 별도 열람실에는 장옥희와 기록 보존 담당자 한 명만 있었다. 오늘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검은 원장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자료를 보존한 뒤 시험 계정의 접근을 종료하는 절차를 지켜보기로 했다. 강민석은 문 앞에서 잠깐 멈췄다. “이상하네요.” “뭐가요?” 한서윤이 물었다. “처음에는 이 화면이 없어지면 내 운도 사라지는 줄 알았어요. 지금은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는데, 또 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좋은 답을 많이 알려 줬으니까요.” “좋은 답처럼 보인 숫자들이죠.” 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둘 다 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한때 자신들이 무엇을 믿고 싶어 했는지는 부정하지 않았다. 김예린이 검은 원장의 예측 생성 경로를 마지막으로 설명했다. 일부 거래는 지급 예정 대기열에서 먼저 알 수 있었고, 일부 예고는 특정 시나리오가 실제 입금 요청으로 반영됐기 때문에 맞아떨어졌다. 투자 수익과 기타 금융 변화는 위험 모델이 확률적으로 계산한 것으로, 앞으로도 정확하다는 보장은 없었다. 시험 계정에 남아 있던 2036년의 서명과 경고문은 미래에서 전달된 증거가 아니라 과거에 설계한 확인 절차의 흔적이었다. “모든 장면을 다 설명할 수 있나요?” 민석이 물었다. “아직 자료가 없는 입금도 있어요. 그건 모른다고 기록해야 합니다.” 예린이 대답했다. “그 말이 전보다 더 마음에 듭니다.” 장옥희가 보존 문서의 식별자와 생성 시각, 접근 권한을 읽어 주었다. 이용자가 직접 삭제 버튼을 눌러 증거를 없애는 대신, 사본의 무결성과 공식 보존 경로를 확인하고 서비스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이었다. 누군가를 처벌하거나 배상하도록 결정하는 절차와는 별개였다. 오전 열한 시 삼십칠 분, 해무소프트가 마지막 예측 로그를 제시했다. [사용자 KM-011 / 생성 예정 데이터 1건] [표시 시각: 2027.02.28 09:17] [금액: +0원] [내용: 추가 예고 없음] 민석은 화면을 바라봤다. 내일의 잔액이 0원이라는 뜻은 아니었다. 남의 예정 거래를 자기에게 보여 주는 기능이 더는 생성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준성은 그걸 보더니 어깨를 으쓱했다. “정확도가 백 퍼센트인 마지막 예측이네. 내일 아무것도 예측 안 하겠다는 예측.” 민석도 웃었다. “네가 붙이면 제목이 너무 길어.” “그럼 ‘내일도 내일이다’는 어때?” “더 별로야.” 웃음이 가라앉자 서윤이 조용히 물었다. “그래도 아쉬워요? 앞으로는 남들보다 하루 먼저 못 볼 텐데.” 민석은 대답하기 전에 오래된 휴대전화를 바라봤다. 처음 돈이 들어온 날, 그는 자기가 세상보다 반 걸음 앞에 선 줄 알았다. 통장에 찍힌 숫자 하나로 손실을 피하고, 남들보다 좋은 선택을 하고, 언젠가는 평범한 생활을 통째로 바꿀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그 화면이 보여 주지 못한 것은 늘 있었다. 이하은이 어떤 마음으로 원본을 붙잡고 있었는지, 정아가 왜 설명을 이해할 시간을 원했는지, 준성이 무엇을 숨기는지, 서윤이 기사를 내기 전에 누구에게 허락을 구하는지. “아쉽죠.” 그가 말했다. “하지만 그걸 보고 내가 더 나은 선택을 한 건 아니었어요.” 오후 한 시, 마지막 원본 확인서를 작성했다. 하은과 오연희에게 반환될 자료의 범위는 각자의 동의에 따라 정해졌다. 장옥희는 열람 동의서와 별도로 자료 인계 절차를 안내했다. 개인의 이름을 사유 없이 공개하지 않도록 하는 조건도 붙었다. 정다연은 자신이 보관하던 2016년 녹취의 처리 경과를 확인한 뒤 조용히 말했다. “그때는 누가 들을까 봐 겁났는데, 이제는 누가 제 허락 없이 듣는 게 더 무섭다는 걸 알겠어요.” 예린은 대답했다. “그래서 기록에 문이 필요한 거예요. 누구나 열 수 있는 금고는 금고가 아니니까.” 오후 세 시, 민석은 운영사 측의 접근 종료 확인서를 받아 들었다. 서비스 화면은 더 이상 그의 계정에서 조회되지 않았다. 그러나 보존된 로그와 공식 정정 신청은 각각의 기관에 남아 있었다. 잘못됐던 일을 덮지 않은 채, 잘못된 기능만 멈춘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민석은 습관적으로 은행 앱을 열었다. 화면은 평범했다. 현재 잔액, 최근 입출금, 자동이체 예정일. 숫자는 여전히 많았지만 ‘내일’이라는 검은 메뉴는 없었다. 그때 서윤에게 메시지가 왔다. ‘내일 오전 아홉 시, 시간 괜찮아요? 하은 씨가 원본을 직접 받는 날이에요. 본인이 동의한 사람들만 함께 오라고 했어요.’ 민석은 잠깐 고민했다. 불려 가는 주인공처럼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먼저 물었다. ‘제가 가도 된다고 직접 말씀하셨어요?’ 서윤의 답장은 짧았다. ‘네.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요.’ 민석은 창밖 어둠 속 자기 얼굴을 보았다. 원장은 더 이상 내일의 숫자를 알려 주지 않았다. 그런데 처음으로 내일 아침이 기다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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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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