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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내 통장에 내일의 돈이 입금된다 · 195화
PAYLUA ORIGINAL · 제195화

195화. 나를 등록한 사람

내 통장에 내일의 돈이 입금된다 · 2,205자

오프라인 책장
2월 23일 화요일 오전 아홉 시. 강민석은 전날 받은 서류를 열두 번째 읽고 있었다. 사용자를 등록했다는 말은 어딘가 불법 계정을 만든 것처럼 들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 설정을 열어도 이상한 앱을 찾을 수 없었다. 검은 원장은 은행 앱 안에서만 보였던 작은 메뉴였다. 특정 링크를 누른 뒤 나타났고, 어느 날부터는 알림까지 보내 왔다. 최유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돈이 움직인 것과 화면이 나타난 건 다른 경로일 수 있어요. 링크의 접속 기록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그 링크, 제가 스스로 눌렀어요.” “그럴 수 있죠. 그런데 누가 당신에게 보이게 만들었는지는 별도 문제예요.” 그들은 민석의 동의를 받아 과거 알림 기록과 접속 시각을 확인했다. 민석은 처음 받은 문자 한 통을 찾아냈다. 평범한 금융 정보 안내처럼 보였던 문장이었다. ‘다음 거래 예정 내역을 확인하세요.’ 한때 그 문장 하나가 인생을 뒤집었다. 민석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출근길, 밀린 카드값, 월급날이 아직 멀었다는 초조함. 그는 가끔 내일의 잔액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군가가 바로 그 불안을 알았던 것처럼 링크를 보낸 것이다. 서윤이 물었다. “왜 그때 이게 은행 공식 기능인지 확인하지 않았어요?” “제가 보고 싶은 숫자가 나왔거든요.” 그는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어리석음이 부끄러웠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만든 기만의 책임까지 자기에게 모두 돌릴 필요는 없었다. 예린이 말했다. “그럴듯한 정보를 먼저 보여 주면 사람은 출처보다 결과를 믿게 됩니다. 그걸 이용한 사람이 있다면 조사해야죠.” 오전 열한 시, 도담보관정산이 제공한 보존 로그에 최초 등록 요청이 발견됐다. [사용자 보기 권한 생성: KM-011] [요청 사유: 반환 사고 재현 검증] [요청 계정: M36-REVIEW] [최종 검토자: S.M.J.] 민석은 눈을 가늘게 떴다. “서문재?” “이니셜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어요.” 세린이 말했다. 하지만 이어진 파일에는 2026년 11월 회의 참석자가 기록돼 있었다. 서문재, 임도훈, 해무소프트 책임자, 그리고 재현 실험 검토자로 기재된 외부 전문가 한 명. 박준성의 이름은 없었다. 준성은 긴장된 표정으로 문서를 들여다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내가 2018년에 한 보고서가 이때도 참고됐을 수는 있지만, 작년에 이런 실험이 있는 줄은 몰랐어.” 오후 두 시, 서문재가 참석한 화상회의가 열렸다. 정식 조사기관의 심문은 아니었다. 자료의 존재와 당사자 입장을 확인하기 위한 별도 면담이었다. 서문재는 화면 속에서 전보다 늙어 보였다. 흰 셔츠의 목깃이 약간 구겨져 있었다. “왜 강민석을 등록했습니까?” 민석이 물었다. 서문재는 긴 숨을 내쉬었다. “2016년 원본 처리의 오류를 검증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 서명을 막으려던 사람이 당신이었으니까요.” “그럼 제게 알리고 동의를 받아야죠.” “그 부분은 실수가 있었습니다.” “실수라고요? 사람의 이름을 뺏어서 시험하고, 경고를 진짜 미래처럼 보여 주고, 돈까지 움직였는데?” 서문재는 입을 다물었다. 세린은 질문을 조정했다. “금전 이동까지 지시하셨다는 자료는 아직 없습니다. 어느 부분을 직접 승인했고 어떤 부분을 위임했는지 구별해서 답해 주세요.” 그제야 서문재는 2026년의 실험은 ‘재현 성공률’을 보려던 것이었고, 지급이 발생한 일부 건은 외주 업체가 만든 테스트 시나리오에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험 결과만 받았으며 실제 사용자의 화면을 매일 살피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석은 그것이 사실이라 해도 용서가 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무도 보지 않는 화면을 사람에게 건네준 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는 말이었으니까. 면담이 끝나자 서윤이 말했다. “기사에는 서문재 씨가 인정한 부분과 부인한 부분을 나눠 쓰겠어요. 독자가 판단할 수 있게요.” 밤, 민석은 지난달 자신이 남긴 메모를 꺼냈다. ‘내일의 잔액을 알게 되면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예전의 그는 다음 날 더 많은 돈을 벌 방법부터 적었다. 오늘은 질문 아래 새로운 답을 썼다. ‘내가 아닌 사람이 내 이름으로 하지 못하게 한다.’ 그때 원장에 알림이 떴다. [신규 예측 0건] [기존 414건 처리 기한: 2027.02.26] 원장이 처음으로 돈을 예고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은 일을 끝낼 기한을 알려 주었다. 민석은 화면을 보존한 뒤 세린에게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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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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